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SOS! 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아이의 행동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거나 삐뚤고 그릇된 모습을 보일 때 엄마는 당황하게 된다. 이를 바로잡을 방법을 몰라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과 함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해준다.
Q 2차 야뇨증 고칠 수 있을까요?
큰아이가 여섯 살입니다. 기저귀 떼고 밤에 실수를 거의 안 했는데, 작년과 재작년에 부부 사이도 좋지 않았고 갑자기 맞벌이하는 등 환경이 많이 변한 뒤로 일주일에 네다섯 번은 밤에 소변을 보네요. 2차 야뇨증이라고 하던데, 고칠 수 있을까요? (김현옥, 전남 목포시)
A 2차 야뇨증은 종전에 소변을 잘 가렸던 아이가 환경적인 요인 혹은 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해서 야뇨 증세가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갑작스러운 맞벌이 등의 환경 변화는 모성, 즉 엄마의 보살핌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 아이는 이로 인해 상실감과 불안을 동시에 느꼈을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엄마가 집에 와서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아이와 즐겁게 놀아주세요. 30분에서 1시간 동안 놀이 활동을 통해서 아이는 즐거움, 행복, 애정, 관심 등을 얻게 돼 심리적 충족감이 높아집니다. 그 결과 심리적 원인에 의한 2차 야뇨증 증세는 완화되거나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엄마의 노력은 적어도 1~3개월 정도는 지속돼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은 부모의 화목함입니다. 부모의 불화로 인해 아이의 불안감은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불안은 2차 야뇨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 앞에서 일부러라도 사이좋은 부모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실제로 서서히 부부 관계를 개선시켜 나가십시오. 결국 2차 야뇨증을 치료하는 데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을 했음에도 아이의 증세가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전문적인 심리치료가 이뤄져야 합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에게 아이를 보인 후에 아이의 마음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를 받으면 그 결과에 따라 대개 주 1, 2회 심리치료를 받게 됩니다. 놀이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 다양한 치료 기법이 있습니다. 부모의 노력 혹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 고칠 수 있습니다.
Q 셋째 출산 후, 다른 아이들의 육아가 고민입니다.
얼마 전 셋째를 출산했습니다. 배 속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두 아이를 어느 정도는 잘 돌봤는데, 갓난아이를 돌봐야 하는 지금은 두 아이와 함께 잠도 못 자게 됐어요. 첫째와 둘째 아이도 아직 어린데, 제가 신경을 써주지 못해서 아이들에게 애정결핍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갓난아이를 돌보면서 나머지 두 아이가 소외받지 않게 해주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백수정, 서울 노원구)
A 셋째 아이를 돌보는 데 가장 중요한 전략은 첫째와 둘째 아이가 서로 잘 어울려서 놀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갓난아이를 돌보기 때문에 두 아이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해주지 못하는 데 대해서 직접 말씀해주세요. “엄마가 너희들과 더 많이 놀면서 보살펴주고 싶은데, 셋째 아이가 지금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엄마가 돌봐줘야 해”라고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이러한 설명 없이 아이들에게 알아서 너희끼리 지내라고 요구하거나 엄마 힘든 것을 보고도 모르겠느냐는 식의 태도는 천지 차이입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엄마와 시간을 보내지 못할 때 스스로 논다거나 형제자매와 어울리게 됩니다. 혼자서 노는 것보다는 둘이서 어울려 놀 수 있는 것이 발달적인 측면에서 더 좋기에 오히려 다행입니다. 엄마의 몸이 두 아이와 떨어져 있어도 중간중간 말이나 표정으로 관심을 보이거나 애정 표현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엄마 지금 막내 우유 먹이는데 너희 둘이서 참 재미있게 노는 것을 보니까 엄마 기분이 매우 좋다. 둘 다 아주 훌륭해”와 같은 말을 해주세요. 그러나 아이들이 놀다가 와서 엄마에게 무엇인가 요구할 때 최대한 수용해주는 태도는 유지해야 합니다. 두 아이도 아직 어리기에 상황 파악이 다 이뤄지지 않습니다. 잠시 셋째 아이 돌보는 것을 멈추거나 뒤로 미룬 채 시간을 내어 첫째와 둘째에게 필요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필수지요. 결국 엄마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실제 돌봄 활동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과 아이들이 서로 어울려 잘 노는 것 둘 다 이뤄진다면 애정결핍은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Q 딸아이가 집에만 오면 성격이 변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가 학교와 남들 앞에서는 모범적이며 얌전하고 책임감도 있는데, 집에만 오면 매우 사납습니다. 저와 남편에게 하는 말투와 행동이 무척 신경질적이고 화를 자주 냅니다. 제가 보다 못해 매를 들면 그 매를 빼앗아 분질러버리고 제 분에 못 이겨 자해를 합니다. 아이의 그런 모습이 감당이 안 됩니다. (홍미영, 경기 양주시)
