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만의 다양한 여행의 추억

육아 삼국지_중국 리아 맘 이야기

우리 가족만의 다양한 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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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같은 취향을 가진 부부는 연애 시절부터 함께 곳곳을 누비며 둘만의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아마도 여행이 아니었다면 두 사람은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지내고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제 예쁜 딸까지, 세 사람이 함께 여행을 다니며 가족만의 행복한 시간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곳으로 떠나기를 꿈꾸는 리아 맘네의 여행 이야기를 들어보자.

<STRONG>1</STRONG> 저희 부부는 여행을 무척 좋아한다는 점에서 특히 잘 맞아요. 결혼 전 함께 떠난 티베트 여행. <STRONG>2</STRONG> 저희 부부는 바다를 무척 좋아해요. 스쿠버다이빙도 즐기지요.

1 저희 부부는 여행을 무척 좋아한다는 점에서 특히 잘 맞아요. 결혼 전 함께 떠난 티베트 여행. 2 저희 부부는 바다를 무척 좋아해요. 스쿠버다이빙도 즐기지요.

긴 연휴를 즐길 수 있는 중국
중국은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춘절과 10월 첫째 주인 국경절이 7일간의 긴 휴일이에요. 주말을 붙이면 열흘까지도 휴가를 쓸 수 있죠. 이뿐 아니라 1월 신정(원단), 4월 청명절, 5월 노동절, 6월 단오절, 9월 중추절 등 틈틈이 3일간의 휴일이 있어요. 그래서 중국에 살다 보니 한국에 있을 때보다 여행을 할 기회가 많은 것이 사실이에요. 남편은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크게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쓰는 편이기도 하고요. 리아가 태어난 이후로는 연휴에 주로 서울 친정이나 홍콩 시댁에 가거나 미국 샌디에이고, 도쿄 등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을 만나러 가요. 가끔은 휴양지로 떠나기도 하고요.

여행을 하면서 저희 부부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바로 잠자리였어요. 리아가 태어나기 전 둘만 다닐 때는 여행 장소에 따라서 좋은 호텔에서 묵기도 했지만, 여행자들의 평이 좋은 저렴한 호텔이나 B&B(Bed&Breakfast) 같은 곳에서 묵기도 했었거든요. 배에서 먹고 자며 스쿠버다이빙만 며칠씩 하기도 했고요. 친구들이 살고 있는 도시를 여행할 때는 친구 집에서 묵기도 했어요. 저는 신세지는 걸 싫어하는 한국인이라 그런지 그런 상황에서는 선물이라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남편은 친구에게 와인 한 병 내밀고는 며칠씩 지내곤 하더라고요. 남편은 자유롭고 합리적인 여행자 스타일이거든요.

하지만 아이와 함께 친구 집에 묵는 것은 힘든 일이죠. 그렇다고 좁은 호텔 방에서 아이와 며칠씩 지내는 것도 답답하고 말이에요. 어쩔 수 없이 리아와의 여행에서는 비행기 티켓에 10%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아이가 두 살이 되기 전까지는 성인 요금의 10%를, 두 살 이후부터는 성인 요금의 70%의 항공료를 지불해야 해요) 이외에도 잠자리 예산을 늘려야 했어요.

천생연분, ‘여행 마니아’ 부부
1 친가, 외가 식구들과 함께 일본으로 온천 여행을 떠났어요. 일본식 옷을 예쁘게 차려 입은 리아. 2 홍콩에서 맞은 아빠의 생일. <STRONG>3</STRONG> 일본은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1 친가, 외가 식구들과 함께 일본으로 온천 여행을 떠났어요. 일본식 옷을 예쁘게 차려 입은 리아. 2 홍콩에서 맞은 아빠의 생일. 3 일본은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저희 부부는 여행 마니아예요. 결혼 전부터 서로 휴가 기간을 맞춰서 자주 여행을 다녔는데, 결혼식 때 연애 시절 여행 사진들을 소개하는 바람에 부모님께서 당황하셨다고 해요. 저희 부모님이 엄하신 편인데다 보수적이어서 결혼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사귀는 것을 비밀로 했거든요. 나중에 말씀드리고 나니 엄마는 그간 수상했던 제 행적의 실마리가 풀렸다며 오히려 좋아하시긴 했지만요.

외국인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저도 쉽게 생각했던 건 아니었어요. 만나는 동안에도 계속 고민하다가 티베트 여행에서 결혼에 대한 확신을 했답니다. 히말라야 베이스캠프에서 고산증 때문에 힘들어하던 저를 듬직하게 돌봐주는 모습에서 ‘이 사람이다’란 생각을 하게 됐죠. 그 후 정식 프러포즈는 홍콩 여행에서 받았고요. 여행지여서 제겐 더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누구에게나 여행은 특별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리아에게도 어릴 때부터 다양한 여행의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상쾌한 햇살을 만끽한 싱가포르
<B>1</B> 동물원에서 백호를 본 리아는 “어흥”하며 먼저 인사를 했어요. <B>2</B>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다녀왔어요. 엄마를 끌고 다니며 열심히 걸음마 하는 리아. <B>3</B> 리아는 특히 판다를 좋아하더라고요.

1 동물원에서 백호를 본 리아는 “어흥”하며 먼저 인사를 했어요. 2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다녀왔어요. 엄마를 끌고 다니며 열심히 걸음마 하는 리아. 3 리아는 특히 판다를 좋아하더라고요.

