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참가자들이 배운 따뜻한 나눔 이야기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참가자들이 배운 따뜻한 나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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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희망으로 자라날 씨앗을 뿌려요

‘나눔’이라는 단어는 일상생활 속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그것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게 과시하기 위함이 아닌, 스스로 생각해봐도 자연스러운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되려면 ‘자라나는 새싹’인 우리의 아이들에게 먼저 ‘나눔’을 보여줘야 한다.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참가자들이 배운 따뜻한 나눔 이야기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참가자들이 배운 따뜻한 나눔 이야기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의 어린이들이 나눔의 소중함을 배우고 소통의 리더십을 키우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비영리 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와 PIC코리아 주최로 지난 11월 6일부터 9일까지 PIC괌 리조트에서 열린 제2차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에 참가한 30명의 어린이들은 다양한 체험 활동과 교육을 통해 ‘어울림’을 배우고 실천의 의지를 다졌다.

올해로 두 번째 열린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는 20년간 기부의 삶을 실천해온 아름다운 부자 ‘척 피니(Chuck Feeney)’의 기부 정신을 이어가고자 기획된 것으로, PIC괌 리조트 30주년을 기념하며 아름다운가게가 차세대 리더의 자질을 갖춘 초등학교 4·5학년 학생 중 각 학교와 기관의 추천을 받아 모범 어린이 30명을 초청하게 됐다.

종합 리조트 기업 ‘PIC’의 설립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면세점 ‘DFS’의 창업자인 ‘척 피니’는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23위 억만장자로, 지난 20년간 50억 달러(약 6조원)가 넘는 돈을 남몰래 기부해온 세계적 자선사업가로 잘 알려졌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척 피니’는 앞으로도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이 축적한 부를 남김없이 모두 사회에 환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3년 전, 바람직한 ‘나눔’의 가치를 알고 실천하는 진정한 부자 ‘척 피니’의 정신에 감동한 PIC코리아 차지수 대표가 내일을 만들어갈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이 이를 본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눔씨앗’을 탄생시켰다. 지난해부터는 아름다운재단과 손을 잡고 교육 기금을 쌓아나가고 있으며, 이에 공감하는 많은 이들이 ‘기쁘게’ 동참하고 있다. 올바른 뜻이 모여 조성된 ‘나눔씨앗’ 기금은 나눔을 비롯한 차세대 리더의 필수 덕목을 교육하는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와 소외 아동들의 꿈을 키워주는 ‘나눔씨앗 희망캠프’를 개최하고, 국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나눔 교육 프로그램과 활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예외적으로 전액 PIC의 지원으로만 진행된 이번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잊지 못할 재미있는 추억을 선물했다. 어린이들은 3박 4일 동안 나눔씨앗 교재를 활용한 영어 교육, 나눔 워크숍에 참여하고 리조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나눔 모금 활동도 벌였다. 또 미니 올림픽, 야외 활동 등을 즐기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시간도 가졌다.

# 머릿속에서만 막연히 그려보던 ‘나눔’과의 반가운 만남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참가자들이 배운 따뜻한 나눔 이야기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참가자들이 배운 따뜻한 나눔 이야기

리조트로 향하는 내내 괌의 반짝이는 바다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렘에 잔뜩 들떠 있던 어린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을 빛내며 ‘나눔 액티비티-Run&Learn’ 현장에 둘러앉았다. 평소 곳곳에서 ‘나눔’이라는 말을 접하면서도 막상 그 의의와 표현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해볼 기회가 없었던 어린이들에게 진정한 ‘나눔’의 모습을 찾아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꾸려졌다. 어린이들은 처음 만난 친구들을 알아가는 것에서부터 ‘나눔’ 활동을 시작했다. 나와 관계를 맺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나누고픈 마음이 발현될 수 있기 때문. 서로의 이름과 별명, 특징 등을 알아가면서 어린이들은 타인과 소통하고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을 배워나갔다.