A 집 밖에서의 모습과 집 안에서의 모습이 매우 다르거나 상반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이의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은 결국 자아 용량의 문제입니다. 자아 용량이 충분한 아이는 집 밖에서와 집 안에서 모두 바람직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는 집 밖에서 항상 자신의 욕구나 솔직한 감정을 억압한 채 지내다가 한계에 부딪히게 돼 결국 집 안에서 분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부모의 반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아이의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을 볼 때 야단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이면에 있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집 밖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구나” 혹은 “우리 OO가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보네” 등의 말을 해주세요. 자신의 마음을 부모님이 이해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아이는 대개 누그러집니다. 참았던 부정적인 감정을 겉으로 신경질 내며 표현하는 대신에 누군가의 공감과 위로에 의해서 해소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지요. 그런 다음에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세요. 아이의 스트레스 요인, 기분이 좋지 않았던 점, 불만 사항 등을 가감 없이 적극적으로 들어주세요. 아이가 그러한 것들을 말로 표현하게 되면서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습니다. 끝으로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도 덧붙여주세요. “OO가 밖에서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참는 대신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봐.” 아이에게 지나친 감정 억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일러주는 말이지요.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았던 문제가 청각적 주의력 저하 때문이었음을 알았다면, 이제부터는 심하게 꾸짖는 대신 아이가 잘 듣고 있는지 확인한 후 천천히 또박또박 지시를 내리셔야 합니다.
Q 두 아이를 차별하게 돼요.
아이들이 8년 터울이 나다 보니 둘째에게 모든 신경을 써서 큰아이와 작은 아이를 대하는 게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며칠 전 큰아이가 스트레스가 너무 커 속상하다며 펑펑 울기도 했습니다. 두 아이에게 공평히 대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둘째를 우선 감싸주고 싶고, 큰아이가 뭐든 이해해주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제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가연, 경북 포항시)
A 일반적으로 8년이면 터울이 꽤 크기 때문에 동생에 대한 질투심이나 경쟁적 태도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마디로 동생이 어리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못할뿐더러 굳이 비교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엄마의 관심 혹은 애정 측면에서만큼은 예외입니다. 엄마가 자신보다 동생을 훨씬 더 많이 사랑한다고 느낀다면, 이는 터울의 문제와 상관없습니다. 일단 엄마 스스로 인식하고 있듯이 동생이 어리기에 먼저 감싸고, 큰아이는 그저 이해해주면 된다는 생각을 바꾸셔야 합니다. ‘아! 첫째도 나의 사랑과 관심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어린아이로구나’라는 점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깨달으셔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가 펑펑 울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점이 아이가 분명하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엄마는 이 신호를 절대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말고 양육 태도를 확실하게 바꾸십시오. 큰아이에게 “OO가 그렇게 느꼈다면 엄마가 정말 미안했다. 앞으로는 엄마가 동생만 사랑하지 않고 너도 사랑해줄 거야”라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변화를 다짐하세요. 큰아이가 보는 데서 동생을 예뻐하거나 챙기는 모습도 의식적으로 줄여보세요. 또 큰아이와 매일 둘이서 대화하는 시간을 한 달만 가져보세요. 남편에게 이야기해서 아빠의 시각은 어떠한지도 물어보고, 큰아이와 개별적으로 많은 시간을 가질 것도 당부하세요. 편애의 문제는 가족 전체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노력, 그리고 아빠의 협조에 의해서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 육아 고민,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이메일(ladykh@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TV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TV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TV ‘육아일기’, 육아 방송 ‘손석한 박사의 1mm 육아’, ‘저출산 극복을 위한 육아 솔루션’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서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등이 있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제공 / 케이엠스타&탑차일드 ■도움말 / 손석한(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모델 / 고소희, 김현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