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의 실력파 재담꾼 ‘내 마음의 풍금’의 이영재 감독. 부지런한 파워 수다꾼 ‘아는 여자’의 장진 감독. 세계가 주목하는 진지한 이야기꾼 ‘거미숲’의 송일곤 감독. 재기발랄한 영화 감독 3명이 환경과 사랑을 주제로 한 옴니버스 영화 ‘1.3.6’을 위해 뭉쳤다.
영화 ‘1.3.6’은 오는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환경재단 주최로 열리는 제 1회 서울환경영화제의 개막작. 오는 12월 경에는 일반 극장 상영도 추진 중이다.
총 세 편의 영화 중 이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은 ‘뫼비우스의 띠-마음의 속도’. 자전거로 출퇴근하던 20대 대학 시간강사와 차 운전에 신물이 난 30대 싱글 커리어우먼이 서로의 교통수단을 맞바꾸면서 벌어지는 속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작 ‘내 마음의 풍금’에서는 보지 못했던 이영재 감독만의 재치와 유머를 느낄 수 있다는 평. 이영재 감독의 ‘뫼비우스의 띠-마음의 속도’는 아주 특별한 까메오들의 출연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이 영화에 제일 먼저 출연 섭외를 받은 까메오는 배우 못지 않은 외모를 자랑하는 오세훈 변호사. 주인공 봉달이 채팅에서 만난 여자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사교 파티의 킹카 회원으로 출연하여, 발굴의 연기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오세훈 변호사는 평소 도전하고 싶었던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연기였다며, 짧았지만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까메오는 청소년 보호와 선도 운동, 시사 프로 진행자로도 유명한 강지원 변호사로, 접촉 사고 차를 타고 있던 승객으로 출연했다. 세 번째 특별한 까메오는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 꽉 막힌 도로 위를 질주하는 봉달과 비교되어, 발이 묶어 결국 차에서 내려서 길을 걸어가는 행인으로 출연했다.
송일곤 감독이 연출한 ‘깃’은 제주도 우도를 배경으로 우도에 살고 있는 한 여자와 십년 전 헤어진 첫사랑을 찾아 우도에 오게 되는 한 남자가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송일곤 감독은 ‘깃’을 통해 두 남녀가 자연과의 어울림 속에서 서로 소통하면서 가까워지는 과정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린다.
장진 감독의 ‘소나기는 그쳤나요’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그 이후를 다룬다. 소녀와 짧지만 지독한 사랑을 경험한 소년이 소녀가 죽고 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장진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시골 소년의 가슴 시리고도 투명한 첫 사랑을, 그리고 사랑이 떠난 후 사랑의 상처를 치유 받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풀어냈다.
각자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의 영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세 명의 감독, 장진, 이영재, 송일곤 감독이 만드는 아주 특별한 옴니버스 영화 ‘1.3.6’. 그 속에는 세가지 빛깔 사랑이야기가 담겨 있다.
New Movie
Before Sunset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제시와 셀린느는 비엔나에서의 14시간동안의 여행을 통해 교감을 나눈다. 짧은 시간동안의 사랑에 확신이 안 선 둘은 6개월 뒤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진다. 그로부터 9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들은 다시 만난다. 두 사람은 아직도 서로의 마음이 9년전과 다르지 않음을 느끼지만 이번에도 서로의 진심을 파악하기 위한 시간은 너무도 짧다. 10월 22일 개봉
S다이어리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들에게 진정 너를 사랑하였는가를 물어보라는 말과 함께 나지니(김선아)는 4번째 남자친구에게 차인다. 김선아는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 자신의 다이어리 속 남자들을 찾아나서고, 드라마틱한 재회를 꿈꿔오던 나지니는 비겁하고 예의없는 남자들의 태도에 복수의 칼날을 간다. 자신의 일기를 토대로 남자들에게 사랑에 대한 요금 청구서를 보내오는데… 10월 22일 개봉
주홍글씨
거칠 것 없는 형사, 기훈(한석규)은 순종적인 아내(엄지원)와의 안정된생활 뒤로 정부(이은주)와의 아슬아슬한 사랑을 즐기며 성공가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그에겐 한건의 살인 사건이 맡겨지고 치정에 의한 살인으로 의심한 기훈은 미망인(성현아)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하지만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아내와 정부와의 사랑도 팽팽한 긴장과 불안감 속에 파국으로 향한다. 10월 28일 개봉예정
래지던트이블2
감염되면 좀비로 변하는 봉인되어진 죽음의 바이러스를 엄브랠러사가 연구의 목적으로 다시열면서 바이러스는 도시를 뒤덮는다. 엄브렐러사는 자신들의 실수를 은폐하기 위해 도시전체를 핵으로 날려버리려 하고 고립된 도시에서 눈뜬 전편의 여전사 앨리스(밀라요보비치)는 사방이 통제된 도시에서 탈출하기 위해 도시에 갇힌 특수요원 일행과 합류한다. 시시각각 조여오는 죽음의 공포는 사방에서 공격해온다. 11월 5일 개봉예정
DVD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어린소녀 그리트는 화가 베르메르의 집 하녀로 들어간다. 베르메르의 작업실을 청소하기 위해 방에 들어선 그리트는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감동을 느낀다. 그런 그녀를 본 베르메르는 그리트에게서 신선한 영감을 얻고 그리트에게 색을 보는 법과 만드는 법을 알려주면서 둘은 가까워진다. 화가와 모델, 주인과 하녀의 관계 속에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은 점점 더 깊어진다. 10월 18일 출시.
결투
흔한 소재 속에서 끄집어내는 긴장감과 극적 요소들로 스필퍼그 감독은 연출력이 돋보이는 1971년 작 결투. 황량한 고속도로를 운행하던 데이빗은 커다란 가스수송트럭을 스쳐지나간다. 그 트럭은 무서운 속도로 뒤따라와 데이빗의 차 뒤에 바짝 달라붙는다. 공포에 질린 데이빗은 차량간격을 넓히기 위해 점점 차의 속도를 높이고 미치광이 트럭과 죽음으로 향한 결투를 벌인다. 10월 19일 출시
비디오
신부수업
여름만 지나면 신부서품을 할 신학생 규식(권상우)은 귀한 성잔을 부러뜨리는 대형사고를 치면서 변두리 작은 성당으로 영성강화훈련에 보내진다. 성당에서의 첫 날부터 성당 남신부님(김인문)의 천방지축조카(하지원)과 입술을 부딪히는 등 상상치도 못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규식에겐 봉희에게 세례를 받게하라는 과제가 주어진다. 성공을 못하면 신부서품도 끝장나는 상황에서 규식은 무사히 신부가 될 수 있을지… 10월30일 출시 예정
44분
4년전 발생한 잔인한 은행강도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래리와 애밀. 그러나 증거불충분의 이유로 풀려난다. 그 길로 잠적한 그들은 2년 뒤 또다시 은행을 털기 위해 방탄복과 전쟁에 서나 사용할 법한 총으로 무장을 하고 쳐들어온다. 진압하기 위해 은행을 봉쇄한 경찰들과 대치하고 협상의 여지도 없이 래리와 애밀을 경찰과 민간인을 향해 총을 난사한다. 44분 동안 벌어지는 가장 긴 총격전으로 기록되는데… 10월 30일 출시 예정
글 / 최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