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아이들이 갈고 닦은 글솜씨를 뽐낼 수 있는 각종 ‘글쓰기 대회’가 한창이다. ‘글쓰기’ 능력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요즘, 아이들은 대회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보고 자신감을 얻고자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이에 수상을 목표로 대회에 참가하지만 생각처럼 좋은 글이 써지지 않아 고민하는 아이들도 많을 터. 이런 자녀를 둔 엄마들을 위해 글쓰기 대회에서 인상적인 글을 쓸 수 있는 몇 가지 특별한 연습 방법을 소개한다.
대회 나가기 전, 집에서 준비하는 글쓰기
Secret Solution 1 생활 속 ‘글감’ 찾기
글쓰기 대회에서는 한 가지 주제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대개 서너가지 주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쓰게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떠한 주제를 골라 글을 풀어나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부터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글의 주제는 생활 속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좋다. 아이가 생생하게 느낀 점들을 스스로 확장·정리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깊이가 드러나는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글쓰기 대회를 앞두고 경제, 철학, 사회와 같은 이슈를 주입시키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보다는 학교생활, 친구, 가족, TV 프로그램 등 친숙하면서도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아이가 자발적으로 글쓰기를 진행하도록 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Secret Solution 2 충분히 토론할 것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글감’한 가지를 선택했다면 부모가 함께 ‘글감’을 두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한다. 책, 영화, 드라마 등에서 나온 ‘글감’과 관련된 이슈들을 중심으로 충분히 생각을 확장시켜본다. 아이들은 이러한 토론 과정을 통해 글쓰기에 앞서 중심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된다.
Secret Solution 3효과적인 신문 활용
전반적인 사회 이슈를 짚어볼 수 있는 신문 읽기는 대회 출전을 앞두고 글쓰기 실력을 높이는 데 무척 효과적인 활동이다. 신문을 통해 글의 논리적 완결성을 갖추고 제목 작성법과 표현법 등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회 저명인사 및 각 분야 전문가들의 칼럼과 시론 등을 눈여겨보면 논설문 쓰기에도 큰 도움이 된다.
Secret Solution 4 책·영화 등의 이야기를 재구성해보기
평소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 후 전반적인 내용을 정리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요약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휘력 및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물론, 글을 구성할 때 적절히 순서를 배치하는 능력과 강약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일어난 사건을 육하원칙에 따라 다시 배열해보기, 만화·기사·광고문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해보기, 주인공의 성격에 맞는 어휘 찾아보기 등이 있다.
Secret Solution 5 또박또박 글씨 연습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은 글쓰기 대회에서도 통용된다. 정성스러운 글씨체는 보는 이에게 신뢰를 주기 때문. 물론 내용이 우선인 것은 사실이지만 엉망인 글씨로 작성된 글은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따라서 글쓰기 대회를 앞두고 자음과 모음의 길이를 비슷하게 맞추거나 받침을 균형적으로 맞춰 쓰는 등 정자 쓰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실전! 글쓰기 대회 작성 노하우
Secret Solution 1 제목 / 감성을 담아 함축적으로
글쓰기 대회에 접수된 수많은 작품 중 심사위원들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은 바로 제목이다. 따라서 심사위원들에게 제목만으로도 ‘읽어보고 싶다’ 혹은 ‘좋은 내용일 것 같다’는 인상을 남기도록 해야 한다. 너무 평범하거나 주제를 그대로 가져다 쓴 제목은 지양할 것. 자신이 느낀 점을 솔직하면서도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제목이 돋보인다. 읽는 이에게 호기심을 줄 수 있게 풍부한 감성을 담은 제목도 좋은 선택이다.
Secret Solution 2 첫 부분 / 주제를 담은 참신한 출발
글의 첫머리는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주제에 걸맞은 의성어 및 의태어 혹은 속담이나 격언 등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왜 이 글을, 왜 이 주제로 쓰게 되었는지’ 동기를 밝히는 것도 필수. 독후감이라면 책의 내용이나 특징을 요약해 소개하거나 지은이 및 주인공 소개로 시작해도 괜찮다. 읽고 난 후 느낀 인상적인 장면이나 기억에 남는 특정 구절을 인용해 시작하는 것도 눈길을 끌 수 있다. 논술 대회라면 신문·방송에서 보도된 이슈, 누구나 알 만한 명언이나 주제 등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전개해도 좋겠다. 이때는 자신의 느낌, 반대되는 주위의 의견, 역사적 의의 등 객관적 사실을 접목시키는 방법도 활용해보자.
