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에 들어섰다. 즐거운 여름 방학을 맞이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가야 할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기말고사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우선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爲過矣)’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잘못이다’라는 뜻으로 공부에 있어서도 잘못된 점을 바로잡지 않고 예전의 실수를 되풀이한다면 아무런 발전도 할 수 없다.
첫째 중간고사 시험지 다시 보며 취약점 파악하기
전원일기 노마, 한의사 되다](http://img.khan.co.kr/lady/201206/20120612141215_1_kimtjin.jpg)
[김태진이 들려주는 공부의 정석](4)전원일기 노마, 한의사 되다
둘째 지엽적인 부분도 꼼꼼하게, 대강은 없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며 가장 크게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대강 공부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특히 학교 시험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바로 중요도에 대한 잘못된 판단에서다. 우리는 학생이고, 각각의 과목에 대해 정통할 수 없다. 따라서 중요도의 판단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문제 출제자인 선생님이 가장 잘 아는 부분이고, 그 판단 역시 선생님의 몫이다.
둘째,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험 문제는 중요한 부분에서 출제해야 하는 것이고, 지엽적인 부분은 나오지 않거나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험이라는 것은 단순히 중요한 것만을 다루지 않는다. 시험의 목적 중에는 ‘얼마나 교과서와 학교 수업에 충실하였느냐’라는 성실성을 판단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록 지엽적인 부분이라도 시험 문제로 만들어 출제하기 좋은,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들은 반드시 출제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셋째 오답 지문 함정 피하기
공부가 부족해서 틀린 경우가 아닌 실수로 인한 것이라면, 그것이 어떠한 유형에 해당하는지를 확실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즉 자신이 어떠한 이유에서 어떻게 오답 지문의 함정에 빠졌는지를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여러 가지 유형이 있겠지만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추려볼 수 있다.
첫째, 너무 성급하게 읽어 전체 문장 중 앞부분만을 보고 틀린 지문을 옳게 판단하는 경우다. 하나의 문장 안에서 앞부분은 옳게, 뒷부분을 틀리게 바꾸면 함정을 만들기 쉬우면서도 피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보기의 문장을 연필로 사선(/)을 그어 나누며 차분하게 읽어나가야 한다. 덧붙여 문장 중간에 단어가 바뀐 것은 없는지 등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둘째, 다른 것에 대한 설명인데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에 해당하는 줄 알고 오답을 선택하는 경우다. 사실 이것은 실수라기보다 공부가 철저하게 되어 있지 않은 탓이다.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거나 보기의 지문이 교과서에서 나왔다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문제를 풀어낼 수가 없다. 주어진 보기의 설명이 어떠한 것에 해당하고, 무엇을 나타내는 것인지를 확실하게 알아야만 지문의 정오(正誤)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덧붙여 보기의 설명 대상과 이어지는 설명을 꼼꼼하게 짚고 넘어가야 실수 없이 제대로 정답을 맞힐 수 있다.
셋째, ‘옳은 것은?’ 혹은 ‘옳지 않은 것은?’을 반대로 생각해 답을 고르는 실수다. 이러한 실수야말로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는 경우다. 정신 집중의 문제로 자신이 만약 이러한 실수를 했다면 차후에는 이러한 점을 유념하고 집중해야 실수를 예방할 수 있다. 문제에서 옳지 않은 것을 물었을 경우, ‘않은’ 부분에 크게 표시를 해두고 각 보기 옆에 확실하게 O 혹은 X를 표시하며 푸는 습관을 들이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넷째 자신감 갖고 적당한 긴장감 유지하기
시험을 치를 때 자신의 실력이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험의 기술’ 또한 실력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자세와 마음가짐은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음 사항들을 명심하자.
첫째, 차분한 마음가짐이다. 문제가 아주 어렵다거나 배우지 않은 범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무엇보다 차분하게 문제와 보기들을 꼼꼼히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차분한 마음으로 공부한 것을 잘 떠올린다면 대부분 막힘없이 풀어낼 수 있다. 때로는 문제 속에서 답이 보이기도 한다.
둘째, 자신감이다. 문제를 풀 때는 자신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 자신감을 가져야만 활발한 두뇌 회전을 통해 공부한 것들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반면 불안한 마음으로 자신 없이 문제를 푼다면 정작 외운 것도 제대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 긍정의 힘이 기억력과 두뇌 회전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셋째,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자. 지나친 긴장감은 오히려 실수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게 주어지므로 지나치게 긴장할 이유도 없다. 그렇다고 너무 안일하고 편한 상태라면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를 풀 때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적당한 긴장감을 갖고 최고의 집중 상태를 유지해야만 맑은 정신으로 최대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끈질긴 자세다. 끈질긴 자세는 모든 일에 요구되나 특히 시험에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릴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오로지 문제의 정답을 찾는 데에만 몰두해야 한다. 긴가민가한 문제나 잘 생각이 나지 않는 문제가 나와도 최대한 공부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데 힘을 기울인다면, 자그마한 실마리를 통해서라도 생각해낼 수 있는 것이다. ‘시험 종이 울릴 때까지는 절대 시험이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6월, 이달의 학습 TIP ●수업 시간에 나누어준 프린트물과 수업 중간에 본 쪽지 시험지 등이 있다면 반드시 챙겨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자! 시험의 핵심 요소가 된다. ●시험 중간에 애매한 문제가 나와도 일단 처음 자신이 생각한 답을 시험지에 표시해두자. 그런 문제가 세 문제 이상 나오면 나중에 다시 풀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 과목 시험이 끝난 후, 다음 과목 시험 시작 전까지의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자. 다음 과목 시험 시작 전까지 자신이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나 무조건 시험에 나온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짧은 시간이지만 다시 훑어본다면 그 부분은 절대 잊지 않는다. 이것은 나비 효과가 되어 점수의 향상을 가져온다. |
● 다음호의 주제는 ‘여름방학 효율적으로 보내기 1탄’입니다.
김태진은…
본명보다 MBC-TV ‘전원일기’의 ‘노마’라는 캐릭터로 더 유명한 아역 탤런트 출신 한의사. 뛰어난 집중력과 고도의 공부 전략으로 중·고등학교 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으며, 전원일기 촬영시 농촌의 현실을 보며 품었던 한의사의 꿈을 이뤘다. 현재 공주시보건소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 중. 저서 「공부에 다음이란 없다」를 통해 대한민국 학생들의 학습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기획&정리 / 노정연 기자 ■글 / 김태진 ■사진 / 이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