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초등 교과서,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기존의 교육과정이 가장 빨리 답을 찾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던 결과 중심이었다면 개편된 교과서는 답을 찾는 과정과 방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정 중심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답이라도 그것을 얻어내는 방법과 답에 이르는 과정을 직접 알아보면서 창의적인 문제 해결능력을 기르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는 것. 때문에 국어는 물론 사회와 과학, 예체능, 그리고 수학에 이르기까지 탐구와 조사를 통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서술형·논술형 과제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 과제 수행의 기본은 바로 글쓰기이다. 학교 시험 역시 차차 100% 서술형으로 바뀐다고 하니 이제까지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는 수준의 학습에서 벗어나 정확하고 명료하게, 나아가 창의적인 글쓰기를 수행하는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국어는 다양한 쓰기 형식 도입, 사회·과학은 보고서 강화,
수학은 수학일기 쓰기
초등 교과의 쓰기 활동은 크게 서술형 쓰기와 논술형 쓰기로 나뉜다. 서술형 쓰기의 핵심은 정확한 맞춤법과 표현, 그리고 문장의 호응이다. 아무리 답이 창의적이라 하더라도 이 세 가지를 갖추지 못하면 오답 처리된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부분의 문제, 중간·기말고사 시험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서술형 쓰기는 모든 교과가 거의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교과 내용과 관련한 서술형 질문에 1~3문장 정도로 답을 하는 형식이다. 질문 형태는 크게 기본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 추론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 비판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으로 되어 있다. 논술형 쓰기는 과제나 수행평가에 주로 등장한다. 문법적으로 올바르게 표현하는 것과 주제에 충실하되 창의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국어 서술형 쓰기 등장인물과 사건, 중심 내용을 묻는 기본적인 질문과 주제, 특별한 문장이나 단어의 의미 등을 묻는 추론적인 질문, 등장인물의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문제점을 찾아보는 비판적인 질문, 자신의 감상이나 경험과 관련해 적용하는 질문 등으로 구성되었다.
논술형 쓰기 일기 쓰기와 독서록 쓰기를 여전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일기를 여러 형식과 소재로 쓰도록 하고 독서록 역시 여러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쓰기를 유도하는 것이 전과 달라진 점이다. 예를 들어 뉴스 일기나 감사 일기, 효도 일기 등을 쓰도록 하거나 독서록의 경우 노랫말로 표현하기, 인터뷰하기, 마인드맵 그리기 등 수십 가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층 강화된 쓰기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사회&과학 서술형 쓰기 개념, 특징, 사례, 종류, 장단점을 묻는 기본적인 질문, 이유를 묻는 추론적인 질문, 실생활에서 다른 예나 사물을 찾아보고 적용하는 질문이 주를 이룬다.
논술형 쓰기 사회는 조사보고서와 견학보고서, 체험보고서 쓰기의 중요성이 강화됐다. 각 소단원마다 보고서 쓰기가 구성되어 있고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극 대본으로 써보기, 노래로 표현하기, 소개문 쓰기, 뉴스 대본 쓰기 등 매우 실용적인 글쓰기 형식을 대거 도입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하도록 하고 있다. 과학은 탐구보고서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탐구 주제를 확장하고 상상해서 써보는 상상글쓰기로 구성되어 있다.
수학 서술형 쓰기 답에 이르는 과정, 왜 그런 답이 나오는지 서술하게 하거나, 식을 주고 거꾸로 문제를 만들어보라는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논술형 쓰기 수학일기를 통해 수학적 사고를 평가한다.
교과서 노트 정리는 간단하게, 기호·표·그래프는 정확하게
수준에 맞는 노트 필기가 중요하다. 초등 3학년이 어려운 기호를 쓰고 복잡한 도표를 그리는 것은 무리다. 4학년 이하는 교과서 내용을 순서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우선. 핵심 어휘를 찾고 요약을 제대로 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학년은 단원의 목표와 주요 용어를 중심으로 내용을 재조직·정리하는 연습을 해보자.
교과서 내용을 중심으로 하되 교과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반드시 전과나 백과사전을 참고해 해결 방법을 정리해두자.
핵심만 간단명료하게 표현하되 기호를 다양하게 사용하자. 예를 들어 ≒(비슷하다), ≠(같지 않다), ∴(따라서), 〓(같다), ∵(왜냐하면, 이유) 등의 기호를 쓰면 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이고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다.
본문 내용을 정리할 때는 순서대로 번호를 붙이자. 암기할 때 몇 가지를 암기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교하는 내용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표로 그리되 비교 기준을 정확하게 나누어야 한다. 그래프는 정확한 수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같은 간격으로 눈금을 표시하자.
지도, 실험도구 등은 자세히 그릴 필요는 없고 핵심적인 특징을 중심으로 그리자. 대신 색칠을 해 눈에 띄도록 하는 것이 좋다.
쓰기 교육에 도움 되는 일상생활 속 3가지 습관
하나. 메모 습관
아이들 쓰기 습관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아이들의 낙서를 꾸중하지 말고 달력이나 알림장, 메모장 등에 메모하는 습관을 갖게 하자. 메모는 쓰기를 습관화하고 정확하면서도 간단하게 쓰도록 도와준다.
둘. 정리 습관
쓰기는 쓸거리와 생각한 내용을 글을 이용해 순서대로 정리하는 활동이다. 때문에 정리 습관이 잘 잡힌 아이들은 쓰기를 할 때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경향이 있다. 무조건 깨끗하게 정리하는 습관이 아니라 기준을 정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리해도 관련성이 없는 것들끼리 묶어놓는 것은 의미가 없다. 관련된 것끼리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이 쓰기 습관을 들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셋. 연습장 활용 습관
수학 문제를 풀 때는 연습장에 풀도록 하자. 특히 저학년은 줄이 있는 연습장이 좋다. 3학년 정도부터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학습 습관이다. 연습장에 수학 문제를 풀 때는 식을 세로로 전개시켜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자. 연습장을 반으로 접어 쓰면 쉽다. 그 밖에 일기 쓰기, 독서록 정리, 노트 필기, 체험이나 활동 정리 습관 등을 기르면 자연스레 쓰기를 생활화할 수 있다.
초등학교 쓰기 교육을 위한 조언
쓰기는 단순히 행동을 하거나 지식처럼 암기하고 이해하는 활동이 아니라 꾸준한 연습을 통해 몸에 습관처럼 붙었을 때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는 활동입니다. 게다가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을 아무리 알려줘도 해당 연령이나 수준에 맞지 않으면 전혀 습득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간을 두고 단계별로 지도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부터 지도에 신경 써야 합니다. 저학년 때는 획 연습을 시키면서 일단 글씨를 바로잡고, 받아쓰기 시험공부를 하면서 맞춤법, 띄어쓰기에 관한 감과 정확성을 기르도록 해주세요.
또 쓰기는 아무리 정확한 답이고 생각이 좋아도 맞춤법 하나가 틀리면 감점을 당하거나 아예 오답 처리가 됩니다. 때문에 생각만 키워 좋은 내용으로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글씨, 맞춤법, 문장 구성에 이르기까지 빈틈없이 교육해야 하지요. 교과서에 있는 서술형 활동 문제들을 성실하게 쓰는 연습부터 시키면 됩니다. 대충 쓰면 절대 안 되고 될 수 있으면 전과를 참고해가면서 정확한 표현과 문장으로 쓰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원상희 ■도움말 / 강승임(코래듀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