“공부방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한 언니랑 캠프에 참여하고 싶어서 캠프에 지원한다는 편지를 썼는데, 아쉽게도 언니는 탈락되고 저만 오게 됐어요. 그래도 여기에 와서 ‘1조’ 언니·오빠·친구들과 금세 친해지면서 서운한 마음이 없어졌어요. ‘나눔’ 교육 시간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안나)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참가자들이 배운 따뜻한 나눔 이야기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참가자들이 배운 따뜻한 나눔 이야기

조별로 한 자리에 머리를 맞대고 모인 어린이들은 각자 생각하는 ‘나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을 필요한 이에게 찾아주는 것,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는 것, 슬픈 일이 있을 때 같이 슬퍼해주는 것, 어떤 힘든 일을 할 때 여럿이서 조금씩 맡아서 하는 것…. 누구도 먼저 알려주지 않았지만 어린이들은 저마다 모범답안으로 손색이 없는 대답들을 내놓았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나눔’을 주제로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인터넷에서 ‘나눔이란 무엇인가’라는 내용을 많이 찾아봤어요. 저는 ‘나눔’은 ‘미래’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서로 가진 것을 나누면 가난한 사람도 잘살게 되고, 그러면 결국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게 되니까요.” (양예원)
아름다운가게 선생님들이 준비한 영상자료를 통해 그물코처럼 촘촘히 얽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나의 작은 행동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어린이들은 앞으로 자신이 어떤 ‘나눔’의 행동을 실천할 것인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저는 친구들과 웃음을 나누고 싶어요. 친구들을 즐겁게 해줄 거예요.” (홍남기)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참가자들이 배운 따뜻한 나눔 이야기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참가자들이 배운 따뜻한 나눔 이야기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에서는 ‘나눔’도 하나의 습관이며,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속에 배어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나눔’의 중요성과 의미를 일깨워주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다.

“현실적으로 아직은 ‘나눔’ 교육이 보편화되거나 확산되어 있지는 않아요. ‘나눔’을 단순한 수혜적 행위로만 생각하고 어린이들에게 도덕적으로 강요하는 데 그치죠. 하지만 ‘나눔’도 배워야 제대로 할 수 있고, 습관이 되어야만 실천할 수 있어요. 그래서 어린이들이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나 ‘나눔 교육 프로그램’과 같은 기회를 더 많이, 더 자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나눔’의 관점을 다른 사람을 돕는 데만 맞추곤 하는데, ‘나눔’은 그것을 행하는 사람 자체를 성장시킨다는 점이 중요해요. 그렇게 건강한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였을 때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아름다운가게 정연갑 간사)

# 함께 맞잡은 두 손
아직 해가 뜨기도 전인 이른 새벽, 조금만 더 자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어린이들이 PIC괌 리조트 앞에 마련된 출발선 앞에 섰다. 11월 7일은 미국체육회와 괌육상경기연맹이 공인한 제19회 ‘PIC괌 국제 단축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1991년부터 매년 11월 둘째 주 일요일에 열리는 이 대회는 세계적 마라토너들과 세계 각 나라에서 온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괌의 대표적 국제 스포츠 이벤트다. 어린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나이와 국적을 초월한 1천5백여 명의 참가자들은 5km, 10km, 하프 중 한 코스를 택해 레이스를 펼쳤다. ‘내가 생각하는 나눔’을 표현한 그림과 문구를 등에 단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어린이들도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전원 5km 코스를 완주했다. 결승선을 통과하고 메달을 목에 건 어린이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해냈다’는 성취감에 얼굴 가득 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참가자들이 배운 따뜻한 나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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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잘 뛸 자신이 있긴 했지만, 캠프 참가 친구들 중에 가장 먼저 골인하게 돼서 정말 기뻐요. 사실 여행 온 게 무척 신나서 어제 같은 방 친구들과 늦게까지 노느라 잠을 1시간밖에 못 잤거든요. 힘들 줄 알았는데 끝까지 열심히 잘 뛰어서 스스로 뿌듯해요.” (이승범)
“너무 숨이 차서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하지만 만약 포기하면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나 자신에게 부끄러울 것 같아서 이를 악물고 뛰었어요.” (조은지)

빨리 달리는 친구가 있으면 의욕을 내서 나란히, 늦게 달리는 친구가 있으면 호흡을 가다듬고 격려하면서, 그렇게 아이들은 괌 해변도로를 따라 끝까지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서로를 보며 힘을 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아름다운 레이스였다. 그리고 아무리 힘든 일도 깜깜한 새벽에 마라톤을 하듯 참고 이겨내면 결국에는 환하게 웃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배웠다.

