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댓글 공유하기
ㆍ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아이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존재다. 그래서 육아의 길은 참으로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발걸음이다. 공들여 키우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엄마는 당황하게 마련이다. 어쩔 줄 몰라 고민하고 있는가? 어떤 문제라도 늘 해답을 들고 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에게 SOS!!

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Q 학교와 집에서의
생활 태도가 다른 아이
아홉 살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지내는 아이인데, 집에서는 부모와 말이 통하지 않는 고집쟁이 독불장군으로 변합니다. 학원을 다니다가도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 금방 포기해버리고 짜증을 내어 저로서는 감당이 안 됩니다. 무조건 부모의 말은 틀리다라며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문제를 풀려고 하다 보니 제대로 되지 않아 화를 내기 일쑤랍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요. 아동 상담소에 가보고 싶기도 하지만 기록이 남아 아이에게 커서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걱정입니다.

Solution 집 밖에서와 안에서의 행동이 많이 다른 아이들이 있습니다. 집 밖에서는 긍정적인 모습을 주로 보이고, 집 안에서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아이가 집 밖에서는 긴장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곧 다른 사람들의 존재와 시선을 의식한다는 뜻입니다. 한편으로는 학교에서 좋게 보이려는 마음가짐과 함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지적받고 싶지 않음입니다. 결국 아이가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사회적 눈치를 더 많이 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집 밖에서 감정을 억압했다가 집 안에서 분출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자신의 싫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고 참기 때문에 집에 와서는 결국 폭발하는 것입니다. 엄마를 편하게 여기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 대한 낯선 느낌 혹은 경계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아이와 말이 통하지 않는 정도라고 하니 상황은 그리 가벼워 보이지 않습니다. 아동 상담소나 소아정신과를 찾아가셔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기록이 남아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에 앞서 집에서 엄마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아이의 스트레스 요인을 가급적 줄여주세요. 학원 수업이 어려워지면 금세 포기하고 문제를 자기 고집대로 풀려고 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학습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의 양이 많거나 학업 수준이 어렵게 느껴져서 그럴 수 있으니 과제의 양과 난이도를 조정해주세요. 둘째, 아이를 설득하려는 노력 대신에 아이에게 질문을 많이 해서 아이의 마음을 알아보세요. 그렇게 하다 보면 엄마의 말씀을 잔소리로 여기는 대신에 자신의 마음을 알고자 한다고 생각해 힘든 점이나 자신의 감정 상태를 털어놓을 것입니다.

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Q 노여움이 없는 아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 아이 때문에 고민입니다. 아이가 웃음도 많고 재잘재잘 말도 잘합니다만 노여움을 타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담임선생님과도 상담을 했는데 혼을 내도 혼나는 줄 모른다고 해요. 아이 아빠가 주변에서 말하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 성향이라 그 기질을 닮은 건지, 아니면 제 육아법이 잘못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자존심이 없는 아이처럼 행동합니다. 혼을 내도 1분 후에 헤헤헤 웃는 아이를 보면 뇌를 들여다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것도 문제 행동이 아닌가요?

Solution 아빠의 기질을 닮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천성적으로 남의 시선을 덜 신경 쓰고, 낙천적이며, 야단을 맞아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주변의 친구들은 아마 좋아할 것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 훈육을 하는 입장에서는 때로 화가 나거나 어처구니없기도 합니다. 만일 아이가 야단맞는 동안만이라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무서워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기색을 보이면 별다른 문제로 볼 수 없습니다. 이는 성격적인 특성으로 야단맞은 다음의 부정적 감정이 금세 사라지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야단맞는 동안에도 히죽히죽 웃는다면 이것은 문제 행동입니다. 아이는 어른들을 전혀 어려워하지 않거나 수동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나를 혼내도 나는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마음속 깊이 품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엄마나 선생님은 이와 같은 아이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보다는 아이에게 휘말리지 말고 훈육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세요. “네가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는 잘못한 것을 알고 있지? 그러니 그만해”라고 얘기해주세요. 엄마가 화를 내면서 야단치는 것보다는 감정적이지 않게 즉, 차분하게 설명조로 얘기해주세요. 오히려 아이가 야단맞는 느낌을 덜 받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이러한 행동만 고쳐나가면 분노와 노여움이 적은 아이의 성격은 커가면서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것입니다. 또한 아이 스스로도 평온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갈 겁니다.
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Q 늘 싸우는 남매
저는 중학교 3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워킹 맘입니다. 두 아이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서로 싸워 고민입니다. 둘 다 나무라보기도 하고 모른 체하기도 했지만 정말 싸워도 심하게 싸웁니다. 어떨 때는 둘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서로 싸울 게 없으면 왜 쳐다보냐는 말씨름을 하고 서로 뭔가 더 먹겠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싸우기도 합니다. 저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첫째는 고등학교를 기숙사로 보내거나 아니면 둘째를 멀리 유학이라도 보낼까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싸우는 둘을 말리다 애들에게 욕을 하는 자신에게 놀라기도 하고요. 어떻게 하면 싸우지 않을까요? 인위적으로 떨어뜨려놓는 것도 해결 방법일까요?

