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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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아이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존재다. 그래서 육아의 길은 참으로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발걸음이다. 내 손으로 빚어내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생각되면 엄마는 당황하게 마련이다. 어쩔 줄 몰라 고민하고 있는가? 어떤 문제라도 늘 해답을 들고 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께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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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아이의 수면 고민
저는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첫째는 23개월 남자아이고요, 둘째는 백일이 갓 넘은 여자아이입니다. 문제는 제가 밤에 일을 하기 때문에 집사람 혼자 아이를 재우는 것이 매일 전쟁입니다. 첫째를 먼저 재우려고 하면 안 잔다고 떼를 쓰고, 그럼 동생 먼저 재우고 우리 좀 놀다 잘까, 하면 겨우 재운 둘째를 계속 깨우는 겁니다. 그러고는 첫째가 둘째의 얼굴을 할퀴고 손가락을 깨물고 하는 일상이 반복됩니다. 그럴 때마다 “아기가 아파하니까 하면 안 돼요”라고 설득도 해보고 혼도 내보는데 전혀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매번 자는 시간이 밤 12시에서 새벽 1시 사이가 되죠. 아침에 일어나 어린이집에 가려면 늦잠을 자게 돼 힘들어 합니다. 아내가 우울증까지 오려고 합니다.


Solution 아이들이 잠을 잘 자지 않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선천적으로 잠을 잘 자는 기질을 타고난 아이가 있는가 하면 잘 못 자는 기질을 타고난 아이가 있고,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자주 깨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지요. 두 아이의 수면 고민은 결국 큰아이로부터 비롯되고 있는데, 엄마 아빠와 더 놀고 싶어서 잠자기를 거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놀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족 전체가 일정한 시간에 빨리 잠자리에 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만, 아빠가 밤에 일하기 때문에 아빠가 일하지 않는 시간에 역할과 수고가 필요합니다. 즉 아빠가 집에 있는 시간에 아이와 충분하게 놀아주세요. 주로 신체적 놀이를 해야 아이가 피곤해질 것입니다. 아이의 놀이 욕구가 충족되고, 근육의 피곤함도 쌓여 잠이 들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 엄마는 집중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수면 습관이 점차 개선되면서 엄마도 아빠와 함께 놀이 활동을 해주어야 늦은 밤 엄마에게 놀자는 요구가 줄어들 것입니다. 놀이 시간을 가진 뒤 아이의 이완 상태를 유도하세요. 잠이 드는 과정에서 거치는 것이 바로 신체적·심리적 이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완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목욕, 동화책 읽어주기, 조용한 음악 틀어주기, 자장가 들려주기 등이 도움이 됩니다. 또 배고프지 않게끔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배고프면 잠들기 어려워할뿐더러 자는 중간에 쉽게 깨어납니다. 따라서 아이가 잠들기 전에 신체적 포만감이 있는 상태여야 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동생을 신체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반드시 제지해야 합니다. 둘째가 잠들었을 때 필요한 경우라면 예방을 위해서라도 아이와 동생을 떨어뜨려 놓아야 합니다. 동생이 잠든 곳에 접근하지 못하게끔 방문을 걸어 잠글 수도 있습니다.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가족 전체의 꾸준한 노력이 일관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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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딸아이의 자위
올해 여섯 살 된 제 딸 때문에 고민입니다. 몇 개월 전부터 엎드려서 힘을 주기에 처음엔 뭔지 몰라 넘어갔는데요.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네요. 속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 건 아니지만 성기를 누르면서 힘을 주기도 하고 특히 엎드려 그런 행동을 많이 합니다. 아이가 땀까지 흘려가며 그런 행동을 합니다. 너무 심각한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혼도 내보고 타일러도 보았지만 그럼에도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요. 이제는 제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런 행동을 하네요. 어린이집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아이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뭔가 느낌을 아는 것 같아요. 너무 어린 나이에 자위를 하는 건 아닐까요? 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을까요?

