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활용법]온 가족이 떠나는 역사 체험 여행](http://img.khan.co.kr/lady/201112/20111212153251_1_history_st1.jpg)
[겨울방학 활용법]온 가족이 떠나는 역사 체험 여행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산 중턱에 자리 잡은 해인사는 통일신라 애장왕 3년에 지은 사찰이다.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이며,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법보사찰이라고도 부른다. 해인사에 남아 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8만여 장의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은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산 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임진왜란에도 피해를 입지 않아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장경판전은 통풍을 위해 창의 크기를 남쪽과 북쪽을 서로 다르게 하고 각 칸마다 창을 냈다. 또 안쪽 흙바닥 속에 숯과 횟가루, 소금을 모래와 함께 차례로 넣어 습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연의 조건을 이용해 설계한 과학적인 장소인 셈. 올해부터 장경판전은 훼손을 우려해 앞으로 100년간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해인사를 찾아 이곳의 외부를 둘러보며 아이들에게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도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문의 해인사(055-934-3000, www.haeinsa.or.kr)
![[겨울방학 활용법]온 가족이 떠나는 역사 체험 여행](http://img.khan.co.kr/lady/201112/20111212153251_2_history_st2.jpg)
[겨울방학 활용법]온 가족이 떠나는 역사 체험 여행
태조 이성계는 “종묘는 조종을 봉안해 효성과 공경을 높이는 곳이다”라며 한양 천도 후 가장 먼저 종묘를 세웠다. 종묘는 조선의 왕과 왕비의 사후 신주를 봉안한 사당을 말한다. 현재 정전은 서쪽 제1실부터 각각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19개의 방이 자리하고 있다. 건물 자체는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은 매우 단순한 구조이지만, 19칸이 옆으로 길게 이어져 우리나라 단일 건물로는 가장 긴 건물로 꼽힌다. 종묘 정전은 선왕에게 제사를 지내는 최고의 격식과 검소함을 건축 공간으로 구현한 곳으로 조선시대 건축가들의 뛰어난 공간 창조 예술성을 찾아볼 수 있다. 16세기 이후로 원형이 보존되고 있으며, 1995년 12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현재 종묘에서는 제례와 음악, 무용이 잘 조화된 전통 의식과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가까이에 있어 존재감이 없을 수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곳이기도 하다.
●문의 종묘(02-765-0195, http://jm.cha.go.kr/)
![[겨울방학 활용법]온 가족이 떠나는 역사 체험 여행](http://img.khan.co.kr/lady/201112/20111212153251_3_history_st3.jpg)
[겨울방학 활용법]온 가족이 떠나는 역사 체험 여행
불국사와 석굴암은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불교의 이상 세계를 세련되고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신라문화의 정수로 꼽히기 때문에 이 두 곳 모두 1995년 12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통일신라시대에 경주 토함산 남록에 창건된 불국사는 그 역사가 길다. 처음에는 수십 동의 건물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임진왜란 때 목조건물은 완전히 타버리고 말았다. 대웅전 앞의 다보탑과 석가탑은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단연 뛰어난 문화재다. 토함산 자락 깊숙한 곳에서 동해를 바라보는 자리에 있는 석굴암은 한국 미술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품으로 손꼽힌다.
둥근 법당 가운데 당당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본존불은 돌을 깎아 만든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생명력이 느껴진다. 부드러운 어깨, 가부좌한 다리, 명상에 잠긴 듯 가늘게 뜬 눈, 옅은 미소가 묻어나는 입 등이 아름답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빼앗길 뻔했던 역사가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도보로 30분 정도 걸리며, 11번 버스를 타면 10분가량 소요된다.
●문의 불국사(054-746-9913, www.bulguksa.or.kr),
석굴암(054-746-9933, www.sukgulam.org)
![[겨울방학 활용법]온 가족이 떠나는 역사 체험 여행](http://img.khan.co.kr/lady/201112/20111212153251_4_history_st4.jpg)
[겨울방학 활용법]온 가족이 떠나는 역사 체험 여행
서울 시민에게 익숙한 궁궐 중 하나인 창덕궁은 조선 태종 때 별궁으로 지어졌다. 당시 경복궁의 자리가 풍수학적으로 좋지 않다고 해서 창덕궁을 지었다고도 전해진다. 외전 73칸, 내전 118칸으로 당시 궁의 규모치고는 작았다. 이후 창덕궁에는 인정전·선정전·소덕전·빈경당·여일전·정월전·옥화당 등 많은 전당이 지어졌고, 돈화문까지 세워 궁궐의 면모를 갖추었다.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한 건축과 조경의 조화, 배치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1997년 12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창덕궁은 임진왜란 등 많은 재앙을 입으면서도 여러 건물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왔다. 1912년부터는 후원인 금원과 아울러 인정전을 관람할 수 있게 했고, 광복 후에도 창덕궁과 금원을 공개하고 있다.
