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학부모 참관 영어 수업. 2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학년 전체가 공원에서 게임하고 놀면서 보낸 하루. 3 미술 시간에 그렸던 바다 생물로 표현해보기. 4 학부모들이 자식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Open Day’.
2 매주 목요일 오후는 온전히 학교 전체가 스포츠 시간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수영을 하거나 공원에서 축구를 하기도 하고 몸싸움, 달리기, 복싱 등 체육을 하는 점이 좋다고 해요. 아쿠아불바(유럽 최대의 워터파크) 같은 큰 체육 시설에 지도 선생님까지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한 부담도 없고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아요. 한국처럼 공부를 많이 시키지는 않지만 교육 방식은 참 마음에 듭니다. 아이가 직접 도서관에 가서 마음에 드는 영어책을 골라서 읽고 큰 도화지에 자신의 생각을 요약 3정리해서 2분 스피치를 한다는데, 수빈이는 이 수업이 가장 재미있다고 합니다. 이 수업을 통해 영어 실력과 함께 사고력, 구성력, 발표력 등이 향상됐다고 하는데, 한국 학생들도 이렇게 자율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EAB 빅토르위고는 국제학교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아이들과 사귈 수 있어요. 프랑스 친구는 없지만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일본, 이탈리아, 대만 등에서 온 친구들이 많고, 특히 아시아계 학생이 많은 편이라 아시아 친구들과 더 빨리 친해졌다고 합니다. 수빈이는 성격이 좋아서 친구가 많은 편인데,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친구 집에 들러서 저녁 7, 8시까지 놀기도 한대요. 그러면 아빠가 데리러 가기도 하고, 전화로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고 서로의 집에서 자기도 해요. 수빈이는 다른 나라 음식도 먹고, 이곳 사람들의 사는 모습도 보면서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을 매우 즐거워한답니다.
4 수빈이는 아빠가 프랑스에 머무는 기간이 끝나도 이곳에서 공부를 더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7점 만점에 6.5 정도를 받을 만큼 학교 성적도 좋아요. 매주 금요일마다(학년마다 다름) 간단한 시험을 보기는 하지만, 한 학기에 두 번 시험을 본다고 해요. 수빈이는 한국에서 특별히 미술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이 학교에서 재능을 인정받아 수빈이의 그림이 복도에 자주 걸리곤 한답니다. 미술 전공을 하는 친한 교회 언니와 박물관에 가서 그림도 보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대요.
5 수빈이가 이곳 생활에 만족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행입니다. 파리의 학교는 바캉스를 자주 가는 편이고, 매번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나 프랑스의 작은 도시들로 가족 여행도 떠납니다. 다만, EAB 빅토르위고의 급식은 질에 비해 너무 비싸다고 정평이 났답니다. 그래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야 하는 점이 가장 불편하고, 졸업식이 너무 간략해서 조금 서운했다고 하네요. 또 다른 이유는 한국에서 느꼈던 사교육에 대한 부담과 입시 스트레스가 없고 자유롭기 때문일 거예요. 우리나라 학생들도 이렇게 자유로운 교육 환경에서 자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아줌마 백은주의 프랑스 교육이야기]프랑스의 국제학교 EAB 빅토르위고](http://img.khan.co.kr/lady/201206/20120626155350_2_franc_ed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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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특파원으로 발령받은 남편 덕분에 지난해 여름부터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결혼 21년 차 주부다. 남편, 중학생 아들, 대학생 딸과 프랑스 생활에 적응 중이다. 평소 두 자녀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중·고등학교 교육을 직접 체험하면서 교육 분야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됐는데, 앞으로 2년 더 파리지엔으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백은주 주부가 전하는 프랑스의 교육 현주소가 궁금하다면 그녀의 트위터에 들어가보자! 팔로잉을 맺는 순간 궁금했던 프랑스 교육의 장이 활짝 열릴 것이다.
■기획&정리 / 김민주 기자(www.twitter.com/min7765) ■글&사진 / 백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