‘윤도현의 러브레터’를 통해 김범수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TV 전파를 탔을 때, 곁에서 그를 지켜본 윤도현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었다.

지난 4일 서울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김범수의 단독 콘서트에서도 이런 사실은 쉽게 입증됐다. 4,000석이 넘는 공연장을 빼곡히 채운 대중 사이에는 수많은 연예인들도 섞여 있었다. 특기할만한 사실은 이들 대부분이 초대권이 아닌, 직접 구입한 표를 가지고 공연장을 찾아다는 점.
명실상부한 아시아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보아를 비롯해서 정수라 신형원 같은 선배 가수는 물론, 장서희, 조정린, 서민정, 이정재, 하하 등 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관객석 구석구석에 앉아 ‘김범수’를 연호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직접 수십 장의 표를 구입해 자신이 아끼는 연예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얼굴 없는 가수’로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그가 이제는 그 오랜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음악팬들 앞에 한층 가깝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탓에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심지어 그의 나이가 30-40대일 것이라는 추측이 기정사실처럼 나돌기도 했다. 아닌게 아니라 그의 공연장을 찾는 이들 중에는 40-50대 중년 팬도 적지 않다. 실제로 공연장에서 만난 김범수가 상상과는 달리 앳된 20대 청년의 모습임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을 정도.
지난 5월4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4개 도시를 돌며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김범수의 첫 라이브 콘서트는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성황리에 끝났다. 성원에 보답하는 뜻에서 마련한 서울 앵콜 공연은 단지 ‘한번 더’라는 의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4개 도시 공연을 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해 최고의 자리를 재현한다는 의도가 숨어 있는 무대다. 무대 및 세트 또한 더욱 웅장해졌다. 발라드 가수로만 친숙한 김범수가 그동안 남몰래 준비했던 깜짝 댄스 실력를 기대해도 좋다.
일시 7월 12일 오후 7시, 장소 어린이대공원 내 돔 아트 홀 문의 3442 - 3353

빅마마, 세븐, 휘성, 거미 잼 콘서트
8주째 음반판매 1위의 신기록을 기록하고 있는 빅마마, 2003 상반기 최고의 신인 세븐, 작년 골든디스크 신인가수상을 수상하며 공전의 힛트를 기록한 휘성, 그리고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도약하고 있는 거미. 이들이 모여 R&B, 소울, 블루스,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는 프로젝트 잼 콘서트를 펼친다. 일시 7월 19일 장소 잠실실내체육관 문의 1544-1555
안치환과 자유 콘서트 ‘열다섯살 사춘기’
노.찾.사를 떠나 자신의 이름으로 노래한지 15년. 7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15년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동시대의 감수성을 노래해온 가수 안치환이 두 번째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제목인 ‘열다섯살 사춘기’는 그동안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온 많은 팬들과 지난 15년 간을 추억하며 자축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시 7월12일 오후 6시 장소 장충체육관 문의 050-2040-1000
재즈보컬 말로 라이브 콘서트
최근 새 앨범 ‘벚꽃 지다’로 각광받고 있는 재즈보컬 말로가 단독 콘서트를 연다. ‘한국적 서정과 재즈의 완벽한 조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한국의 피츠제럴드’라고 불리는 말로는 ‘Fly me to the moon’ ‘Quisas Quisas Quisas’ ‘Summertime’ 등 귀에 익숙한 재즈곡들도 다수 선곡해 일반인들도 쉽게 재즈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시 7월 11일 오후 7시 30분, 12일 오후 7시 장소 한전아츠풀센터 문의 : (02)3675-2754
플루티스트 박민상 귀국 독주회
영국 왕립음악원을 수석 졸업한 박민상은 국내외를 넘나드는 활발한 연주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녀의 이번 첫 독주회에서는 대표적인 플롯 레파토리인 ‘Benjamin Godard’의 ‘Suite de Trois Morceaux’ 등과 함께 유럽에서 차세대 작곡가로 떠오르고 있는 ‘Ian Clarke’의 ‘Zoom Tube’(2000)을 국내 초연하다. 일시 7월 13일 오후 8시 장소 금호아트홀 문의 780-5054
박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