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색채 예술가 가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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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색채 예술가 가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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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여유있어 보이는 건 작품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훌쩍 떠난 여행길에서도 고즈넉한 풍경이 눈에 띄면 작은 메모지에 스케치를 한다. 카메라를 들고 연신 사진을 찍어대기도 하지만 메모지 한 장과 다른 느낌을 안겨준다.

서양화가 가국현씨는 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내 들었다. 작은 메모지 안에는 강물도 흐르고, 햇살도 따뜻한 흑백 사진을 보는 듯 했다.

“사진을 보면 형형색색 아름다움을 모두 담고 싶은 욕심이 나거든요. 하지만 메모지를 이용하면 상상과 절제의 미를 절묘하게 조화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작업실 안에는 미완성 작품들이 가득하다. 밑그림만 그린 그림, 색채가 덜 완성된 그림, 마무리만 덜 된 그림. 언뜻 완성 작품도 보인다. 이 그림들은 앞으로 한 해가 덜 걸려 완성될지 모른다. 내일 아침 전시회장에 만날게 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그는 그림의 ‘인생’을 만들고 있는 듯 했다.

그는 그림 속에 시간대별 자연광을 잘 묘사하는 화가로도 유명하다. 작가의 작품을 보며 해가 막 솟아오르는 새벽, 화창한 아침 햇살, 한낮의 작열하는 태양, 기운을 소진하고 하루해가 저무는 늦은 오후 등 빛의 밝기를 조절한다. 그렇다고 작품을 관람하는 이에게 일일이 설명하려 애쓰지 않는다. 그림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여져야한다는 생각에서다. 

수십년이 흐르면 작품에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30여년 지난 지금, 작품 활동은 더욱 어렵게만 느껴진다. 철학을 품은 붓 터치와 그 반대되는 상황은 심한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한 획을 긋더라도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됐다.

“작업실 한 구석에 곰팡이가 피었더라구요. 꽤 오랜 시간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곰팡이일텐데 그 날 유난히 제 눈에 발견된거죠. 그것을 보고 아름다운 ‘터치감’을 받아 하룻밤 사이 작품 하나를 완성했습니다.”

그의 최근작 ‘겨울동화’ ‘만추’는 곰팡이에서 ‘감’을 얻은 일명 ‘번지기 기법’을 사용해서 그린 작품이다. 올 겨울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에서 간혹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사동에 가면 볼 것들이 많이 있죠. 그 중엔 갤러리에 들려서 미술전을 감상하는 것도 좋구요. 초대전이 워낙 많아서 제 작품도 자주 감상하게 될 겁니다. 우연히 아는 사람의 작품을 대하게 되면 더 반갑지 않던가요.(웃음)”

습관적으로 던지는 질문에 그의 ‘명답’이 나왔다. ‘가국현’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만나면 여러 달 동안 고민한 그의 흔적과 빛의 시간대를 생각해보는 것도 또 다른 감상 포인트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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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강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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