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삼국지_한국 서우맘 이야기]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장난감 찾기](http://img.khan.co.kr/lady/201306/20130620172005_1_20130601_82_1.jpg)
[육아 삼국지_한국 서우맘 이야기]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장난감 찾기
며칠 전 둘째 서우와 함께 옆집에 놀러 갔어요. 그 집도 저희처럼 아이가 두 명이고 아이들 나이도 같아 친하게 지내고 있죠. 마침 그 집 엄마가 아이들 선물을 살 거라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이었는데, 장난감보다는 교육적 효과가 있는 교구를 사고 싶어 하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두루 인기가 높고 엄마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맥포머스’를 알아보고 있더군요. 채우, 서우도 몇 번 가지고 놀더니 무척 좋아하는걸 보고 남편과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작년 크리스마스에 큰맘 먹고 하나 장만해준 바로 그 교구였어요. 요즘 창의력과 상상력 개발에 도움이 되고, 학교 교육과도 연계돼 있다는 교구들이 워낙 많이 나와서 가격이 비싸도 꼭 한 번쯤은 ‘사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옆집 엄마는 저희 집에 그 교구가 있다는 말을 듣고 무척 부러워했는데, 저는 오히려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희 집 아이들이 처음 선물을 받았을 때는 한동안 잘 가지고 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상자에 넣어두고 꺼내보지도 않고 있거든요. 같이 교구를 갖고 놀 수 있게 저희 집으로 아이들을 보내라고 말하고 돌아오는 길에 비싼 교구를 사서는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괜히 조금 씁쓸했답니다.
어느 날은 제 여동생이 서우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교재와 교구들을 보더니 가격도 비싸고 엄마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은 것들이라고 말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전 그동안 쌓아두면 짐이 될까 봐 가지고 오면 바로 버리곤 했거든요. 그 이후로는 버리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읽어주려고 노력하지요.
육아를 시작함과 동시에 엄마들에게는 실속 있고 알찬 정보를 가려내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죠. 육아용품이나 교구, 교재 등은 워낙 가격도 비싼 데다 잠깐 쓰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고 물품 거래나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이용하기도 해요. 이런 정보 교류는 주로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이루어지지요. 유럽권에서는 유아 관련 제품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물품 중 1위가 바로 육아용품이 됐다고 하네요. 또 인터넷 지역 카페를 통해서도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소소한 정보부터 요즘 가장 ‘핫’한 다양한 정보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어요. 소수의 친분이 있는 엄마들끼리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로 정보 교환을 하기도 해요.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 가장 편한 방법이기도 하지요. 저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까지 다니는 ‘열혈 워킹 맘’인 동생에게 정보를 얻기도 한답니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구와 책
저희 집도 아홉 살, 다섯 살 두 아이가 있다 보니 어느새 방마다 장난감과 교구, 책들이 넘쳐나네요. 이사할 때마다 정리를 해서 많이 버리기도 했지만, ‘둘째가 언젠가 쓰겠지’ 하는 생각으로 모아둔 것들이 한가득이에요. 그런데 과연 둘째가 그걸 보기나 할는지요(웃음).

1 ‘아침형 인간’인 채우와 서우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요. 책을 좋아하는 채우가 책을 읽고 있으면 서우도 옆에서 함께 넘겨다보곤 하지요. 2 채우와 서우는 소꿉놀이를 할 때 꼭 먼저 이렇게 정렬을 해놓는답니다. 3 인기 교구인 ‘맥포머스’로 만들어보았어요.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아이들이 선호하는 장난감도 언제부턴가 외국 브랜드 제품이 대부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주변 친구들을 둘러봐도 남자아이가 있는 집은 ‘닌자고’, 여자아이가 있는 집은 ‘프렌즈’라는 레고 시리즈를 많이 갖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여자아이들은 여전히 인형놀이, 소꿉놀이, 병원놀이를 제일 좋아하는 듯해요. 남자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이면 캐릭터 카드놀이를 즐기고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교구를 살펴보면 크게 창의력 개발과 두뇌 개발 교구로 나눌 수 있어요. 창의력 개발 교구란 몰펀, 레고, 가베, 맥포머스, 자석 블록처럼 다양한 색깔과 모형의 블록으로 원하는 형태를 마음껏 만들어보고 변형시키면서 자유로운 상상력과 독창적인 사고 개발을 꾀하는 것들이에요. 두뇌 개발 교구는 기억력, 집중력, 관찰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요즘 크게 각광받고 있는 큐브, 미니루크, 밤비노 루크 등 이고요.
그런데 이런 교구들을 개인적으로 사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가끔 ‘블록방’을 활용해요. 키즈 카페처럼 지도해주는 선생님도 계시고 엄마들이 차 마시는 공간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좋더라고요. 5세부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서우도 언니가 갈 때 같이 가서 재미있게 놀다 온답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교구를 이용한 특성화 수업을 많이 하는데, 굳이 가정에서까지 비싼 교구를 무리해서 살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태교 동화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의 책 읽기는 0세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책 종류도 다양하고 연령별 추천 도서까지 나와 있어서 집집마다 전집으로 몇 질씩 구매하기도 해요. 요즘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는 동화를 간단히 연령별로 살펴보니 만 0~2세는 명작 꼬마 동화, 만 3~5세는 창작 동화, 바른 생활(인성) 동화, 수학 동화, 자연 관찰 동화, 만 6~7세는 창작 동화, 명작 동화, 전래 동화, 사회과학 동화, 만 8세 이상은 창작 동화, 위인전, 학습 만화 등으로 정리할 수 있겠더라고요.