Solution 늘 싸우는 남매를 바라보는 엄마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겠군요. 엄마가 파악해야 할 일은 주로 어느 때 아이들이 다툼으로 이어지는지입니다. 왜 쳐다보냐라던지 혹은 더 먹겠다는 이유는 아마 그 전에 싸운 일로 화가 풀리지 않았기에 그럴 것입니다. 대개 오빠는 동생을 지배하려 들고 자신에게 순종적으로 행동하기를 바랄 것이고, 동생은 그러한 오빠의 억압이 부당하다고 느껴서 고분고분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오빠를 자극해서 이기려고 들 것입니다. 즉 둘 사이의 대화 패턴 자체가 친절함과 상호 존중과는 거리가 먼 비아냥거림과 상호 비방적인 성격을 띨 것입니다. 따라서 평소 아이들의 대화 방법에 대해서 주의를 주거나 올바른 방향으로 지도해주세요. 가령 오빠가 동생에게 “야! 저리 비켜. 나 게임해야 돼”라고 말할 때 “OO야, 내가 지금 게임하고 싶은데 너 언제 끝나?”라는 말로 대신하게끔 가르쳐주세요. 동생에게 “오빠는 매일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나빠!”라고 말하는 대신에 “오빠, 나도 하고 싶은 것이 있어. 나도 좀 하게 해줘”라고 말하게끔 가르치세요. 당분간 일일이 대화법에 대해서 지적하고 가르친 다음 서로 부딪히는 상황을 줄여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서로 잘 지내는 모습을 보이면 둘 다에게 상이나 특별 외식 등 보상을 해주세요. 이와 같은 부모의 노력에도 아이들의 싸움이 지속된다면 전문가를 찾아가서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해보세요. 서로 떨어져서 생활하는 것은 가장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Q 소유욕이 많은 아이
28개월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또래에 비해 덩치가 큰 편입니다. 문제는 고집이 세서 뜻대로 되지 않으면 악을 쓰며 울어댑니다. 놀이터나 친구 집에 있는 장난감은 모두 자기 것인 듯 욕심을 부립니다. 제일 큰 문제는 친구들과 잘 놀다가 친구의 장난감이 욕심나면 친구를 때리거나 밀치거나 해서 뺏고야 맙니다. 혼도 많이 내고 설득도 해보고 소리를 치기도 했지만 좋아지지 않네요. 너무 혼을 내서 그런지 어제부터는 눈 깜빡거림이 시작됐어요. 몇 달 전에 잠깐 그러다 말긴 했는데 오늘은 정말 심하네요. 말도 곧잘 따라 하던 아이가 요즘에는 쉬운 단어도 “이거”라고만 하고 외계어 같은 말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덩치가 있고 활동적이라 제가 어린이 다루듯 한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듭니다.

Solution 아이가 소유욕이 강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나눔 혹은 공유의 개념이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대개 적어도 만 3, 4세 이후가 돼서야 나눔이나 공유의 개념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연령에 이르러서도 인지적으로 아직 미성숙해서 혹은 집에서 적절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서 그러한 행동이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둘째,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기질을 타고난 아이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배타적으로 장난감이나 물건을 사용할 때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하게 되는 셈입니다. 강한 성격이거나 덩치가 큰 아이들은 실제 자신의 뜻대로 장난감을 움켜쥘 수 있기에 점점 더 그러한 행동이 강화됩니다. 셋째, 형제자매 간 질투가 강한 아이들은 유치원에서도 그와 같은 질투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늘 무엇인가를 독점적으로 소유해야 비로소 안심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것은 애정 욕구의 문제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유가 어떻든 간에 아이에게 지속적인 훈육과 설명을 해줘야 합니다. 너에게 사준 장난감이 아니므로 놀이터의 장난감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일러주세요. 또 친구의 장난감은 친구 것이므로 반드시 허락을 구한 후에 갖고 놀라고 얘기해주세요. 소유욕이 강한 아이에게 오히려 소유의 개념을 분명하게 가르쳐주는 셈입니다. 아울러 자신의 장난감이라고 할지라도 친구에게 빌려줘서 서로 함께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것도 설명해야 합니다. 그래야 친구들이 너를 더욱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도 꼭 덧붙이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훈육 과정에서 아이가 눈을 깜빡이는 등의 일시적 틱 증상을 보이고, 언어 구사에서도 퇴행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므로 훈육의 강도를 줄이십시오. 공유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보다 아이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SOS! 우리 아이 행동 수정 프로젝트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2TV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TV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TV ‘육아일기’, 육아 방송 ‘손석한 박사의 1mm 육아’, ‘저출산 극복을 위한 육아 솔루션’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서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등이 있다.

우리 아이 육아 고민,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이메일(ladykh@khan.kr)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조민정 ■도움말 / 손석한(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일러스트 / 조진영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