●문의 창덕궁(02-762-8261, www.cdg.go.kr)
![[겨울방학 활용법]온 가족이 떠나는 역사 체험 여행](http://img.khan.co.kr/lady/201112/20111212153251_5_history_st5.jpg)
[겨울방학 활용법]온 가족이 떠나는 역사 체험 여행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비 집성촌이다. 하회마을의 지형은 산과 물이 서로 얼싸안고 흐르는 태극형이다. 또 마을의 생김새가 물 위에 떠 있는 연꽃 같다고 해서 연화부수형이라고도 부른다. 무엇보다 하회마을의 진면모를 보려면 강 건너 부용대에 올라야 한다. 아찔한 낭떠러지 아래로 시퍼런 강물이 흐르지만 멀리 태백산에서 뻗어 나온 화산 줄기가 낮은 구릉지를 형성하면서 하회마을을 받쳐준다. 문외한이 한눈에 보아도 명당인 곳이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회탈이다. 고려 중엽 허도령에 의해 만들어진 하회탈은 양반을 해학적으로 풍자한 도구다. 또 매년 3~12월에는 매주 수·토·일요일에 하회별신굿놀이도 열린다. 맥이 끊기고 있는 우리 굿판을 아이들과 함께 관람해도 유익할 것이다. 하회마을은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는 고택과 출입이 금지된 고택으로 나뉜다. 대문을 유심히 살펴보고 마을 구경을 하는 예절도 지키자.
●문의 안동하회마을(054-853-0109, www.hahoe.or.kr)
![[겨울방학 활용법]온 가족이 떠나는 역사 체험 여행](http://img.khan.co.kr/lady/201112/20111212153251_6_history_st6.jpg)
[겨울방학 활용법]온 가족이 떠나는 역사 체험 여행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 유적
고인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예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2000년 12월 고창, 화순, 강화 지역의 고인돌이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밀집도가 높고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이 한 지역에 분포하고 있어서다. 이러한 사실을 아이에게 설명해주며 고인돌 유적지를 찾는 것도 흥미 있는 체험 여행이 될 것이다.
강화 부근지 지석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탁자식 고인돌이다. 말 그대로 탁자처럼 생긴 고인돌이다. 두 개의 커다란 돌이 그보다 훨씬 큰 바위를 받치는 형태이다. 한강 이북에 분포해서 북방식 고인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또 고창읍 매산마을을 중심으로 죽림리, 상갑리에는 477개의 고인돌이 있다. 기원전 500년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집단 무덤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모든 고인돌의 형태가 있는 곳이다. 또 화순군 효산리 모산마을에서 춘양면 대신리로 넘어가는 보성재 양쪽 계곡에 300개 이상의 고인돌이 분포한다. 대산리 산 중턱에는 무게가 200톤이 넘는 덮개돌이 있는 핑매바위 고인돌이 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고인돌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고인돌 주변에는 채석장이 남아 있어 제작 과정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문의 고인돌사랑회
(02-2644-6475, www.dolmens.or.kr)
![[겨울방학 활용법]온 가족이 떠나는 역사 체험 여행](http://img.khan.co.kr/lady/201112/20111212153251_7_history_st7.jpg)
[겨울방학 활용법]온 가족이 떠나는 역사 체험 여행
정조의 효심에서 비롯되어 지어진 곳이다. 서쪽으로는 팔달산을 끼고 동쪽으로는 낮은 구릉의 평지를 따라 쌓은 평산성이다. 정조는 그의 아버지 장헌세자에 대한 효심에서 화성으로 수도를 옮길 계획을 세웠다. 당시 정조는 당파정치 근절과 왕도정치의 실현 그리고 국방의 요새로 활용하기 위해 화성을 쌓았다. 실학자인 유형원과 정약용이 성을 설계하고, 거중기 등의 신 기재를 이용해 과학적이고 실용적으로 쌓았다. 덕분에 화성은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구조를 갖게 됐고 이 점에 힘입어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성벽은 서쪽의 팔달산 정상에서 길게 이어져 내려와 산세를 살려가며 쌓았다. 크게 타원을 그리면서 도시 중심부를 감싸는 형태를 띠고 있다. 성안의 부속 시설물로는 화성행궁, 중포사, 내포사, 사직단들이 있었으나 현재에는 행궁의 일부인 낙남헌만 남아 있다. 특히 다른 성곽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창룡문·장안문·화서문·팔달문의 4대문을 비롯한 각종 방어 시설들과 돌과 벽돌을 섞어서 쌓은 점이 화성의 특징이다.
●문의 화성행궁(031-251-4435, http://hs.suwon.ne.kr)
■정리 / 정은주(객원기자) ■참고 서적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여행」(오주환·오석규 저, 상상출판) ■사진 제공 / 상상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