1 어린이집에서도 교구를 활용한 수업을 많이 진행해요. 서우가 어린이집에서 몰펀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이에요. 2 언니 행동을 따라 하기 좋아하는 서우는 언니가 어린이 신문을 읽고 있으면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렇게 옆에 앉아서 함께 신문에 낙서를 하지요.
채우는 초등학교 2학년이지만 아직까지 엄마가 책 읽어주는 것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아침밥 먹을 때나 잠들기 전에 위인전을 한두 권씩 읽어주려고 노력하죠. 반면 서우는 책보다는 놀이하는 걸 더 좋아하기 때문에 제가 들어달라고 사정사정을 해서 겨우 한두 권씩 읽어주고 있답니다.
영유아를 위한 오감 발달 프로그램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기 전인 영유아기에는 엄마가 하루 종일 아이들과 놀아주는 게 힘에 부칠 때가 많아요. 이때 각 시나 구의 주민자치센터, 백화점 문화센터, 통합놀이센터를 이용하면 늘 똑같은 놀이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하게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어요. 저도 채우가 아기일 때부터 엄마랑 함께하는 ‘베이비 마사지’, ‘노리야’, ‘점프아이’ 등의 수업을 들었는데 아이도 즐거워하고 저도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채우와 여러 가지 수업에 참여해봤는데 워낙 활동적인 아이라 계속해서 뛰어놀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서우는 낯가림이 심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성향이라 계속 엄마 품에 안겨 있으려고만 해서 제가 좀 힘들었어요. 그래서 결국 얼마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고 말았지요.

1 채우도 유치원때 가베 수업을 받았어요. 채우의 작품도 함께. 2 신체 발달 프로그램인 ‘점프아이’ 수업 중. 3 채우가 두 살 때에요. 노리야 문화센터에서 놀이수업을 받고 있어요.
엄마와 함께하는 영유아 프로그램 중 좋았던 것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우선 ‘유리드믹스’를 들 수 있겠네요. 오감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다시 몸으로 표현하고 피아노와 타악기 연주를 해보면서 두뇌와 감각을 개발시키는 통합 예술교육 프로그램이에요. 또 아이들 발달에 적합한 신체놀이와 다양한 경험, 계절 수업 등 정서적 만족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통합 놀이교육인 ‘놀이친구 노리야’도 재미있었어요. 선생님이 마이크를 이용해 큰 목소리와 신나는 음악으로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남자 선생님과 함께하는 놀이 수업인 ‘트니트니 키즈캠프’도 있어요. 매트, 장애물, 평균대 등의 게임을 통해 신체조절력, 사회성, 운동능력을 키우는 체육교육 프로그램이에요. 생후부터 만 5세까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짐보리’는 놀이, 음악, 아트교육으로 이루어져 부모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정서 및 신체 발달을 이룰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요미요미’도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인데요. 풍부한 재료들을 이용한 퍼포먼스, 다양하고 전문적인 쿠킹, 동화 속 상상 체험을 하는 동화 수업을 하면서 창의력과 표현력을 체계적으로 기를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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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삼국지_한국 서우맘 이야기]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장난감 찾기
아홉 살, 다섯 살짜리 두 딸을 키우는 11년 차 주부. 둘째를 낳기 전까지는 초등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쳤고, 지금은 4년째 전업주부로 야무지게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남편은 평일에는 바빠 얼굴 보기 힘들지만 주말만큼은 꼭 딸들과 함께하는 대한민국의 ‘보통’ 아빠다. 초등학생이 되면서 한결 씩씩해진 예쁜 딸 채우와 통통한 볼살이 매력적인 꼬마 공주 서우가 가장 소중한 보물이다.
■기획 / 이연우 기자 ■글&사진 / 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