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벨립 로고. 2 자전거가 많이 주차된 곳에서 적은 곳으로 분배해주는 트레일러. 3 파리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전거족.
2 자전거 무인 대여 서비스 벨립은 시행 초부터 시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습니다. 벨립의 홈페이지(http://velib.paris.fr)에 들어가 연간 정기권을 신청하면 청소년은 29유로(약 4만1천원), 어른은 39유로(약 5만6천원)의 가입비를 내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1회 사용시에는 30분은 무료고, 시간이 넘어가면 추가 요금이 붙기 때문에, 30분마다 환승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파리는 서울의 6분의 1 정도로 좁아서 사실 30분 안에 거의 둘러볼 수 있어요. 특히 파리는 심한 오르막이나 내리막도 없고 자전거를 보호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어서 ‘자전거족’들은 매우 편합니다. 게다가 지하철이나 버스비를 아끼는 즐거움도 있으니까요.
3 특히 여름 바캉스 시즌 때는 시내에 차가 거의 없어서 자전거로 파리 시내를 다니며 바람을 느끼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이 무인 대여 서비스는 유럽 도시에 3백50개가 있는데, 도시 지자체들의 자부심이자 홍보 수단이라고 합니다. 파리에선 벨립(Velo(자전거)+ Liberte(자유)의 합성어)으로 불리며,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름도 여러 가지라 디종에선 벨로디, 브장송에선 벨로시테, 낭트에선 비클루로 불립니다.
4 자전거 무인 대여 서비스는 현재 파리 주변 지역으로 확산시키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장점은 지하철역과 연계가 잘돼 있다는 점과 편리하다는 점,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등입니다. 단점은 도난되는 자전거가 점점 늘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되는 자전거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길거리에서 자전거 바퀴와 안장이 없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또 교통법규 부분에서도 자전거가 일방통행인 도로를 거슬러 올라가거나 신호 위반을 하게 되면 상당한 금액의 벌금을 물게 돼 있습니다.
5 이런 무인 대여 자전거 시설이 시민 입장에서는 좋지만, 그 유지비는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리용의 도시기술시설연구소의 올리비에 리처드는 “자전거 한 대의 연 운용 비용이 2천5백~4천 유로(약 3백60만~5백80만원)나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한 대 유지비가 5천 유로인 것에 비교하면 꽤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9월 7일자 「르몽드」는 셀프서비스 자전거가 실제로 자동차 운행을 줄이지 못하고, 교통수단이라기보다 지자체들의 홍보 수단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6 무인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전체 비용 중 10%는 가입자들이, 10%는 운영 회사들이, 나머지 80%는 지자체에서 부담하고, 도심 광고판의 수익을 운영 회사에 준다고 합니다. 파리는 높은 건물이 없고, 도시 건물이 바람의 순환을 이루기 때문에 공기가 좋은 편입니다. 파리는 공기가 더 좋아지겠구나 생각하며 자전거를 타니 건강해질 듯해 더욱 즐겁습니다. 한국의 자전거 문화가 파리처럼 더 넓게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프랑스 통신원 백은주(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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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특파원으로 발령받은 남편 덕분에 지난해 여름부터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결혼 22년 차 주부다. 남편, 중학생 아들, 대학생 딸과 프랑스 생활에 적응 중이다. 평소 두 자녀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중·고등학교 교육을 직접 체험하면서 교육 분야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됐는데, 앞으로 1년 더 파리지엔으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백은주 주부가 전하는 프랑스의 교육 현주소가 궁금하다면 그녀의 트위터에 들어가보자! 팔로잉을 맺는 순간 궁금했던 프랑스 교육의 장이 활짝 열릴 것이다.
■기획&정리 / 김민주 기자(www.twitter.com/min7765) ■글&사진 / 백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