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 공부, 인성을 동시에! 스펙에 스펙을 더하는 똑똑한 봉사활동

이제는 필수로 자리 잡은 학생들의 봉사활동 경력! 의무감에 시간만 버리는 봉사활동을 하는 시대는 끝났다. 회화 실력에 도움이 되는 문화유산해설가, 공부와 인성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저소득층 학생 학습 지도 등 일석이조의 활동들이 많다. 잘 고른 봉사활동 하나가 내 아이의 이력에 의미 있고, 힘 있는 한 줄이 돼줄 것이다.

봉사활동, 어디서 어떻게 할까
내신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학생이라면 누구나 꼭 해야 하는 봉사활동. 의무활동이라 학생도, 학부모도 상당히 부담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 교육청의 학생 봉사활동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학생들의 봉사활동 권장 시간이 축소됐다. 학교 계획에 의한 봉사활동(교육과정에 의한 봉사활동)과 교육과정 이외의 개인 계획에 의한 봉사활동 권장 시수를 통합해 총 권장 시간이 연간 3~5시간 줄어든 것. 초등학교 1~3학년은 연간 5시간 이상, 4~6학년은 연간 10시간 이상, 중학생은 연간 15시간 이상, 고등학생은 연간 20시간 이상이다.

하지만 봉사활동 권장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중요성까지 줄어들었다고 판단하면 안 된다. 권장 시간 축소에는 인증 점수 따기에만 급급한 의미 없는 봉사활동을 줄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해야 하는 봉사활동이라면 시간 채우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스펙에 보탬이 될 만한 활동을 찾아보자. 똑똑하게 잘 고른 봉사활동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녀의 미래에 든든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봉사활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막막하다면 봉사자와 봉사활동을 필요로 하는 곳을 연결해주는 지원 기관부터 찾아보자. 서울시 교육청 학생봉사활동센터, 청소년활동진흥센터 등의 기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자세한 봉사활동 정보를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요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은 ‘1365 자원봉사포털’. 자원봉사포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국 모든 지역의 자원봉사활동을 관리하며, 방대한 양의 봉사활동 정보가 제공된다. 연령별, 지역별, 분야별로 봉사활동 모집처가 보기 쉽게 정리돼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봉사활동을 하려면 먼저 각 기관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이때 반드시 참가자의 이름으로 가입해야 하며 학교, 학년, 반, 주민등록번호, 이메일과 연락처를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특히 봉사활동 배치시 대부분 이메일로 정보가 전송되니 이메일 주소와 연락처 등록을 잊지말자. 회원 가입 뒤 희망 일시, 지역, 영역을 고려해 봉사활동을 검색한 뒤 신청 버튼을 클릭한다. 신청이 접수되면 대부분의 경우 모집 단체에서 신청자에게 이메일 혹은 전화로 봉사활동 정보를 안내해준다. 신청만 하고 3회 이상 불참시 3개월간 봉사활동 신청을 할 수 없는 ‘삼진아웃’ 제도를 적용하는 기관도 있으니 책임감은 필수다. 봉사활동 실적 확인서는 대부분 신청한 기관 홈페이지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활동한 기간을 입력하고 검색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끝. 발급 번호를 입력하면 확인서 진위 여부 확인도 가능하다.

획일적 봉사활동 지고, 특화된 봉사활동 뜨고
봉사활동의 기본 절차를 익혔다면 다음으로는 어떤 봉사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좋은 성적뿐 아니라 학생의 창의력과 인성까지 스펙의 평가 요소가 되는 요즘, 봉사활동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특히 국제학교, 자율형 사립학교 진학 등을 목표로 한다면 대다수의 학생들이 하는 문서수발, 환경정화 봉사 등 형식적이고 남들과 비슷한 활동에서 벗어나자. 주의 깊게 찾아보면 학생들의 관심사와 적성을 살릴 수 있는 특화된 봉사활동이 많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서울시에서 모집하는 ‘청소년 영어 문화유산해설사’이다. 영어 실력을 확인하고 향상시키고 싶은 청소년들의 지원이 몰려 언제나 경쟁률이 높다. 선발된 봉사자는 오는 3월까지 덕수궁, 남산한옥마을 등에서 외국인에게 문화 유적을 알리는 활동을 한다. 영어 구사 능력 향상은 물론 역사, 문화 등 다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 관련 전공을 꿈꾸는 청소년이라면 학습지도 봉사활동을 알아보자. 안양시 이루리지역아동센터에서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저학년 독서지도 학습 및 야외 놀이활동 지원’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적성을 살린 봉사활동도 있다. 구리시 종합자원봉사센터의 ‘2013 청소년 자원봉사 V올레 방학 프로그램’은 방과 후 아카데미 아이들과 함께 전래동화의 결말을 새롭게 바꿔 인형극 공연을 펼치는 독특한 봉사활동이다. 구리시 관내 중·고등학교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초등학생이라면 가족 봉사활동이 제격.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용인시 어르신사랑요양센터 공연 봉사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고 가족 간 정서적 유대관계도 돈독히 다질 수 있다. 또 소외된 계층에게 다가갈 줄 아는 따뜻한 성품도 키워줄 수 있어 더욱 뜻 깊다.

