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속에 나오던 두 소녀, 장화와 홍련에 신세대가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김지운 감독의 새 영화 ‘장화, 홍련’ 때문이다. 고전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영화 ‘장화, 홍련’은 개봉 첫 주말, 올 최고 기록인 전국 관객 77만 6천명을 동원하더니 개봉 5일만에 전국 관객 1백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4일 영화 ‘장화, 홍련’의 시사회가 끝난 뒤 김지운 감독은 자신의 새 영화를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장화, 홍련’은 무섭지만 아름답고 반면 슬프기도 한 호러영화입니다.”
관객에게 공포감을 주되 영상이나 음악에서는 미학적 즐거움을 선사하며 동시에 서정적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는 게 김지운 감독의 제작 의도.
외딴 시골마을, 저수지와 숲으로 둘러싸인 그곳에 일본식 목제가옥이 한 채 있다. 음울하고 당돌한 두 자매(임수정, 문근영 분)와 젊고 아름다운 새 엄마(염정아 분), 그리고 우유부단한 아버지(김갑수 분). 친 엄마를 잊지 못하는 두 자매는 완벽한 가정을 꿈꾸는 새 엄마에게 적대적이다. 가족은 동거 첫날부터 이상한 기운을 느낀다. 연이어 발생하는 괴이한 사건들…. 집안은 공포분위기에 휩싸인다. 가족과 가정, 그 아늑하고 편안한 이름이 이제 공포의 대상으로 뒤바뀐다. 고전 비극 ‘장화홍련전’을 모티브로 한 공포물 ‘장화, 홍련’은 가족관계 속에 숨은 공포를 파헤치는 ‘가족괴담‘을 표방한다.
‘장화, 홍련’은 ‘조용한 가족’, ‘반칙왕’, 인터넷 영화 ‘커밍 아웃’, ‘쓰리’ 중 하나인 단편 ‘메모리즈’까지 김 감독이 연출한 다섯 번째 작품이다. ‘반칙왕’을 제외한 그의 영화는 모두 가정을 배경으로 한 공포물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또 다시 공포물이라는 말에 그는 “특별히 가족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며 손사래를 친다.
“감독 데뷔 전 10년 가까이 백수생활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잖아요. 그래서 제 영화에 가족 얘기를 많이 담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리 화목한 가족이라도 가족이기 때문에 불합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받아들여야 하는 모순은 생기 게 마련이죠. 이를 극단적 상상으로 표현해본 것 뿐이에요. 그리고 우리 집 형제는 다 재밌고 좋은 사람들이죠.(웃음)”
권선징악의 결론이 나는 원전과 달리 영화 ‘장화, 홍련’은 선악이 모호한 가족구성원을 통해 가족관계 속에 도사린 죄의식과 공포를 강조한다. 코믹 공포물 ‘조용한 가족’으로 데뷔한 김 감독은 “근본적인 신뢰관계가 훼손된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라고 말한다.
김 감독은 “기존 공포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색감과 감상적인 선율을 통해 정서적 공포영화를 만드는 데 상당 부분 성공했다”며 만족해 했다. 차기작도 공포영화가 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3∼4개정도 준비중인 것들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공포영화가 될 지 아닐지는 아직 모르죠.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제 방식대로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멜로가 됐든 액션이 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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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삼총사-맥시멈 스피드
카메론 디아즈, 드류 배리모어, 루시 리우, 파워풀 3인방의 원더풀 결합. 백만장자 찰리를 주축으로 정부를 위해 일하는 매력적인 미녀삼총사, 나탈리, 딜런, 알렉스. 어느날 미 법무성과 연방요원이 관리하던 FBI의 증인보호 프로그램 HALO가 담긴 2개의 타이타늄 반지가 연달아 도난 당하고, 보호 중이던 증인들을 무차별 살해하는 테러가 발생한다. 더욱 섹시하고 더욱 강해진 그녀들의 임무는 그렇게 시작된다.
28일후…
‘트레인스포팅’ ‘비치’의 대니 보일 감독의 신작. 영국의 한 영장류 연구시설에 무단 잠입한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여러 대의 스크린을 통한 폭력 장면에 노출되어 있는 침팬지들이 쇠사슬에 묶여 있거나 우리에 갇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침팬지들이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한 연구원의 공포어린 경고를 무시한 채,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그들을 풀어주게 되고, 그 즉시 감염된 동물들로부터 피의 공격이 시작된다.
브루스 올마이티
‘브루스 올마이티’는 조물주를 찾아갔다가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불평불만자의 ‘놀라운 발견’을 그린 코미디다. 골든 글로브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코믹 배우 짐 캐리와 ‘에이스 벤츄라’, ‘라이어 라이어’에서 함께 작업한 바 있는 감독 톰 세디악의 합작품. 짐 캐리의 상대역에는 2002년 골든 글로브 상과 애미상을 수상한 제니퍼 애니스톤, 세 차례에 걸쳐 아카데미상 후보에 지명된 모건 프리만이 캐스팅 됐다. 7월 11일 개봉 예정.
원더풀데이즈
올해 칸 마켓에서 프랑스 삼대 배급사 중 하나인 파테 디스트리뷰션에 역대 한국 최고의 가격으로 판매된 이후 제 7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개봉 전부터 한국 영화계 화제의 중심에 선 영화. A.D. 2142년, 선택받은 도시 ‘에코반’과 버림받은 도시 ‘마르’를 배경으로 잃어버린 푸른 하늘을 되찾으려는 수하, 제이, 시몬, 그들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스펙타클한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다.
/최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