Secret Solution 3 중간 / 흐름을 따라 강약 조절
대부분의 아이들이 중간 부분에 책의 줄거리, 자신의 생각과 느낌 등을 단순히 나열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내용을 전개하는 중간 부분에는 강약을 주는 ‘읽기 포인트’를 주는 것이 핵심이다. 독후감이라면 주인공이 결정적 상황에서 한 특정 행동이나 중요한 선택을 자신과 비교해볼 수 있다. 주인공의 행동이 다 옳다고 넘기지 말고 자신의 주관적 의견을 통해 옳고 그름을 판단해본다. 예를 들어 「장발장」에서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빵을 훔치지 않고 대신 식당에서 일을 해 주린 배를 채우겠다’는 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더하는 것이 방법이다. 또, 논술문과 같이 주장을 내세우는 글이라고 하더라도 강한 표현과 부드러운 표현을 적절히 섞어가며 쓰는 것이 좋다.
Secret Solution 4 끝 / 자신의 생각을 담아 인상적인 마무리
글쓰기를 하다 보면 시간에 쫓겨 혹은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해 성의 없이 글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글의 매듭을 잘 짓는 것은 완성도 측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글의 마지막에는 전체적인 느낌을 정리하되, 포인트가 될 만한 창의적인 이야기 및 느낌을 엮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주제와 관련해 깨달은 점, 가장 기억에 남는 점, 자신의 각오 및 다짐 등을 정리하는 방법 등을 추천한다.
엄마들이 꼭 알아두고 실천해볼 ‘첨삭의 기술’
글쓰기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식의 글을 자주, 여러 번 써볼 것을 권한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만으로 끝을 낼 것이 아니라 그 글을 통해 자신의 장점과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보완해나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한데, 글쓰기 전문가가 아닌 엄마가 아이의 글을 보고 고쳐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좀 더 깔끔하고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다듬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효과적이면서도 손쉬운 ‘첨삭 기술’을 익혀놓도록 하자.
1 글의 형식과 구조를 확인한다
먼저 글의 구조를 보고 ‘글 전체 흐름이 주제와 들어맞는가’, ‘서론·본론·결론의 분량은 적당한가’, ‘서론·본론·결론은 제 기능을 하고 있는가’를 확인한다.
우선 ‘단락’은 생각의 단위이므로 한 단락 안에 너무 많은 내용을 넣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며 단락을 정리한다. 만약 지나치게 한 단락이 길 경우에는 단락을 두세 개로 나누고, 짧은 단락은 몇 개를 모아 하나의 단락으로 만들면 된다. 특히 글을 쓰기 싫어하는 아이일수록 분량을 채우기 위해 일부러 단락을 많이 나누는 경향이 있는데 이야기의 흐름과 형식이 일치하도록 단락을 조정해준다. 또 단락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은 일관된 내용으로 잘 연결되어 있는지와 단락 간 연결의 관련성도 정확하게 짚어본다.
2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점검한다
대부분의 글쓰기 대회는 글의 분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주요한 채점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대회를 앞두고 원고지에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 부호 등을 신경 써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자주 틀린다면 교과서 문장을 그대로 원고지에 옮겨 써보게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불필요한 접속사나 조사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거나 문단 나누기를 어려워 한다면 이 부분에 대한 원고지 수정법도 함께 일러준다. 내용 전개상 쓸데없는 표현과 중복된 표현은 과감히 삭제하고 필요한 내용만 쓸 수 있게 지도한다. 이때는 아이의 교과서를 참고해 학년에 맞는 단어와 문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아두면 쉽다.
3 글의 전체 내용을 살핀다
글쓰기 대회 심사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수려한 문장력이 아니라 ‘주제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가’이다. 아이의 글이 두서없이 산만하게 전개되어 있다면 글의 구조를 도식화시켜 보여주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을 통해 글의 전체적인 흐름이 안정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 또 사례를 제시하는 경우 주제와 들어맞지 않거나 개인적인 이야기로 글이 흘러가기 쉽다. 따라서 사례는 설명을 위한 보조적 수단이라는 점을 알려주며 주제와 직접적 관련이 없거나 전체 분량에 비해 사례가 너무 많다면 빼도록 한다.
4 주어와 술어를 일치시킨다
아이들은 자주 주어와 서술어가 맞지 않는 문장을 쓰곤 한다. 가장 흔히 범하는 실수가 ‘왜냐하면’ 다음에 ‘때문이다’가 아닌 ‘~이다’ 등으로 끝을 맺는 것이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긴 문장들을 적절히 끊어주도록 한다. 짧고 간략한 문장이 짜임새 있게 연결될 수 있도록 신경 써서 첨삭해준다.
5 소리 내어 읽어보게 한다
수정된 내용은 아이가 직접 다시 써봐야만 효과가 있다. 틀린 문장을 교정한 대로 옮겨 적어보게 하고 보완할 부분이나 뺄 부분을 가감해 글을 완성시키는 과정을 밟도록 한다. 최종 원고를 큰 소리로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문장의 구조를 익힐 수 있어 효과적이다.
■ 글 / 이연우 기자 ■ 사진 / 원상희 ■ 취재 도움 / 오용순(한우리 독서토론논술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