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인이가 ISP 연극반에서 활동할 때 사진. 2 모의 유엔에 참가한 ISP 학생들. 3 수학경시대회 현장 모습. 4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지원해서 만드는 공연의 밤.
2 ISP의 스쿨 프로덕션 활동은 연극, 뜨개질, 축구, 농구, 유도, 밴드, 주제 찬반 토론, 요가, 요리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연극부에서는 이번 학기에 중학교는 ‘아라비안나이트’, 고등부는 ‘한 여름밤의 꿈’을 올렸다. 대본 리딩 오디션을 거쳐서 뽑힌 부원들이 5개월 동안 수업을 마치고 열심히 준비한 후, 극장 ‘Salle Adyar’를 빌려서 공연했다. 연극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부모님과 관객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고 한다. 극장 대여료는 부모님이나 지인들에게 티켓을 판매하거나 쉬는 시간에 먹을거리를 판매해 충당했다고 하니, 스쿨 프로덕션 활동은 아이들의 자립성과 책임감까지 길러주는 좋은 활동인 것 같다.
3 ISP에는 ‘휴머니테리안 프로젝트’가 있는데, 주로 아프리카 나비아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올해는 가나에 갈 예정이다. 그곳에 가서 학교도 지어주고, 페인트도 칠하고, 영어와 불어도 가르쳐주는 활동을 한 달간 한다. 이들은 가나에 가는 비행기표 값을 구하기 위해 스웨터나 재킷 같은 옷을 주문해서 팔기도 하고, 구운 과자나 빵 같은 음식을 점심시간에 팔기도 한다. ISP는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국제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국제 표준 교육과정)를 치르는 학교인데, IB를 보기 위해서는 CAS라고 창작, 액션, 봉사 50시간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휴머니테리안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아이들이 꽤 된다. 매번 다르지만 보통 학생들의 10%가량이 참가한다.
4 ISP 학생들은 모의 유엔(MUN)에 참가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가기도 한다. 환경, 인권, 안전 관련 파트로 나누어 회의와 투표를 하는데, 예를 들어 환경 파트에 기름 유출, 지구 온난화를 위한 대안을 학교에서 미리 준비해 프레젠테이션하는 것이다. 이때 설명하는 사람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호소력 있고 설득력 있게 말하느냐가 투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프레젠테이션 후 그 대안에 대한 토론을 거쳐 다수결 투표로 채택된다.
5 실제로 참가한 국가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가명을 사용하며 대안이 채택되기도 했다. 채택된 대안들은 실제로 UN본부에 보고되고 실행되기도 한다. 이 경험을 통해 유엔에서 어떤 일들을 어떻게 처리해 나가는지 알 수 있었고, 국제적 감각도 키울 수 었었다. 모의 유엔에 참가했던 네덜란드 학생들은 국가명을 ‘북한’으로 사용했고, 그들이 제출한 대안이 채택됐다. ‘북한’을 국가명으로 했다고 그 대안이 채택되는걸 보면서,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들의 문제는 인종차별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6 이 글을 쓰는 데 도움을 준 이 학교 10학년의 다인이에게 이번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낼 계획이냐고 물었더니 같은 학교의 이스라엘 친구 집으로 여행을 간다고 한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각국의 친구들이 모여 함께 미래를 준비해나가는 이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의 나라를 방문할 수 있는 즐거움까지 있으니 말이다.
[백은주의 프랑스 교육이야기]프랑스의 국제학교 ISP의 특별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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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특파원으로 발령받은 남편 덕분에 지난해 여름부터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결혼 22년 차 주부다. 남편, 중학생 아들, 대학생 딸과 프랑스 생활에 적응 중이다. 평소 두 자녀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중·고등학교 교육을 직접 체험하면서 교육 분야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됐는데, 앞으로 1년 더 파리지엔으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백은주 주부가 전하는 프랑스의 교육 현주소가 궁금하다면 그녀의 트위터에 들어가보자! 팔로잉을 맺는 순간 궁금했던 프랑스 교육의 장이 활짝 열릴 것이다.
■기획&정리 / 김민주 기자(www.twitter.com/min7765) ■글&사진 / 백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