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주의 프랑스 교육 이야기]프랑스 파리의 휴가 풍경
2 파리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8월이 되면 관공서나 가게가 거의 문을 닫아요. 가게 등은 내부 수리를 하면서 가을 시즌을 준비하기도 하죠. 휴가 기간도 3~5일이 아니라 5주 정도로 오랜 시간 휴식을 갖는데 길게는 9주까지 휴가를 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때문에 휴가 기간을 잘 이용하면 공부를 하거나 세계일주를 하는 등 여가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답니다. 거리에 자동차와 사람이 없기 때문에 휴가철 파리는 가장 쾌적한 도시가 되지요. 유명 관광지인 에펠탑, 샹젤리제, 유람선, 노트르담 성당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거리에 인적이 드물 정도로 사람들이 파리를 빠져나갑니다.
3 프랑스 사람들의 긴 휴가 풍경은 일주일간의 휴가에도 눈치를 보는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죠.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쉴 때는 쉬자는 주의인 듯해요. 직장인들 역시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앉아서 일을 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에 얼마나 생산성 있는 일을 했느냐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죠. 프랑스가 이렇게 휴가가 긴 이유는 모든 고용주가 고용자에게 1년에 5주간의 유급휴가를 주게끔 노동법이 매우 엄격하게 규정돼 있기 때문이에요.
4 파리는 6월 말부터 7월 첫 주 사이에 대부분의 학교가 7, 8월 두 달 동안의 긴 여름 바캉스에 들어갔답니다. 겨울 바캉스는 2주씩 나뉘어 있어서 쉰다는 느낌보다는 대기 모드의 긴장감이 있어요. 이에 반해 여름 바캉스는 당분간 학교를 잊을 수 있는 ‘휴식 같은 달콤한 시간’이에요.
5 그렇다면 8월에 파리의 아이들은 무엇을 하며 지낼까요? 보통의 남자아이들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처럼 파리의 남자아이들도 하루종일 스포츠를 하면서 보내곤 해요. 친구들끼리 만나서 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제 아들처럼 테니스를 배우기도 해요. 처음 테니스를 배울 때는 테니스 스타주(실습)가 많이 도움이 돼요. 테니스 스타주는 일주일 단위로 등록할 수 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테니스를 치는 스포츠클럽의 바캉스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어요. 오전 9시 30분에서 12시까지, 점심시간 2시간, 다시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요.
6 비용은 좀 비싼 편이지만 방학 동안 하루 종일 아들을 내보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서 엄마들이 좋아한답니다. 파리시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저렴하고 개인이 운영하는 것은 비싼 편이에요. 테니스를 처음 배우는 아들은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피부가 구릿빛으로 그을리기 일쑤였는데요. 그렇게 일주일 동안 테니스를 배우면서 다니더니 나중에 하는 말이 “선생님이 가르쳐준 것은 별로 없어요. 우리가 잘 쳤죠” 하더라고요. 애들이란, 역시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백은주의 프랑스 교육 이야기]프랑스 파리의 휴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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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특파원으로 발령받은 남편 덕분에 지난해 여름부터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결혼 22년 차 주부다. 남편, 중학생 아들, 대학생 딸과 프랑스 생활에 적응 중이다. 평소 두 자녀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중·고등학교 교육을 직접 체험하면서 교육 분야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됐는데, 앞으로 1년 더 파리지엔으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백은주 주부가 전하는 프랑스의 교육 현주소가 궁금하다면 그녀의 트위터에 들어가보자! 팔로잉을 맺는 순간 궁금했던 프랑스 교육의 장이 활짝 열릴 것이다.
■기획&정리 / 김민주 기자(www.twitter.com/min7765) ■글&사진 / 백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