Solution 아이의 행동은 자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동기 자위 행동은 성적인 쾌감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즐거움을 얻기 위해 혹은 자신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일단 부모님이 그러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말리셔야 합니다. 그러나 심하게 야단치거나 혼내기보다는 가벼운 주의를 주면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그렇게 힘을 주는 행동은 잘못이야. 네 몸에 좋지 않아. 대신에 엄마랑 인형 놀이 할까?”라고 말해주면서 아이의 손과 몸을 다른 활동에 사용하게끔 유도하세요. 심하게 야단치면 아이의 마음이 불안해지고 더욱 위축되기 때문에 오히려 그러한 자위 행동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만일 자위 행동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요로 감염 등의 신체적 질병이 생길 뿐 아니라 강박 장애로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강박 장애에 이르는 경우 자위 행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심하게 반복적으로 하게 됩니다. 소아정신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요. 또 공공장소에서 자위 행동을 보이는 경우 주변에서 아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부정적인 피드백이 주어지기 때문에 아이의 자존감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공장소에서는 절대 그러한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해야 합니다. 성기는 몸의 소중한 곳이므로 함부로 만지거나 비비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도 해주십시오. 성교육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자위의 원인(엄마와의 애착관계의 문제, 강박적 행동, 유치원 적응의 어려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평소에 충분한 대화와 놀이를 제공하고, 가급적 혼자 있게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다양한 놀이 방법을 익히게 해주는 것 역시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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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말을 더듬기 시작하는 아이
31개월 아들을 둔 평범한 가장입니다. 제 아이는 책을 좋아하고 또 저희 부부가 많이 읽어주어 또래 아이들보다 말을 잘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작년 12월 중순부터 갑자기 말을 더듬습니다. 처음에는 “아아아아빠~ 어어어엄마~” 이런 식으로 더듬어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에게 무슨 변화가 생겼나 싶어 어린이집에 대해 물어봤더니 선생님이 무섭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때리거나 하지는 않았답니다.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아이에게 큰소리 한 번 안 내고 혼내질 않았기에 선생님의 큰소리가 낯설고 무서워 아이가 말을 더듬는 건지 고민을 해봅니다. 요즘에는 말을 더듬으면서 말의 끝맺음도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엄마 물 주세요’를 “어어어엄마, 무무무물 주주주주” 하고 맙니다. 초보 부모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Solution 원래 말을 잘 했던 아이가 갑자기 말을 더듬게 된 것은 심리적인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아마 어린이집 선생님이 소리쳤던 것이 아이에게 불안과 두려움을 안겨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말더듬의 소인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말더듬은 전문적인 용어로 ‘유창성 장애’라고 합니다. 사실 말더듬은 어른들에게도 종종 발견되는데 전체 인구의 약 1%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아에서 가장 많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해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많고 비율이 3~4:1 정도 됩니다. 부모님은 먼저 다음과 같이 말씀해보십시오. “선생님이 소리를 치셨어도 너를 미워하지는 않으셔. 너를 때리지도 않았잖아. 그러니 안심해”라는 얘기를 들려줘서 아이를 안심시켜야 합니다. 아이의 마음이 결국 안정되면서 불안감이 사라지면 말더듬는 현상은 자연스레 줄어들 것입니다. 혹시 아이가 말을 더듬더라도 아이에게 다시 한번 쉽게 얘기해보도록 격려해보십시오. 이때 엄마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거나 마치 아이를 시험하듯 지켜본다면 아이는 긴장감이 더해져서 여전히 말을 더듬을 것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엄마의 눈치를 살피는 아이에게 결코 실망스러운 표정이 아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표정을 보여주며 안심시켜주세요. 말하는 것에 대한 공포를 사라지게 하는 것이 핵심적인 요소이니까요. 아이가 말을 더듬는 순간 자기 스스로 교정하려고 노력할 때는 칭찬을 아끼지 마십시오. 이는 스스로 교정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천천히 호흡을 한다거나 긴장된 몸을 이완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심리적인 측면이 원인으로 작용해 말더듬이 지속될 때는 놀이치료 등의 심리치료와 언어치료를 함께 받아야 합니다. 만일 아이의 말더듬는 현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될 때는 소아정신과를 방문해서 전문의와 상담을 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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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짜증 많은 아이, 스트레스 받는 엄마
저는 아이가 넷인 엄마입니다. 요즘 들어 왜 아이를 이렇게 많이 낳아서 이런 고생을 하나 후회가 밀려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큰아이와 저 사이에 자주 트러블이 생긴다는 겁니다. 제가 욕심이 많은 걸까요? 아무런 의욕도, 열정도 없이 멍하니 휴대전화만 쳐다보고 또 밖에서 놀다가도 울며 들어와서 속상하게 합니다. 한심하고 답답해 말로 타이르기도 하고 때려도 보고 현관 밖에 몇 분씩 세워놓기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아이의 일기장엔 저와 다툰 일, 친구랑 싸운 일이 전부이고 ‘지겹다, 지루하다, 짜증난다’라는 말만 늘어놓습니다. 숙제도 억지로 하니 보는 저는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 제가 상담 사연을 올리는 이유는 이러다가 제가 아이를 죽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아이를 위해 노력해도 모두 물거품이 되니 제 자존감도 없어집니다. 또 문득 쌓인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풀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끔은 제가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아이를 혼내기도 합니다. 아이가 아니라 제가 문제인 거겠죠?

Solution 가장 큰 문제는 엄마도 아니고 아이도 아닙니다. 엄마와 아이 간의 ‘관계’ 문제입니다. 누구를 먼저 탓하기 전에 엄마와 아이 간의 관계가 틀어진 이유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성찰 능력이 보다 뛰어난 어른인 엄마께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함은 사실입니다. 엄마가 육아에 지치고, 자녀에게 실망해 쌓인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푸는 등의 상황은 곧바로 육아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아이에게 과도한 감정 분출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아이를 실제보다 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심한 경우 자해 혹은 자녀 공격의 위험성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엄마가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 취미활동 등을 갖는 것이 필요하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대화 상대가 있어야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 및 치료도 고려해보십시오. 아이의 경우 소아 우울증 혹은 주의력 결핍 장애가 의심됩니다. 의욕이 없고 짜증을 많이 느끼는 점과 멍하니 있고 숙제를 억지로 하는 점 등이 그러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소아정신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단 아이와 부딪히거나 아이에게 화가 많이 날 때는 그 즉시 아이를 훈육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아이와 떨어진 뒤 엄마의 화난 감정을 가라앉히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 아이에게 차분한 마음으로 가급적 목소리를 낮춰서 훈육을 하십시오.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엄마가 아이에게 훈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자녀가 싸움을 하는 모습으로 변질될 것입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TV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TV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TV ‘육아일기’, 육아 방송 ‘손석한 박사의 1mm 육아’, ‘저출산 극복을 위한 육아 솔루션’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서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등이 있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이주석 ■도움말 / 손석한(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일러스트 / 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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