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은 한국 애니메이션인 ‘원더풀 데이즈’로 결정됐다. ‘원더풀 데이즈’는 7년에 걸친 제작기간, 기술적 실험 등으로 숱한 화제를 낳아 왔던 애니메이션 대작으로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관객 앞에 선보여진다.
폐막작에는 ‘큐브’를 만들었던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싸이퍼’, ‘여고괴담‘ 시리즈의 세 번째 편인 윤재연 감독의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 여우계단’이 함께 선정됐다.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 부문에서는 미국 출생의 타이 감독 피터 매너스의 ‘999-9999’,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 대만 리퐁노 감독의 ‘애정영락’ 등 모두 10편이 상영된다. 또 ‘월드 판타스틱시네마’ 부문에서 상영될 37편의 장편영화들 중에서는 대니 보일 감독의 좀비 호러 영화 ‘28일 후’, ‘빌리 엘리어트’의 제이미 벨이 주연한 ‘데스 워치’, 일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극도공포대극장 우두’, 사부 감독의 신작 ‘드라이브’ 등이 눈에 띈다.
‘판타스틱’ 영화제의 특성에 맞춰 ‘한국영화 걸작 회고전’에서는 80년대 ‘공포영화의 대가’로 불렸던 박윤교 감독의 영화 4편을 상영한다. ‘월하의 사미인곡’ 등 주로 산발한 여자귀신이 등장하는 괴담류 공포영화들로, 지금 보면 ‘공포’는 느껴지지 않겠지만 애정을 갖고 한 장르를 꾸준히 개척해나간 장인의 정성을 다시 본다는 것이 상영의 취지다.
공식 부문 이외에 특별전으로는 인도영화 8편을 소개하는 ‘발리우드 스페셜’,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쇼브라더스의 무협 영화들을 복원된 필름으로 상영하는 ‘쇼 브라더스 회고전’ 등이 마련됐다.
특히 올해 열릴 ‘Pifan 2003’의 가장 큰 특징은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를 뛰어 넘어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판타지 영화들을 배치한 ‘패밀리 섹션’을 강화했다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관객을 생각하는 영화제, 재미있는 영화제, 가까이 있는 영화제를 지향하는 ‘Pifan 2003’은 여름 운동회, 피판 데이트, 야외상영, 그린 콘서트 등 다양하고 독특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객들에게 보다 친숙한 영화제로 다가설 것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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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인생은 아름다워’는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독일 나치들이 유태인 말살 정책을 펴는 사회 분위기를 배경으로 평범한 유태인 귀도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영화는 가슴 찡한 부성애로 전 세계를 울린 작품이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각본, 감독, 제작 그리고 주연까지 맡았던 로베르토 베니니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 칸 영화제 등 각종 유럽 영화제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스페셜 피쳐에서는 2년여의 제작과정을 거치고, 수용소 장면을 위해 12주 동안이나 스튜디오 촬영을 한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다.
포카혼타스 2
‘포카 혼타스2’는 전세계적으로 3억 4천 7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포카 혼타스’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로 포카 혼타스가 영국 런던에서 겪게 되는 사건을 배경으로 전편보다 더욱 넓은 세상을 만나는 포카 혼타스의 새로운 모험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스페셜 피처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코너가 특별히 더 눈에 띈다. 디즈니 영어 동화책을 만들어 읽고 듣는 것이 모두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재미있는 트리비아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젊은 여류 인류학자 다이안 포시는 희귀종의 고릴라를 연구할 목적으로 아프리카의 산악지대로 떠난다. 도저히 이 세상의 것으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낙원의 숲 속에서 고릴라들을 연구하던 그녀의 고릴라에 대한 관심은 서서히 열정으로 바뀌고 마침내 그것은 병적인 집착으로까지 변해버린다. 심지어 그녀의 연인인 사진가 캠벨조차 짐승 밀렵꾼으로부터 고릴라를 보호하려고 생명의 위협마저 무릅쓰는 그녀를 말릴 수 없을 정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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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주자 톰 반 앨런은 1년쯤 전, 솔튼 시라는 곳의 주유소를 지나던 중 갑작스런 괴한 두 명의 침입에 의해 사랑하는 아내가 처참하게 살해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들 두 괴한이 사실은 마약 거래 현장을 덮쳐 판돈을 챙기는 부패한 경할 모건과 가체티라는 사실을 알아낸 톰은 대니 파커라는 이름의 마약 중독자 행세를 하기 시작한다. 이내 두 경찰에게 정보원을 자처하며 접근한 그는 하루하루 아내의 복수를 꿈꾼다.

‘8마일’은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최고의 래퍼 에미넴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에미넴이 음악에 투신,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지는데, 인기 절정의 백인 랩퍼 에미넴이 스스로 주연을 맡아 스크린에 데뷔한다. 에미넴은 99년 ‘슬림 세이디’로부터 2002년 앨범 ‘에미넴 쇼’까지 약 3천만장에 달하는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슈퍼스타로 닥터 드레와 함께 내놓은 ‘8마일’의 사운드트랙 앨범 역시 등장하자마자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샹하이 나이츠
아시아 최고의 액션 스타 성룡과 헐리웃 최고의 흥행 제작자 로저 번바움이 만났다. ‘샹하이 나이츠’는 전편 격인 ‘상하이 눈’에서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액션과 코미디를 선보인다. 더욱이 더욱 커진 스케일로 고도의 촬영 기법과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어간 라스트 액션신은 실로 역동적이다. DVD에는 성룡 영화의 백미로 꼽히는 다양한 NG 컷과 성룡 특유의 재치 있는 촬영 장면 등이 특별 수록되어 있다.
/최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