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휴직한 아빠, 아들을 키우다
육아는 엄마의 몫이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어딘가 누군가에게 아이를 맡겨놓더라도 총 책임자는 대개 엄마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빠들은 육아의 깊숙한 곳까지 알지 못하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남자도 육아휴직이 가능한 시대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를 활용하는 아빠들이 과연 있을까.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 치더라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못할 듯하다.
강상구씨의 육아 일기는 예상대로 좌충우돌의 연속이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기저귀를 갈다가 오줌세례를 맞기도 하며, 열이 난다고 이 방법 저 방법을 써보기도 하고, 아이에게 좋은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기도 한다. 아이가 목을 가누거나 뒤집는 성장 과정은 더 없이 경이롭고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육아를 맡은 아빠로서 느끼는 엄마들의 고단한 일과와 위대한 모습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재치 있고 유쾌한 글 솜씨 덕에 이 책은 웬만한 코믹 만화보다 더 재미있다. 육아라는 고된 일상을 세상 어떤 것보다 가치 있는 일로 바꾸어 놓은 그의 글솜씨는 대단하다. 육아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이와 상관이 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 생각하는 한국의 남성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강상구 / 10,000원 / 브리즈
‘홀로 서기’로 유명한 서정윤 시인이 사랑을 주제로 한 시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김남조, 황동규, 함민복, 신현림, 허수경 등 50명 시인들의 가슴 아릿한 시들도 가득하다. 시 한 편 한 편에는 서정윤의 짧은 단상을 붙여 작가의 여운을 공유하게 했으며, 신철균 사진작가가 찍은 추억이 묻어 있는 흑백 사진들은 시의 아름다움을 배가시킨다.
서정윤 엮음 / 8,900원 / 이가서
「성장앨범&돌잔치」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은 독서와 음악감상으로 대변되는 취미 활동을 사진 찍기로 바꾸어놓았다. 더군다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사진은 생활의 일부다. 이 책은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도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사진으로 만들고 찍는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아이의 돌을 앞둔 엄마라면 필독하시라. 초대장, 사진 보드, 돌잡이 이벤트 보드 등 돌잔치에 필요한 모든 소품은 물론 성장 앨범 제작 방법까지 망라되어 있다.
서혜진, 이성훈, 김네아 공저 / 22,000원 / 성안당.com
토크쇼 화법
‘사회생활의 모든 순간은 토크쇼’라 말하는 사람이 있다. 지난 10년간 한국식 감성 토크쇼를 정착시킨 토크쇼 작가 김일중이다. 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방법, 토크쇼에 나온 연예인처럼 말할 수 있는 비법 42가지를 우리에게 제시한다. 단순히 딱딱한 화법에 대한 이론서가 아니다. 소품, 제스처, 눈치, 자세, 자리 배치, 주변 상황, 말하는 타이밍 등을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다뤄 즐겁게 읽으면서 그만의 비법을 터득할 수 있게 했다.
김일중 / 12,000원 / 중앙m&b
어머니의 회초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건 자식 교육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이 책은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주문왕의 어머니 태임으로부터 근대 중국 혁명 음악가 선성해의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31명의 어머니와 자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온갖 기발한 도구와 다양한 방법으로 태교한 주문왕의 어머니부터 공자 어머니의 음악 교육 등 개성 있는 교육법을 만날 수 있다.
김영수 / 12,000원 / 아이필드
몰디브 푸른 인도양의 꽃
1천2백 개의 작고 아름다운 산호섬으로 이루어진 몰디브. 진주 목걸이와 같은 형상을 한 아름다운 이 섬은 누구나 꿈꾸는 지상 최고의 휴양지다. 작가 노주영은 3개월 동안 몰디브의 아름다운 경관과 원주민들의 일상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꿈의 리조트를 찾아서’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 최고의 호텔 그룹들이 산호섬 하나씩을 임대받아 지은 그림 같은 리조트를 상세하게 다룬 점이 특이할 만하다.
노주영 / 15,000원 / 부엔리브로
엄마, 도와줘
우리 아이들 네 명 중 한 명은 아동 범죄의 피해자라 한다. 유아기의 어린이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은 학교 폭력, 집단 따돌림, 어린이 성범죄, 사이버범죄 등에 노출되어 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사례를 제시해 아동 범죄에 관한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고 그 예방과 치료 방법에 관한 모든 것을 다뤘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알려줘야 할 요령 등 상세히 수록했다.
신순갑·이정환 / 10,000원 / 달과소
그리고 갑자기 천사가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 하이메 바일리는 라틴아메리카의 붐 세대를 넘어서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페루의 작가이다. 이 책은 그의 자전적 소설이며, 2005년 스페인 플라네타 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주인공 훌리안 벨트란이 인디오 가정부 메르세데스라는 중년 여자를 만나면서 삶의 의미를 회복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문체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렸다.
하이메 바일리 / 9,500원 / 솔출판사
내 아이의 숨어있는 영재성을 찾아라
지능지수가 높은 아이만을 영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뿐 아니라 자칫 아이의 미래를 망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저마다 타고나는 영재성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재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아준다. 저자인 서예원은 20여 년간 영재 교육 현장에서 체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저마다 가진 영재성을 엄마가 직접 찾아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서예원 / 11,000원 / 동아일보사
일본 열광
수많은 일본 관련 서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젠 앉아서도 일본을 훤히 알게 되었다. 그러나 지식으로 습득했다고 완전히 아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 김정운은 문화심리학자로, 일본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풀어냈다. 퇴폐적인 성문화와 영화를 통해 보는 중년 남자들의 외로움 혹은 외도에 대한 심리, 유방 숭배와 물신 숭배, 정원 문화 등을 거침없는 목소리로 재미있게 그렸다. 일본 문화와 더불어 한국 문화를 조망하는 부분은 이 책의 또 다른 숨겨진 재미.
김정운 / 13,000원 / 프로시네스
■담당 / 두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