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회 서울변방연극제

Stage Journal

제 7회 서울변방연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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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연출가들이 모여서 ‘주류’에서는 볼 수 없는 작품들을 선보인 서울변방연극제가 올해로 7번째를 맞이한다. 무대 위의 모든 표현과 형식에 제약과 금기가 없기에 이들의 작품은 에너지로 펄떡거린다. 매년 새로운 트렌드와 가능성을 제시하며 젊은 공연 예술가들의 한바탕 난장이 올해도 계속된다.

올해 서울변방연극제는 ‘Unlimited-경계를 지우며’라는 주제로 실재와 상상, 공간의 경계를 무너뜨릴 예정이다. 남녀의 성 장벽이 무너지고, 급격한 세계화로 인한 많은 가치 질서가 전복되는 현실을 무대 위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다양한 젊은 연출가들의 실험 작품들이 많이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악의 꽃’(이기호 연출, 극단 노릇바치)은 공연의 시작과 끝이 없다. 관객들은 기존 객석이 아닌 무대 위에서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극장 밖을 나갈 때까지 일상과 연극의 경계가 해체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인디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리더 성기완씨가 음악을 탁고, 어어부밴드의 백현진씨가 참여하는 ‘소설 juice’ 또한 주목된다. 마시면 내용이 읽혀지는 소설 주스라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실험극의 진수를 보여줄 듯.

궁중무용이 실험극으로 다시 태어난 ‘바보’는 안무가 홍란주씨의 작품이다. 걸작을 만들고자 했던 한 화가의 성장과 자아발견의 과정이 오브제 및 궁중무용의 움직임을 통해 만날 수있다. 29살의 젊은 연출가의 ‘아홉수 이야기’는 이 시대 아홉수를 맞는 사람을 위한 경쾌한 ‘아홉수 탈출기’다. 만화 영상을 접목시켜 새로운 무대를 보여준다. 아홉수 및 취업재수생 관객에게는 30% 특별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미국의 가장 독창적인 실험극 작가 찰스 미(Charles Mee)의 ‘우리 집이 한쪽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히로시마 생존자들의 증언, 단테의 글 등을 조합해 만든 일종의 무용극이다. 세계적인 실험 연극의 트렌드를 알 수 있을 듯. 행위예술로 낯익은 심철종씨는 ‘Strike’라는 작품을 들고 나왔다. 영상 매체에 익숙한 젊은 관객들이 경쾌하게 볼 수 있는 작품.

새로운 형태의 무용 언어인 ‘댄스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연출가 김민정씨는 ‘다시 돌아온 불후의 명작’을 가지고 나왔다. 한국 현대사가 실험 무용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 될 듯. 야외 특별공연인 ‘Grunge Style 로미오와 줄리엣 In Daehangno’는 1960년대 서구 실험 연극의 일종인 해프닝과 환경연극을 다시 실험하는 이색적인 작품이다.

공식 참가작은 11월 6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 게릴라 극장에서 상연된다. 야외 특별공연은 11월 6일,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다. 변방연극제 기간 중에는 학술포럼(11월 20일,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예술원)이 열리고 공연장에서는 ‘번개 인터뷰’도 마련될 예정. 입장료는 일반 및 대학생은 1만5천원이다. 패키지 티켓도 선보이는데 2회 관람권인 ‘실험 맛보기 티켓’은 2만1천원, 3회 관람권 ‘실험 느끼기 티켓’은 3만원, 5회 관람권인 ‘실험 즐기기 티켓’은 4만5천원에 판매한다.

문의 3673-5575(www.mtfestival.com)

New Stage

이발사 박봉구

2004연극열전 소극장 마지막 작품인 ‘이발사 박봉구’는 배우 정은표의 매력이 뿜어져 나온다. 국내순수창작극으로 2002년 초연당시 연일 매진사태를 기록해 소극장 연극의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어려서부터 이발사를 꿈꾸다가 고등학교 시절 우연한 사고로 수학선생을 가위로 살해하고 교도소에서 11년을 복역한 후 미희이용원에 취직한다. 촌놈이 도시에 와서 퇴폐영업 이발소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절실하게 그려진다.

