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작가 옐리네크, 노벨문학상 수상하다

Book finder

페미니스트 작가 옐리네크, 노벨문학상 수상하다

댓글 공유하기
원작자 엘프리데 옐리네크(58)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강렬한 문제작을 발표해온 독특한 개성의 여성시인이자 작가다. 노벨 문학상을 여성이 수상하기는 1996년 폴란드 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이후 8년 만이며 1901년 상 제정 이후 여성 수상작가로는 10번째이다.

그녀의 작품 ‘피아노 치는 여자’는 자전적 요소가 짙다. 피아노 선생의 성적(性的) 히스테리 뒤에 감춰진 폭력과 굴종의 사회병리를 과감하게 드러낸다. 노처녀의 히스테리 앞에서 기성권위와 성차별이 적나라하게 벗겨지는 것이다. 유럽 페미니스트들은 이 작품을 여성운동의 교과서처럼 읽었다.

그녀는 1946년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주 뮈츠르추슐락에서 출생하여 빈에서 자랐다. 대학에서 연극학, 미술사, 음악을 공부했고, 60년대 중반에 글을 쓰기 시작해 1967년 '리자의 그림자'(Lisas Schatten)를 출간했다. 1974년에 오스트리아 공산당에 입당했으나 1991년 탈당했다.

옐리네크는 노벨문학상 수상후보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 그 때문에 서점에서 당장 그의 새 작품들을 만나기는 어려울 듯하다. 현재 국내에 선보인 옐리네크의 저술은 단 2편뿐이다. ‘피아노 치는 여자’가 1997년 문학동네에서 출간됐고, 희곡 ‘노라가 남편을 떠난 후 일어난 일 또는 사회의 지주(支柱)’가 지난해 성균관대출판부에서 펴낸 ‘독일현대희곡선’에 실린 정도다.

그녀의 작품의 특징적인 면을 보면 종종 날카롭고 자르는 듯한 언어, 물어뜯는 듯한 반어, 노골적인 성묘사가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한다. 이런 탓에 그녀의 작품들은 격찬과 비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그래서인지 1998년 옐리네크가 게오르크 뷔히너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을 때 축사를 맡은 이반 나겔은 그녀의 전 작품을 일컬어 “거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그러나 대단하고 필연적인 방식으로 낯설게 하는 작품”이라고 돌려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오는 12월에 스웨덴에서 있을 시상식에는 불참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 앞에 서면 공포를 느끼는 ‘사회 공포증’이라는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그녀를 대신해 수상식에는 출판사 사장이 대신 참석해 상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강석봉 기자 사진/경향신문 포토뱅크

한국의 맛

우리나라에는 각기 그 지방 특유의 먹을거리가 있다. 다른 지방에서 아무리 음식을 흉내 낸다 해도 그 지방의 독특한 맛을 모방할 수는 없다. 맛은 그냥 나는 것이 아니라 고유의 문화와 역사가 함께 어우러져 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맛은 문화이자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출간한 '한국의 맛'은 경향신문의 40여 명의 기자들이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는 ‘맛’을 찾아 취재한 것을 한데 묶은 것으로 우리나라의 맛을 먹음직스럽게 전한다. 단순히 맛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맛에 담겨 있는 문화와 역사도 함께 맛볼 수 있게 해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줄 것이다. 책에 소개되어 있는 맛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나라 전국을 일주하며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와 역사를 모두 섭렵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역별이 아닌 계절별로 구분지어놓아 ‘맛집’을 강조하기보다는 ‘맛’을 강조했다. 따라서 ‘맛집을 소개한다’는 것이 아니라 ‘맛을 보여준다’는 본질적인 ‘임무’에 충실했다. 제철에 맞는 음식이 소개돼 있어 건강학적으로도 큰 도움을 준다. 음식이란 제철에 맞게 섭취해야 영양도 높아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맛에만 치우쳐 맛집 소개를 게을리 하지는 않는다. 각 장마다 별도로 맛집 소개가 알기 쉽게 되어 있어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손색이 없다. 게다가 각 장 말미에 덧붙여져 있는 식품영양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들려주는 ‘영양학’은 음식을 단순히 ‘섭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맛과 영양을 알고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건조 외 지음 / 12,000원/ 경향신문사 출판본부

음식 동의보감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건강한 삶, 영양가 많은 먹을거리를 찾는 경향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웰빙 아이템이 신경을 많이 써야 하거나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방법들이다. 그러나 눈을 돌리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으로도 충분히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이제 웰빙을 멀리서 찾지 말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웰빙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형상의학의 대가이자 '생긴대로 병이 온다' '생긴대로 먹어야 건강하다' 등의 저서로 알려진 조성태 박사의 '조성태의 음식동의보감'은 김, 멸치, 오징어, 고추, 상추, 녹차 등 우리와 친숙한 것들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저자는 해산물, 밭채소, 산채, 열매 등으로 나눠 각 음식의 쓰임새는 어떠하며 어떻게 먹어야 더 좋은지, 그리고 그 음식의 영양분과 효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가 거론하는 음식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들이어서 이해하기 쉽다. 또한 서술 자체가 쉽고 재미있어 딱딱한 느낌을 전혀 가질 수 없다.

형상의학의 대가답게 저자는 체질에 따라 어떻게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는지, 또한 우리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것들, 이를테면 침을 자주 흘린다든가 트림을 자주 한다든가 같은 것도 왜 병이 되지는 친절하게 알려준다. 여성과 육아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는다. 

조성태 지음 / 9,000원/ 경향신문사 출판본부

담당/강석봉기자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