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존재다. 그래서 육아의 길은 참으로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내 손으로 빚어내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엄마는 당황하게 마련이다. 어쩔 줄 몰라 고민하고 있는가? 어떤 문제라도 늘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에게 SOS!!
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 혹은 배가 아프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학교나 학원에서도 저에게 전화해 아픔을 토로합니다. 소아과 병원에 가서 물어보니 학교에 들어가고 환경이 바뀌면서 습관적으로 이런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가 아프다고 할 때는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정말 아픈 건지, 심리적인 건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손톱을 이로 모두 물어뜯어요. 어떤 심리적인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천선희, 인천 남동구)
Solution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결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증상이 복통입니다. 배가 아프다고 해서 소아과를 찾았더니 장의 움직임이나 청진 소견상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아이는 복통을 호소하지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를 신체적인 통로로 증상을 표현하곤 하는데, 이와 같은 경우를 ‘신체화(혹은 신경성) 증상’이라고 합니다. 신체화 증상은 복통, 소화불량, 잦은 설사, 변비, 두통, 어지러움, 근육통, 감각신경 둔화(혹은 마비. 예: 손에 느낌이 없어요), 운동기능 저하(예: 왼손을 못 움직이겠어요)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손톱을 이로 모두 물어뜯는 것 역시 아이의 심리적 불안을 표현하는 행동으로 보입니다. 꾀병의 경우 아이가 통증이 없는데도 있다고 거짓말을 하기에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체화 증상은 다릅니다. 아이는 정말로 아픔을 느낄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면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얘기해준 다음에 아이의 스트레스 요인을 찾아내어 제거해주거나 극복하게끔 도와줘야 합니다. 대개 초등학생이 되어 학습의 어려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 부모님의 높은 기대, 선생님으로부터 야단을 맞는 것 등이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줌과 동시에 부모가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아이의 증상이 점차 심해지거나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 소아정신과 전문의에게 상담 및 치료받기를 권합니다.
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최현주, 부산 사하구)
Solution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면서 엄마는 아이를 예뻐해주고 귀엽다는 애정 표현도 많이 하는 대신에 어느 때는 엄한 표정과 화난 목소리로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는 훈육도 하게 됩니다. 즉 엄마는 애정과 훈육 행동을 번갈아 하게 되지요. 그러나 아빠는 훈육을 거의 하지 않고 애정 표현에만 몰두하니 아이가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경우에 아이의 잘못은 전혀 없습니다. 아이는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자신에게 잘해주는 아빠를 찾는 것이지요. 그러나 아이가 눈을 뜨자마자 울면서 아빠를 찾고,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변화와 개선이 요망됩니다. 엄마는 아빠의 양육 태도의 문제점을 일러주고 협조를 구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허용적인 육아는 아이의 인성을 망친다는 사실을 알려주세요. 소위 아이가 버릇이 없고, 무례하며, 이기적인 아이로 자라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리세요. 특히 아이가 어떠한 행동을 하든지 다 받아주고, 아이의 잘못에 대해서도 전혀 야단을 치지 않는 아빠는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미래를 위해 아빠가 변화할 것을 촉구하세요. 아빠도 역시 지금 당장의 편안함이나 아이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그만두고, 아이에게 ‘훈육’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아빠를 갑자기 싫어하게 되지는 않을 테니 염려 마시고요. 평소 야단을 전혀 치지 않았던 아빠는 조금 야단을 치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강력한 훈육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아이와 친구처럼 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권위를 잃지 않는 아빠가 최고로 멋지고 훌륭한 아빠입니다.
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세 아이 모두 엄마의 사랑을 크게 질투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 특히 둘째 딸은 막내가 태어난 뒤 퇴행행동을 심하게 보입니다. 자녀들이 싸울 때 부모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사랑을 고루 분배해줄 수 있을지 명쾌한 답이 있을까요?
(이현정, 대전 유성구)
Solution 자녀들이 서로 질투를 하면서 다툴 때 부모로서 가장 먼저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은 개입 여부의 결정입니다. 아이들 싸움에 부모가 개입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부모의 개입이 아이들 간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일단 중재를 위해 부모가 개입을 하게 되면 부모는 항상 심판관의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무슨 일이니?”부터 시작해 아이들의 의견을 번갈아 들어보고 결국은 잘한 아이와 잘못한 아이를 가려내게 되지요. 하지만 실제로 잘못한 아이를 가려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싸움은 물건을 던지거나 때리는 등 위험한 상태에 돌입하기 전에는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개입을 할 때는 언제 할 것인가 하는 시기가 중요합니다. 부모들은 보통 한 아이가 맞고 나서 울고 있을 때 개입을 하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늦습니다. 또 아이에게 벌을 줄 때는 행동이 나온 즉시 벌을 줘야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오빠가 동생에게 욕을 했다면, 그 즉시 ‘욕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사실을 가르치세요. 동생이 오빠의 놀이를 방해했다면, ‘다른 사람이 노는 것을 방해하면 안 된다’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우선돼야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싸움이 격한 상황에서는 잘잘못을 가리려고 하기보다는 아이들의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합니다. 우선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토로할 기회를 갖게 해서 충분히 자신의 입장을 말하도록 하세요. 이때 부모는 아이의 주장을 평가하려 하지 말고 무조건적으로 귀 기울여 들어 마음속 감정까지 드러나도록 수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아이들을 억지로 화해시키기보다는 서로 공동으로 해야 할 일을 주어 자연스럽게 화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세요.
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Solution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면 아무리 어린 조카라고 할지라도 이모의 성기를 보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성교육적 차원에서 접근을 하시되 좀 더 추가적인 설명을 할 필요가 있을 뿐입니다. 아이가 끝까지 집요하게 따라다닌다고 해도 주의를 다른 놀이활동 등으로 돌려야 합니다. 아이는 시기적으로도 성기를 만지거나 내보이고 형제나 부모의 신체 모양에 흥미를 보일 때입니다. 성교육의 핵심은 이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입니다. 즉 신체 구조의 성별에 따르는 차이를 가르치고 이해시키는 것이 성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성은 비밀스럽거나 장난스러운 것이 아니라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며, 성기는 생명을 잉태하는 소중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그림책, 인형, 생물도감, 비디오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성기를 보여달라고 하거나 만지는 것은 절대 허용될 수 없음을 강조하세요. 아이 역시 다른 사람의 성적인 요구에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는 점을 일러주시고요. 욕하는 것이 나쁜 것이고, 옷은 이렇게 입는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 진지하면서도 평온한 마음가짐으로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성적인 장난을 하지 않는 것, 어른들의 성폭력을 인지하고 대처하는 방법, 공공장소에서 성기를 드러내거나 자위행동을 하지 않는 것 등도 가르쳐주세요. 아이들이 성에 대해서 난처한 질문을 하더라도 회피하지 말고 올바른 정보를 얘기해주고, 이해 못할 성적 행동을 보이더라도 따뜻하게 감싸준다면, 아이는 성을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우리 아이 육아 고민,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이메일(ladykh@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TV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TV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TV ‘육아일기’, 육아 방송 ‘손석한 박사의 1mm 육아’, ‘저출산 극복을 위한 육아 솔루션’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서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등이 있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이주석 ■도움말 / 손석한(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일러스트 / 조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