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백은주의 프랑스 교육이야기]파리 아이들의 다양한 생일파티 문화
2 나리는 ‘갈레트 데 루아’라는 프랑스 전통 빵을 직접 만들어 예쁘게 포장해 나눠주면서 생일파티에 참석해준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고 해요. 프랑스의 대표적인 새해 음식 중 하나인 ‘갈레트 데 루아’는 밀가루 반죽에 버터와 아몬드크림, 설탕, 달걀 등을 넣어 만든 파이예요. 특히 그 속에는 ‘페브’라고 부르는 2, 3cm 크기의 작은 조각 인형이 들어 있는데, 시식할 때 파이 조각에서 인형을 발견한 사람에게 행운이 온다는 뜻을 담고 있대요.
3 넓고 멋진 집에 사는 아이들은 행사 도우미를 불러서 성대한 생일파티를 열기도 해요. 파리는 환경 보존 규제가 엄격해서 건물의 외관을 함부로 변경할 수 없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집들이 거의 비슷해요. 하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정원과 실내 수영장을 잘 갖춘 훌륭한 집들이 많지요. 그런 집에 사는 아이들은 생일파티 때 친구들에게 수영복을 꼭 챙겨 오라고 해서 파티 틈틈이 수영을 즐긴대요. 또 친구들이 생일파티에 도착해 기다리는 동안 하얀 천에 그림을 그리게 한 뒤 나중에 집으로 돌아갈 때 예쁜 베개 커버로 만들어 선물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센강 위 유람선에서 생일파티를 여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고 하네요. 아직 어린아이들의 생일파티치고는 참 대단한 것 같아요.
4 그렇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꼭 이렇게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하는 건 아니에요. 조용하고 검소하게 생일을 보내는 아이들도 많아요.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학교가 쉬는 수요일 오후나 토요일 오후에 인근 카페나 레스토랑으로 친구들을 불러 케이크, 음료수, 사탕 등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로 소박하게 생일파티를 해요. 사실 생일파티의 진짜 의미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있는 거잖아요. 큰돈 들여서 화려하게 생일파티를 여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겠지요.
5 요즘 한국에서는 어떤 생일파티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제 큰딸이 초등학교에 다니던 10년 전에는 실내 놀이터에서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게 유행이었거든요. 하지만 무엇보다 부모와 친구들의 진심 어린 축하 그리고 크기와 가격을 떠나서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이 훨씬 중요하겠죠? 우리의 아이들이 눈에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쓰기보다는 상대의 마음을 더 소중히 여길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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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특파원으로 발령받은 남편을 따라 지난해 여름부터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결혼 21년 차 주부다. 남편, 중학생 아들, 대학생 딸과 프랑스 생활에 적응 중이다. 평소 두 자녀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중·고등학교 교육을 직접 체험하면서 교육 분야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앞으로 2년 더 파리지엔으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백은주 주부가 전하는 프랑스의 교육 현주소가 궁금하다면 그녀의 트위터에 들어가보자! 팔로잉을 맺는 순간 궁금했던 프랑스 교육의 장이 활짝 열릴 것이다.
■기획&정리 / 윤현진 기자(www.twitter.com/kkulbong) ■글&사진 / 백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