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눈에 띄는 작품은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입니다. 누구나 아는 명작동화가 재미있고 신나는 뮤지컬로 제작됐습니다. 2001년 국내 최초로 한국과 러시아 합작 가족 서커스 뮤지컬로 처음 선보였던 작품입니다. 2004년에는 마술과 서커스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러시아에서 온 백설공주는 한국어로 노래하고, 실제로 성장을 멈추어버린 1m 10cm의 난장이들이 동화속에서 뛰쳐나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것입니다.(일시 2월 8일까지, 장소 COEX 오디토리움, 문의 566-3586)
우리나라 토종 뮤지컬 ‘2004 큐빅스 대모험’이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02년 초연 이후 지난 2년간 공연과 수정을 바탕으로 화려한 볼거리가 강화된 작품입니다. 또한 관객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생일파티 및 사진찍기, 페이스 페인팅, 네일 아트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이 기다립니다. 무대를 가로지르는 모터사이클, 각종 로봇 캐릭터들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입니다.(일시 1월 28일 ~ 2월 29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 문의 3272-5335)
한중일 합작 ‘서유기’는 아이들이 보기 힘든 칼라 그림자극입니다. 그림자만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능하고, 그림자만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이 작품은 1988년 초연 이후 2백만명이 본 히트작입니다. 80여 개의 인형들이 시선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여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호궁, 삼현 등 중국 악기의 독특한 음악세계와 함께, KBS ‘날아라 슈퍼보드’팀의 성우들이 참여해 친숙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일시 2월 13일 ~ 2월 29일,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문의 766-6684)
아이들과 함께 어른들도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스노우쇼’는 마임과 연극적 구성이 결합된 광대예술 형태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작품입니다. 세계적 권위의 연극상들을 휩쓸었던 작품입니다. 막스 밀러, 찰리 채플린, 마르셀 마르소 등 마에스트로의 뒤를잇는 슬라바 플루닌이 이번 무대에 오릅니다. 러시아 시베리아 벌판이 연상되는 무대 위에 4명의 광대들이 나옵니다. 광대의 빗자루에 걸려 나온 거대한 거미줄이 객석을 뒤덮기 시작하면 자기 머리 위를 지나가는 거미줄을 뒤로 보내며 즐거워 할 것입니다.(일시 2월 10일 ~ 22일, 장소 LG 아트센터, 문의 2005-0114)
new stage
에쿠우스

2004년 가장 큰 주목을 끌고 있는 작품 중 하나. 5대 알런을 맡았던 조재현이 또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도 화제를 몰고 있다. 극단 실험극장이 1975년 우리나라에 소개해 충격과 파문을 일으킨 작품이다. 말 여섯 마리의 눈을 찌른 알런이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를 만나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인간의 모습이 실로 충격적이다. 무대는 좌우측에 네 개씩의 기둥이 설치됐고, 전 출연진들이 기둥 밖에서 극의 진행을 참관함으로써 무대행위가 마치 권투링에서의 혈전, 혹은 재판과정에서의 사건추리 같은 암시적 역할을 한다. 연출가 김광보와 조재현의 만남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일시 1월 29일 ~ 3월 7일 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문의 762-0010
매혹

엄마, 이모, 딸 등 세명의 여자가 한 남자의 육체를 얻기 위해 눈물과 협박으로 서로에게 파괴적으로 다가간다. 그 욕구는 마치 식욕과도 같아서 그 행위는 마치 카니발과 닮아있다. 이 작품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욕망과 폭력에 관한 작품이다.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감독 김태용이 연출을 맡아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된다.이번 작품은 연극으로 먼저 만들어져 단편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연기파 배우 김은희, 유수미, 박미현 등이 출연한다.
일시 2월 1일까지 장소 대학로 청아소극장 문의 762-0810
오픈커플

다리오 포, 프랑크 라메 원작의 ‘오픈커플’은 결혼으로 인한 성적 욕망의 사회적 제약을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다. 두 남녀는 가정이라는 안정저긴 토대에서 역설적이게 성생활의 자유분방함을 주장하는 남편으로 인해 모순과 갈등을 겪는다. 중견 배우인 서현철과 김태리의 앙상블, 극중 끊임없이 이어지는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관극 체험이 될 듯. 이 작품은 결혼은 ‘개인의 자유로운 생활을 구속하는 제도적 장치인가?’라는 도전적 질문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일시 2월 22일까지 장소 소극장 축제 문의 741-3934
우먼 인 블랙

‘우먼 인 블랙’(원재 The Woman in Black)은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12년 넘게 장기 흥행한 작품으로 이번에 서을에서 초연된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로 홍콩과 서울을 오가며 독특한 연출세계를 펼치고 있는 와이킷 탕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부풀게 한다. 배우 이호성과 국립극단 수석배우인 이상직이 함께 앙상블을 맞춘다. 금요일에는 심야연극공연이라는 새로운 시도도 할 예정.
일시 2월 6일 ~ 3월 28일 장소 제일화재 세실극장 문의 3291-3700
한씨연대기

1980년 이후 한국 최고의 연극으로 불려지고, 연극인과 문학인들은 다 아는 작품.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다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연극 ‘한씨연대기’. 황석영의 작품을 각본하여 80년대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다. ‘분단’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회적 환경으로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 사회적 압력 속에서 양심을 지닌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을 지켜나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20년 동안 묻혀져 있었던 작품이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다.
일시 2월 29일까지 장소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문의 762-0010
담당/최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