# 갖고 있는 것부터 조금씩, 참된 ‘나눔’탐구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참가자들이 배운 따뜻한 나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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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마라톤 완주 후 오후 내내 이어진 액티비티 활동까지, 종일 강행군이 계속됐는데도 나눔씨앗 콘서트를 준비하는 어린이들의 미소는 밝았다. 어린이들은 나눔씨앗 콘서트장 앞에서 ‘알렉스 레모네이드 스탠드’를 본뜬 모금 활동에 열을 올렸다. 소아암에 걸린 소녀 ‘알렉스’가 자신처럼 아파하는 친구들을 돕기 위해 동네에 레모네이드 스탠드를 세워 판매를 시작했고, 여기서 번 돈을 모두 소아암 친구들의 치료에 기부했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었다. 콘서트 입장객들은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정성껏 만든 레모네이드를 구매하며 자신들 또한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는 뜻을 전했다.

“레모네이드를 판 돈은 모두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데 사용돼요. 음료를 만들어본 적이 없어서 서툴긴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최대한 맛있게 만들고 있어요. 저희가 또 언제 이런 일을 해보겠어요?” (김이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의 가치를 발견하고 동참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개최한 나눔씨앗 콘서트에는 나눔씨앗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김현철이 참여해 무대를 빛냈다.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마음을 두드리는 노래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그는 이 자리에서 ‘나눔씨앗’을 위해 만든 로고송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곡 기부를 약속했다. 또, 콘서트 수익금 전액과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해 적립한 기부금 5천 달러(약 5백여 만원)도 ‘나눔씨앗’을 위해 내놓았다. 김현철은 지난해 마라톤 대회부터 1미터를 뛸 때마다 천원씩 적립해 기부를 해왔다.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참가자들이 배운 따뜻한 나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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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나눔’은 가진 것이 많아서, 혹은 넘쳐나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일상적으로 행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특히, ‘나눔’의 가치를 어린아이들에게 알리는 것 자체가 무척 값어치 있는 일이라는 판단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눔씨앗 행사에 참여하게 됐어요. 사실 ‘나눔’에 대한 의지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그냥 피상적인 생각에 그쳤는데, 나눔씨앗을 알게 되면서 제 삶도 많이 달라졌어요. 제가 가진 것이 많지 않다고 고민하고 있을 게 아니라 갖고 있는 아주 작은 것부터 나누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홍보대사 김현철)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참가자들이 배운 따뜻한 나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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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홍보대사로 각종 활동에 참여하면서 최근 ‘나눔’에 대한 생각이 구체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언젠가 만원이 생기면 5천원을 나눠줘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지금 내가 백원을 갖고 있으니 20원이라도 먼저’라며 실천하게 된다고. 또, 반드시 물질적인 것만이 ‘나눔’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눔’에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려 한다.

“저는 음악 하는 사람이니까 이번처럼 곡을 기부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어디든 나눌 수 있는 곳을 찾아가고자 해요. 제 두 아들에게도 나눔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꼭 일깨워주고 싶고요. 살아가는 데 진정 소중한 것이 뭔지 저는 이 나이가 되어서야 겨우 조금 알게 됐는데,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그 가치를 깨닫는다면 그 인생이 얼마나 행복해지겠어요? ‘반짝’하는 일회성 참여가 아니라 앞으로도 쭉 제가 할 수 있는 ‘나눔’을 실천할 겁니다.” (홍보대사 김현철)

3박 4일의 길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어린이들은 그 안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며 배워나갔다. 주변의 사람들을 배려하고 돌볼 줄 아는 마음을 배운 어린이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나눔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이들로 자라날 것이다.

“캠프 기간 동안 어린이들이 많이 즐거웠고 행복했다면 저희도 만족합니다. 우리가 뭔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스스로 보고 배워가는 것이 더 소중하겠죠. 한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여기서 배운 것들을 잊지 말고, 이곳에서의 시간이 그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IC괌 리조트 총지배인 바트 잭슨)

물론 어느 누구도 이 어린이들이 한 번의 캠프로 ‘나눔’의 모든 것을 배웠고, 삶의 자세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그로 인해 인생이 변화할 거라고 믿지는 않는다. 그저 3박 4일 동안 한 다양한 체험이 즐거운 추억으로, 경험의 외연을 넓혀주는 하나의 계기로, 작은 성장의 거름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눔’은 다른 사람의 삶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도 한 뼘 더 발전시키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함께 뿌린 ‘희망의 나눔 씨앗’들은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제공 / 아름다운가게, PIC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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