일시 11월 19 ~ 12월 31일 장소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문의 762-0010

꼽추, 리차드 3세

셰익스피어의 동명희곡 ‘리차드 3세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근 10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러시아 최고의 무대미술가인 알렉산드레 쉬시킨이 함께하는 무대미술과 스틸 드럼을 이용한 라이브 연주, 파격적인 신체의 미학적 움직임 등 오랜 기간 철저하게 준비한 작품이다. 기존의 한 인물에게만 집중된 평면적인 작품해석과는 다른 입체적이고 중의적인 구성과 파격적인 무대 운용을 선보일 예정.

일시 11월 5 ~ 28일 장소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문의 580-1300

모스키도 2004

청소년을 위한 록뮤지컬 ‘모스키토 2004’가 세 번째 버전업을 했다. 이전 작품에 비해 음악적인 요소와 춤을 더욱 강화시키고 캐릭터를 다양화 시켰다. ‘청소년에게 선거권이 주어진다면’이라는 가상 상황을 바탕으로 10대의 눈으로 세상을 뒤집어보는 풍자와 재치가 돋보인다. 힙합과 브레이크 댄스가 어울려 신나는 뮤지컬 무대이다.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15명의 배우들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일시 10월 29 ~ 2005년 2월 6일 장소 백암아트홀 문의 763-8233

2004 배비짱

21세기의 새로운 감각으로 재창조된 ‘배지 빵!’은 미국공연 당시 방자역을 맡았던 배우 장두이가 배비장으로 출연한다. 진부한 도입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마당극 본연의 흥과 익살만을 연극 무대위로 재현한 작품이다. 권력과 남성주의, 그리고 인간의 이중적 심리, 솔직한 성담론과 맞물려 다양한 해석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관람 내내 흥겨움이 넘치는 작품이다.

일시 10월 26 ~ 11월 28일 장소 인켈아트홀 1관 문의 745-2124

쓰러질때까지

이 작품은 현대 러시아 작품 ‘친자노’와 ‘스미르노바의 생일’을 각색한 작품으로 국내에서 초연된다. 세계 무대에서 벌써 인정받은 작품으로 시공을 초월한 공감대로 깊은 울림을 준다. 1980년대 러시아의 정신적 고단함과 경제적 궁핍은 한국의 소시민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한국적 현실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로 거듭났다. 고단한 현대인의 삶이 술과 만났을 때 생기는 웃음과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일시 11월 4 ~ 21일 장소 대학로 정보소극장 문의 745-0308

아름다운 여인의 작별

마틴 맥도나 특유의 작가성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모녀간의 애증이 익살맞다가도 소름끼치는 공포감을 맛보기도 한다. 아일랜드 특유의 정서는 오래간만에 만나보는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일랜드의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데, 모녀간의 애증관계라는 흔한 소재를 결고 흔하지 않게 풀어가고 있다. 국립극장의 대표배우 이승옥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어머니 역을 맡았던 이영란이 27년만에 한 무대에 선다는 소식에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일시 10월 22 ~ 11월 14일 장소 설치극장 정미소 문의 744-0300

우모자

영국 웨스트엔드 연속매진을 기록한 히트 뮤지컬이 다시 한국에 찾아왔다. 지난 해 8월 한국 공연에서 격찬을 받으며 새로운 문화의 신선한 감동을 준 작품이다. 아프리카의 화려하고 뜨거운 에너지가 흐르는 흑인들의 춤과 노래로 구성된 뮤지컬이다. 원시 부족사회에서부터 아파르트헤이트의 세월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남아프리카인들의 역사를 그들 음악의 일대기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일시 10월 26 ~ 11월 7일 장소 한전 아트센터 문의 3472-4480

제비

이 작품은 국립창극단의 창작 창극이다. 제임스 미키 원작으로 일본이에 이미 와라비좌의 뮤지컬을 통해서 일본 전역에 널리 알려졌다. 시대와 문화의 차이를 뛰어 넘어 인간 본래의 감성과 운명을 다루고 있다. 한,일간의 아픈 역사를 다루었으면서도 보편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인공 제비, 이경식, 젠조 세 사람의 진실된 사랑을 통해 아픈 역사의 진실을 되돌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될 듯.

일시 10월 29 ~ 11월 3일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문의 2280-4115

담당/최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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