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리에 위치한 루이비통 본사. 2·3 파리 7구에 있는 명문 뷔퐁 고등학교의 하교 시간.
2 이러한 정책이 나오게 된 배경은 폭력과 인종차별의 문제를 계속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인 듯합니다. 뱅상 페이옹 교육부 장관은 “돈의 가치, 경제적 경쟁, 이기심으로 사회가 뒤덮였을 때 헌신, 연대 등과 같은 프랑스의 가치가 현재에도 계속 이어질지 우려된다”라면서 “지혜와 헌신, 더불어 사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3 며칠 전 한 지인이 “프랑스는 흑인과 백인이 서로 잘 지내는 것 같아요. 다니면서 보니 흑인과 백인 커플도 꽤 많네요”라고 말했어요. 파리에 흑인이 많은 이유는 과거 아프리카 식민지들에서 이주해왔기 때문인데, 이주해온 시간이 길어서인지 나름 잘 어울려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나 아무리 잘 어울려 지낸다 해도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들의 직업만 봐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런 현상이 사회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반면, 아랍인들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이슬람교도가 프랑스 인구의 10%인 5백만 명을 차지하고, 9·11테러 후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죠.
4 프랑스인들의 피에는 뿌리 깊은 역사적·문화적 교만이 있다고들 말합니다. 프랑스인들의 이런 교만으로 인해 인종차별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교사 다니엘 라바케르는 “프랑스에서 자유, 평등, 박애 같은 가치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단순히 이 가치를 칠판에 적는 것으로 가르칠 수 없다”라며 “학생들이 개성과 표현을 발달시키도록 돕는 것을 통해 이 가치를 성취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5 최근 프랑스 최고의 부자인 LVMH(루이비통 모에헤네시)그룹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가 이중국적으로 벨기에 국적을 신청했는데, 탈세 목적이 분명해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좌파 신문은 “머저리 부자는 꺼져”라고 말하는가 하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애국심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인종차별 문제뿐만 아니라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기업 회장의 이런 태도 역시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이 ‘윤리 의식’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6 사실 프랑스는 ‘경쟁’과는 좀 동떨어진 나라임에도 경제적 위기 앞에서 윤리의식을 먼저 바로잡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새삼 느끼게 됐거든요. 우리나라는 개발과 경제성장을 거듭하며 잘사는 나라가 되기는 했지만, 잃은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자살과 집단 따돌림, 학교 폭력으로 연이어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성적 지상주의로 인해 인성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통신원 백은주(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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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특파원으로 발령받은 남편 덕분에 지난해 여름부터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결혼 22년 차 주부다. 남편, 중학생 아들, 대학생 딸과 프랑스 생활에 적응 중이다. 평소 두 자녀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중·고등학교 교육을 직접 체험하면서 교육 분야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됐는데, 앞으로 1년 더 파리지엔으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백은주 주부가 전하는 프랑스의 교육 현주소가 궁금하다면 그녀의 트위터에 들어가보자! 팔로잉을 맺는 순간 궁금했던 프랑스 교육의 장이 활짝 열릴 것이다.
■기획&정리 / 김민주 기자(www.twitter.com/min7765) ■글&사진 / 백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