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뮌헨의 비어 가든. 2 발트해가 표기된 지도. 3 해변의 여유가 느껴지는 휴양 의자. 4 여행사 앞에 붙은 여행 상품과 가격.
2 매년 다양한 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독일인들의 여름휴가 선호 지역을 발표하는데, 1위는 단연 독일입니다. 1985년부터 현재까지 독일인들의 여름휴가 선호 형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선호하는 여름 휴양지는 스페인으로, 태양 아래 누워 아름다운 몸매를 드러내며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듯합니다. 스페인의 태양은 독일에서 쬐는 볕과는 정말 다르기 때문이죠. 이어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순입니다.
3 하나하나 까다롭게 따져 정하는 독일인들이 좋아하는 휴양지는 발트해, 북해 그리고 바이에른 주입니다. 발트해는 북유럽의 세 반도 국가(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의 남쪽, 동유럽 국가(폴란드 등)와 덴마크 섬들로 둘러싸인 바다를 지칭합니다. 독일을 중심으로 보면 동쪽에 위치해 있기에 독일인들은 동해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 동해로 휴가를 많이 가는 것처럼 독일 친구들에게 휴가지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주로 “오스트제(동해)”라고 간단히 대답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4 북해는 스웨덴, 덴마크, 영국이 접해 있는 바다 지역을 지칭하는데요. 독일에서 볼 때 동해라고 부르는 것처럼 북쪽에 위치해 있기에 쉽게 북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문 지명으로는 독일해라고 기명되어 있는 게 흥미롭네요. 마치 일본 사람들이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하는 식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북해는 유명 휴양지인 만큼 거의 모든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콘서트도 많이 열리고요. 독일인들이 워낙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자전거길을 따라 여행을 하거나 윈드서핑을 즐기는 이들도 많아요. 옆의 사진은 독일인들이 즐겨사용하는 북해 지역의 한 섬인 쥘트(Sylt)에 있는 해수욕장 의자인데요. 의자가 바구니처럼 생겼다고 해서 독일어로 ‘해변’과 ‘바구니’라는 단어를 합성해서 ‘스트란트코르브(Strandkorb)’라고 부릅니다.
5 다음으로 바이에른 주는 남자들에게는 ‘바이어른 뮌헨’ 축구팀으로 기억되는 곳일 겁니다. 옥토버 페스티벌이 워낙 유명해 아주 생소한 곳은 아닐 듯합니다. 저의 여름휴가지도 바이에른 주에 있는 뉴른베르크와 아우그스부르크입니다. 유럽은 대체로 남쪽으로 갈수록 건물이 좀 더 화려해집니다. 성, 교회, 박물관은 어느 도시에나 있지만 특히 뮌헨의 시청 건물과 시내는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근사한 맥주집이 많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 혹은 친구들과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면 굳이 짐을 꾸려 멀리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휴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바이에른 주 남쪽의 호수 보덴제(Bodensee) 근처는 여름 휴양지로 인기가 많습니다. 독일에서 가장 큰 호수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에 걸쳐 있어 독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중 하나로도 유명합니다.
6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취향에 따라 산 혹은 바다로 떠나면 될 것이고, 만화책을 베개 삼아 뒹굴뒹굴하고 싶다면 충분한 식량을 집에 비축해놓으면 휴가 준비는 끝일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형태든 나를 쉬게 하는 ‘휴가’라면 모두 좋지 않을까요.
![[오혜림과 함께 떠나는 독일 문화 기행]독일의 베스트 여름 휴양지](http://img.khan.co.kr/lady/201208/20120820162811_2_ger_o2.jpg)
[오혜림과 함께 떠나는 독일 문화 기행]독일의 베스트 여름 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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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의 역사를 지닌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영재교육 석사 과정 졸업 후 현재 에어랑엔 뉘른베르크 대학에서 교육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독일의 교육과 심리학 저변뿐만 아니라 문화·정치·역사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그녀와 트위터 친구가 되어보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그녀가 경험한 생생한 독일의 삶과 풍경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기획&정리 / 김민주 기자(www.twitter.com/min7765) ■글&사진 / 오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