특색 있는 봉사활동만으로 부족하다면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 도전해보자.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활동의 참된 즐거움을 알려주고 봉사를 통해 궁극적으로 본인의 재능과 진로 탐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설립된 대회로, 수상자 중에는 청심국제중학교 진학생 등 우등생들도 다수 포함됐다. 개인이나 동아리 자격으로 응모할 수 있다. 시간만 채우는 것이 아닌 미래까지 고려한 봉사활동만이 내 아이에게 보탬이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봉사활동 검색 및 신청할 수 있는 전문 기관

1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표 사이트 1365 자원봉사포털
현재 가장 많은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자원봉사 사이트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자원봉사에 관한 정보도 제공하는 자원봉사포털로, 봉사 신청 및 확인서 발급은 물론 1365 봉사 웹진 등 흥미로운 콘텐츠도 볼 수 있다. ‘자원봉사계의 네이버’라 여겨질 만큼 다양한 정보를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봉사활동 정보도 제공돼 학생들뿐 아니라 부모들도 자주 찾는다. 생생한 봉사활동 후기가 많아 봉사활동 선택시 참고할 수 있다.
문의 www.1365.go.kr 유선전화 1365 휴대전화 지역번호+1365

2 교육청이 추천한다 서울특별시 교육청 학생봉사활동
서울시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 서울시 내에서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지역별·영역별 봉사활동 정보를 볼 수 있다. 서울시 교육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학생봉사활동’을 클릭하면 손쉽게 원하는 봉사활동을 검색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모집·진행 중인 봉사활동 정보가 제공된다. 특히 봉사활동에 관한 교육청의 상세한 안내가 소개돼 학부모라면 한번쯤 들러봐야 할 사이트다. 교육청에서 추천하는 봉사활동 기관이라 신뢰도가 높은 것도 장점.
문의 02-399-9114(서울교육콜센터), bongsa.sen.go.kr

3 터전인증기관 봉사활동 정보 제공 청소년활동진흥센터
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인증을 받은 봉사활동 터전인증기관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터전인증’은 봉사활동을 담당하는 기관, 시설, 단체 등을 대상으로 6가지 기준을 통과한 곳에 부여하는 명칭. 인증 심사 기준은 비영리로 운영되는 단체인가,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이 정기적으로 원활히 운영되고 있는가, 자격을 갖춘 봉사활동 실무자의 유무 등이다. 자원봉사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청소년 활동도 지원하고 있어 청소년들이 알아두면 좋을 만한 곳이다.
문의 02-849-0404~5, www.sy0404.or.kr

4 신청에서 확인서 출력까지 한 번에 청소년자원봉사
오직 청소년 자원봉사만을 위해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만든 사이트로, 회원 가입만 하면 봉사활동 찾기부터 확인서 출력까지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거주하는 시도명과 원하는 활동, 봉사 희망 일자 등을 입력한 뒤 검색을 시작하면 된다. 봉사활동에 대한 청소년들의 책임감 고취와 기관과 학생 간의 안정적인 연계를 위해 신청한 봉사활동에 3회 불참하면 3개월간 봉사활동 신청을 할 수 없는 ‘삼진아웃’ 제도를 실행하고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할 것.
문의 02-330-2862~6, dovol.youth.go.kr

Mini Interview
“적성과 특기를 살린 재능봉사, 지식봉사가 주목받는다”

Q1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는 어떤 대회인가?
1999년부터 이어온 전통 있는 자원봉사 대회로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활동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봉사를 통해 궁극적으로 본인의 재능과 진로 탐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설립됐다. 매년 수상자 중 친선대사 2명을 선정해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푸르덴셜 미국 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주어 미국, 일본, 대만, 아일랜드, 인도 등 6개국의 청소년들과 자원봉사 사례를 함께 나누는 국제 교류의 기회도 제공한다.

Q2 주로 어떤 봉사활동을 한 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하나?
대회 초기에는 외로운 어르신 방문, 지역센터 시설의 청소 등 노력봉사가 주를 이뤘으나 점차 어학, 음악, 컴퓨터 등 자신의 특기와 재능을 활용한 재능봉사의 비중이 커졌다. 최근에는 저소득층은 물론 다문화, 새터민 등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의 소외 계층에 대한 폭넓고 다양한 봉사활동이 증가했다. 특히 소외 아동을 위한 학습 지도와 멘토링 자원봉사 등이 늘어났다.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장애인 인권 개선, 동물 보호, 문화재 보호 등 지식봉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Q3 어떻게 참가할 수 있나?
학생 개인이나 동아리 자격으로 응모할 수 있다. 전국 각지에 있는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매년 약 1천5백 건의 다양한 봉사활동 사례로 참가하고 있다. 소속된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의 추천을 받거나 활동하고 있는 사회복지·청소년 시설 및 단체(비영리 공익단체 포함)의 추천을 받아 응모가 가능하다. 매년 3월에 각 학교 및 단체에 응모 요강이 배포되고 홈페이지에 상세 사항이 공지된다. 올해 열리는 제15회 대회는 5월 1일부터 6월 7일까지 응모 접수가 진행된다.

Q4 수상 학생, 단체 선정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봉사의 동기 및 창의성, 노력 및 지속성, 지역사회 공헌도 및 파급 효과, 내면적 성장 총 4가지 심사 항목을 기준으로 한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서류심사, 면접심사 등 3단계에 걸쳐 엄격한 심사를 진행한다. 절대적인 봉사 시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제 활동하는 데 있어 소외된 이웃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노력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갔는지,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적인 성장과 주변의 긍정적인 변화 등 과정과 결과를 종합적으로 심사에 반영한다.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문의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02-2144-2200, www.soc.or.kr)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이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