이번 설 연휴에는 올해 유난히 공기가 좋지 않아 문제가 됐던 베이징을 떠나 깨끗해서 아이 키우기 좋다고 소문난 싱가포르에 다녀왔어요. 중국의 춘절 연휴 때는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있는데 기차나 버스를 타고 고향에 가는 사람들 외에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넘쳐난답니다. 요즘 한국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잖아요. 그런 이유로 이때는 한국행 항공료도 비싸지는 시기예요. 또 저렴한 티켓들은 구하기도 힘들고요. 저는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다 보니 서비스가 좋은 국내 항공사를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이 경우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티켓을 구할 수 있어요. 이번에는 다구간 여정인 베이징-한국, 한국-싱가포르, 싱가포르-한국, 한국-베이징의 여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저렴하게 예약했어요. 저희처럼 외국에 살면서 아이와 함께 여행해야 하는 분들은 국내 항공사의 다구간 여정으로 한국에 함께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싱가포르 여행은 친구 결혼식에 참석할 겸해서 여러 명의 친구들과 함께 떠났어요. 싱가포르계 친구와 중국계 미국인 친구가 래플스호텔에서 치른 조촐하고 감동적인 예식이었는데, 리아도 햇살 좋은 잔디밭을 몇 시간씩 신나게 걸어 다녔어요. 춥고 공기가 안 좋은 베이징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죠. 싱가포르에서는 동물원과 아쿠아리움도 필수 코스죠. 최근 조성된 마리나베이 샌드 카지노 옆의 스카이 가든 산책 코스도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장소로 추천하고 싶어요.

제주도로 떠난 리아 생애 첫 여행
리아의 생애 첫 여행지인 제주도. 리아는 대부분의 시간을 잠을 자며 보냈지만, 유모차에서 하는 산책도 즐겁지 않았을까요?

리아의 생애 첫 여행지인 제주도. 리아는 대부분의 시간을 잠을 자며 보냈지만, 유모차에서 하는 산책도 즐겁지 않았을까요?

리아의 첫 여행지는 제주도였어요. 백일이 조금 안 됐을 때였는데, 면역력이 약한 시기라 이불이나 카펫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피부질환이 걱정되더라고요. 아이 침대나 가습기, 아이 욕조 같은 용품이 지원되는지도 확인해야 하는 사항이었고요. 한국은 그나마 대체적으로 깨끗한 편이어서 걱정이 덜했지만 리아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호텔 조식으로 나오는 음식들을 믿고 먹일 수 있는 곳이어야 했죠. 그래서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는 믿을 수 있는 인터내셔널 호텔 체인을 이용하기로 했답니다. 숙박할 때마다 적립해 둔 포인트로 무료 숙박을 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지요. 또 클럽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과일이나 빵 등 리아의 간식거리를 수시로 가져다 먹일 수 있어서 편리했어요. 아이가 없을 때는 한번 호텔을 나서면 다시 들어가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리아와 다닐 때는 한 가지 일정을 마치면 꼭 방으로 돌아가 잠시나마 충전을 하고 다시 나가게 되니까 호텔이 어떤 곳인지가 여행의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더라고요.

온 가족이 즐겁게 물놀이하는 여행을 꿈꾸며
<STRONG>1</STRONG> 하와이 풀장에서. <STRONG>2 </STRONG>아직까지는 물놀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리아. 그래도 바닷가에 왔으니 수영복은 입어봐야죠.

1 하와이 풀장에서. 2 아직까지는 물놀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리아. 그래도 바닷가에 왔으니 수영복은 입어봐야죠.

리아는 이제 어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기가 돼 레스토랑 음식도 가리지 않고 먹어요. 어떤 엄마들은 여행지에 여행 일수에 맞춰 아이 음식을 싸 가기도 한다더군요. 저는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다양하게 먹어보고 경험해봐야 한다는 생각이라 그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들을 먹이려 해요. 칠리로 요리한 매운 음식이 많은 싱가포르에서는 볶음면이나 볶음밥을 자주 먹였어요.

물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엄마, 아빠와는 달리 리아는 아직 무서워해요. 휴양지의 꽃은 물놀이잖아요. 그래서 여행지를 정할 때 수영장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에요. 반드시 아이가 놀 수 있는 풀이 있는지를 살피죠.

지금까지 여러 곳을 다니면서도 별 탈 없이 지내온 리아를 보면, 앞으로 더 많은 곳을 함께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리아가 어린이에서 소녀가 되면 각각 아빠와의 여행, 엄마와의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했답니다. 엄마, 아빠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면서요.

[육아 삼국지_중국 리아 맘 이야기]우리 가족만의 다양한 여행의 추억

[육아 삼국지_중국 리아 맘 이야기]우리 가족만의 다양한 여행의 추억

리아 맘,임채령은…
결혼과 동시에 중국에 입성해 ‘베이징 주민’으로 산 지 5년. 독특한 맛의 중국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등 많이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문득문득 낯설 때가 있다고. 홍콩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중국인 남편과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미국 국적과 홍콩 시민권을 갖고 있는 ‘인터내셔널 베이비’ 아밀리아(보통 ‘리아’라고 부름)와 알콩달콩 예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기획 / 이연우 기자 ■글&사진 / 임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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