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루비아 다방에서 펼치는 ‘백치들(가제)’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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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비아 다방에서 펼치는 ‘백치들(가제)’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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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유승호(30)와 조남현(31), 정현씨(36)가 ‘백치들(가제)’이란 주제로 2월 11일부터 3월 5일까지 인사동 사루비아 다방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연다. 30대 초반의 젊은 작가들이 모여 사회, 정치, 문화적 혼란을 겪고 있는 이 시대를 자유롭게 묘사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조남현과 한성대학교 판화과를 나온 유승호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만났다.



백치들이란 주제로 구상을 한 두 작가의 색채는 무척 독특하다. 5평 남짓한 전시 공간 속에 또 하나의 작은 골방을 활용하고 있는 유승호씨는 인간의 내면 세계를 파헤치고 있다. 조남현씨는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다고 했다. 코드가 맞지 않으면 ‘왕따’ 당하는 세상에서 언어의 폭력은 감성을 파괴하기도 한다. 신세대 작가들의 잠재된 상상력은 저항, 폭력, 재미 등으로 이들의 작품 세계를 아우르고 있다. 조남현씨는 “세상을 향해 밖으로 외치면 결국 내면에 존재하는 자아에게 메아리쳐 돌아옵니다. 백치는 집단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한 인강상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작은 담을 쌓고 사는 인간의 외로움을 나타내고 싶습니다”고 전했다. 전시장에 서적과 벽돌을 소재로 인간의 키높이 만큼 담을 쌓고 그 안에서 감정을 묘사하고 있다.

유승호씨는 수 십번의 그룹전을 해냈지만 이번처럼 과거를 되짚어보게 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가장 순수하고 깨끗한 상황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정현씨는 현대 미술 이론 평론을 하고 있는 작가다. 두 작가가 설치한 작품에 덧대어 의지를 표출한다. 그것이 설치물과 어우러져 또 다른 시각의 ‘방관자’를 만들 수도 있지만 ‘훼방꾼’이 될 수도 있는 것은 해석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갤러리 사루비아 다방은 작가와 함께 기획하고 준비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회 작가들도 5개월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기획된 것이다. 작가들은 전시되기 이전에 공간을 공개하기를 거부한다. 작품세계가 자리잡기 전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숙’공간을 공개하며 대중에게 호소한다. “우리 모두 백치라고....” 02-733-0440

new exhibition

Artists of Nazraeli Press 展

2월 12일부터 3월14일까지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와이트월갤러리에서 ‘Artists of Nazraeli Press’ 전이 열린다. 세계적인 사진집 출판사인 미국 나자레리 프레스는 주로 유명한 작가들의 책을 출판하는 곳으로 이번 전시로 사장 크리스 피클러씨를 초청하여 사진집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작가 선택 기준 등을 들어보고 국내 작가를 소개하는 인터뷰를 마련할 예정.

02-548-7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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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의 조각가 안토니 카로의 최근작이 2월29일까지 서울 시립미술관 3층 제3전시실에서 열린다. 안토니 카로(1924∼ )의 지난 50여 년간의 작품활동에 걸쳐 생성된 여러 가지 테마들과 아이디어를 총체적으로 포괄할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야만인들(The Barbarians)’ (1999-2002)은 최근까지 그가 제작해왔던 추상조각과는 확연한 차이점을 드러내며, 가장 최근 그의 관심이 구상적이며 서사적인 작품으로 다시 돌아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02-2213-8800

담당/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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