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림과 함께 떠나는 독일 문화 기행]낭만과 여유가 느껴졌던 독일의 결혼식 풍경](http://img.khan.co.kr/lady/201206/20120626160511_1_germany1.jpg)
[오혜림과 함께 떠나는 독일 문화 기행]낭만과 여유가 느껴졌던 독일의 결혼식 풍경
2 독일 대학생 중에는 임신을 하거나 아이가 있는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결혼을 일찍 하는 것은 아니고, 주로 동거를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독일의 2010년 통계 자료를 봤더니 여자는 30세, 남자는 33세가 평균 결혼 연령이더군요. 2000년 이후 10년간 자료를 비교해봐도 결혼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이곳 사람들의 이혼율은 2010년 기준으로 약 39%입니다. 평균 14년 2개월의 결혼 생활 후 이혼 절차를 밟는다는데, 그 절반 이상은 여자 쪽에서 소송을 낸다고 합니다. 이혼 가정의 여성 나이는 평균 41.8세, 남자는 44.7세로 1990년대 초반에 비하면 여성과 남성의 평균연령도 5년 이상 증가했더군요.
3 어제 결혼한 제 독일 친구는 인도 사람과 웨딩마치를 울렸습니다. 그것도 핀란드에서 만나서요. 정말 국제적이지 않나요?(웃음) 그래서 그런지 핀란드, 인도, 독일 등에서 친구들과 친인척들이 모였더라고요. 결혼식은 정오에 시내의 한 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저희 담임 목사님께서 주례를 봐주시고, 교회 악기 팀이 결혼 예배를 주도했죠. 결혼식은 예배 형식으로 열렸고 한국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신랑이 동시에 들어오는 것이 조금 다르더군요. 특히 하객들을 향해 눈으로 인사하며 천천히 등장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4 결혼 예배 후 신랑신부, 하객이 모두 함께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곳에서도 가족과 친인척부터 친구들까지 사진 찍는 순서를 기다리고, 사진 찍을 때 웃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사진 촬영 후에는 신랑신부가 웨딩케이크를 함께 자르고 하객들은 박수를 치며 축하해주면서 케이크와 커피 등을 나눠 먹으며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Party Time!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지역에 큰 홀을 빌려 밤 12시가 넘도록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곳에서 디저트와 본 요리 그리고 후식을 여유 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음식을 먹으면서 신부가 준비한 포트폴리오 영상을 봤고, 신랑신부가 하객 한 명 한 명을 소개하면서 결혼식에 참석해준 하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지요. 한국에서는 결혼식 후 서둘러야 다음 결혼식 타임이 시작되기 전에 식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5 식사 후에는 밖으로 나와 게임을 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전통적으로 신랑신부가 통나무를 자르는 풍습이 있답니다. 서로의 이름을 새겨놓고 톱질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밤이 되도록 여러 가지 게임을 했는데, 눈을 가린 신부가 얼굴을 매만져서 신랑을 찾는 게임도 있었습니다. 제 친구는 한 번에 찾더라고요. 또 신부가 눈을 가린 채 물총으로 신랑이 머리 위에 들고 있는 촛불을 끄는 게임도 있었어요. 물총 세례 때문에 신랑 얼굴이 물 범벅이 되기도 했는데, 하객들의 코치 덕에 겨우 맞추더라고요(웃음).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결혼 문화가 정착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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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림과 함께 떠나는 독일 문화 기행]낭만과 여유가 느껴졌던 독일의 결혼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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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역사를 지닌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4년째 영재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유학생이다. 괴테, 바흐를 비롯해 총리 앙겔라 메르켈까지 독일 출신의 여러 유명 인사들이 그녀의 대학 선배다. 1년 내내 오케스트라, 오페라, 연극 공연과 미술 전시회, 책 박람회가 열린다는 독일 최고의 예술 도시 라이프치히. 그곳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그녀와 트위터 친구가 되어보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독일 문화 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기획&정리 / 김민주 기자(www.twitter.com/min7765) ■글&사진 / 오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