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 잔치 열렸네! 앞다투어 무대에 오르는 대형 뮤지컬

Stage JOURNAL

잔치, 잔치 열렸네! 앞다투어 무대에 오르는 대형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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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최고의 흥행 공연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7개월간의 대극장 장기공연, 1백억원이라는 대규모의 제작비, 20억의 순이익 등을 올려 국내 공연계에 새로운 역사를 쓴 작품이다. 이전에는 대형 뮤지컬이 성공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면, 이후부터는 뮤지컬은 대형 공연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뮤지컬의 산업적인 성격이 명확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공연 이후 국내 뮤지컬 시장은 눈에 띄게 확장되었고, 대형 뮤지컬 공연이 소개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 검증된 유명 뮤지컬이 수입되고 외국 배우와 스탭들이 직접 와서 공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작품 하나를 위해 공연장이 만들어지거나 리노베이션하는 경우도 생겼다. ‘오페라의 유령’이 대표적이고, 쇼적인 성격이 강했던 공연 ‘델라구아다’ 역시 이 뒤를 잇는다고 할 수 있다. ‘캣츠’ ‘렌트’ ‘미스 사이공’ 등도 대형 뮤지컬의 유행을 이어간 작품이다. 살롱 뮤지컬이라고 했던 ‘사랑은 비를 타고’같은 소극장 뮤지컬은 힘을 잃어가는 듯하다. 그리고 국내에서 창작되는 뮤지컬도 대형작품이 아니면 이제 눈길을 끌기 힘들 듯 하다.

전세계적으로 8년간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는 런던팀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 영화 ‘시카고’의 인기 때문인지, 뮤지컬 역시 사람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2000년 인순이와 최정원, 전수경 등이 주연을 맡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었을 때도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지금 공연되고 있는 ‘싱잉인더레인’는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이다. 빗속에서 남자배우가 춤을 추며 노래를 하는 유명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매일 5천리터 가량의 물이 무대위로 비처럼 내리는 장면이 인상에 남을 것이다.

해외에서 반입된 무대세트와 장비들을 팝콘하우스로 운송하기까지 과정은 대규모 수송 프로젝트였다. 1백20톤에 해당하는 장비들은 40피트 콘테이너 13대에 실려왔을 정도다. 뮤지컬 작품 전용극장 ‘펑키 하우스’를 개관하는 작품 ‘펑키펑키(funky funky)’ 역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오는 8월 명동의 코리아 극장이 뮤지컬 극장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맞춤식 공연장의 특성을 십분 발휘해 천장과 무대, 객석의 구분없이 와이어 액션이 펼쳐진다.

또한 공연장에서 내리는 형광비 등 대규모의 특수 장치가 설계될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드물게 15억의 제작비(전용극장 리모델링 비용 제외)의 위용을 자랑할 예정이다.

공연 중인 ‘마네킹’ 역시 올 여름 뮤지컬을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국내 창작작품으로 탭댄스 뮤지컬이라는 특별한 컨셉을 가지고 있다.  작품을 다양하게 만든 공연이다. 탭댄스 뮤지컬이라는 특별한 컨셉으로 백화점의 마네킹들과 디스플레이 실무팀, 3인조 강도가 좌충우돌하며 벌이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신나는 탭댄스를 원없이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여하튼 뮤지컬이 산업이냐 예술이냐를 따지는 것은 이제 무의미한 듯 하다. 외국에서 들여온 수입 작품들로 공연에 대한 관객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공연을 좋아하는 것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에 이어 올 여름도 대형 뮤지컬이 앞다투어 무대에 오른다. 관객은 골라서 보는 재미가 있지만, 기획사들은 개성있는 홍보와 마케팅의 차별화를 어떻게 하느냐로 머리가 아플 것 같다. 참, 티켓값이 조금 비싸므로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작품 정보를 꼼꼼히 챙겨야 할 것 같다.

작품 일정 장소 티켓가격(R석/S석/A석) 문의

싱잉인더레인  8월 31일까지    팝콘하우스        7만원/5만5처원/4만5천원    399-5888

마네킹        7월 13일까지    연강홀            5만원/4만원/3만원          3675-2275

시카고        7월 2일 ~8월 3일 국립극장해오름극장 10만원/8만원/6만원          577-1987

                                                  (VIP석 12만원)

펑키펑키    8월 중순부터 3년간 펑키하우스          미정                    3141-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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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밤의 꿈

지금도 어디에선가는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환상적인 연극 ‘한 여름 밤의 꿈’

이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다시 태어났다. 극단 여행자는 2002년 7월 ‘밀양여름예술축제’에

서 이 작품으로 대상과 인기상을 거머쥐었다. 원작의 모티브는 최대한으로 살리고 곁가지는

잘라내 관객들이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등장 인물과 대사는 한국의 전설과 전래동화에

서 빌려와 편안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일시 7월 4일~27일

장소 리듬공간 소극장  문의 762-0810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가난한 집안의 다섯 살 꼬마 제제. 감수성 많은 제제는 어두운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마음

속의 작은 새와 라임 오렌지 나무와 슬픔과 기쁨을 나눈다. 인간과 사물의 교감, 어른과 어

린이의 우정에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원작의 내용에 연극적 비쥬얼이 더해져 원작의 색다

른 맛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일시 6월 27일~7월 29일

장소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문의 518-1482

다시 온 취발이

‘다시 온 취발이’는 전통탈춤의 이야기 구조와 인물들을 우리 시대의 생활상으로 불러들인 창작 탈춤이다. 이 작품은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카드부채, 상품화된 성의 원조교제, 벤처 열풍 뒤의 주가조작 등 돈에 얽힌 사건사고들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돈보다 귀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 던진다. 한국형 뮤지컬이 가무극 형식을 가지고 있다.

일시 7월 17일~20일

장소 국립극장 하늘극장  문의 765-3516

넌센스 잼버리

5명 수녀들의 좌충우돌로 폭소를 자아내게 했던 뮤지컬 ‘넌센스’가 신부 1명이 새롭게 등장해 ‘넌센스 잼버리’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넌센스’는 컨트리 가수가 되기를 소망하는 암네시아 수녀가 가요 경연대회에 참가하고, 수녀원장이 암네시아의 재능을 꽃피워주기 위해 레코드 제작을 위한 계약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넌센스 잼버리’에서는 컨추리 싱어가 되어 복음과 선행을 동시에 이루는 암네시아 수녀를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웃음과 재미는 계속된다. 

일시 7월 17일~9월28일

장소 연강홀  문의 766-8551

/최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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