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만드는 특별한 시간

육아 삼국지_한국 서우맘 이야기

온 가족이 함께 만드는 특별한 시간

댓글 공유하기
해마다 이맘때면 올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해진다. 1년 동안 사랑스러운 두 딸의 자라는 모습을 통해 육아의 행복을 전했던 서우 맘이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를 들려준다.

1 전시회장에서 봤던 것을 떠올리며 삶은 달걀에 마음껏 그림을 그려봤어요. 2·3 연말에는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이나 전시회를 자주 찾곤 해요.

1 전시회장에서 봤던 것을 떠올리며 삶은 달걀에 마음껏 그림을 그려봤어요. 2·3 연말에는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이나 전시회를 자주 찾곤 해요.

반짝반짝, 분위기에 취하는 크리스마스
한 해를 마감하며 하는 일들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크리스마스 준비예요. 저희 집은 11월부터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 시작해요. 사실 특별한 건 없지만 여자아이들이다 보니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더라고요. 불빛이 반짝거리는 트리와 경쾌한 캐럴, 은은한 조명으로 저희 집은 한 달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답니다. 이렇게 꾸며놓고는 신이 나서 “정말 좋아!”를 외치며 춤까지 추는 채우와 서우를 보면서 저의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곤 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 또한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만의 이국적이고 들뜬 분위기가 몹시 인상적이었고 그래서 12월이 시작되면 가슴 설레며 기다렸던 같아요. 선물이라고 해봐야 과자 종합선물세트와 하루 종일 크리스마스 만화나 영화 보는 게 전부였지만 그날만의 독특한 느낌 같은 것들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언젠가부터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꼭 챙겨야 하는 특별한 날이자 생일 다음으로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 됐네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큰 행사를 하고요. 채우가 어렸을 적 다니던 어린이집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에 깜짝 이벤트로 담임선생님과 산타 할아버지가 집집마다 찾아와 선물을 주기도 했어요. 서우는 지금도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릴 때 “너 자꾸 그러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포장하다가 그냥 내려놓으신대”라는 말을 가장 무서워할 만큼 크리스마스의 영향력이 크기도 해요.

남편은 보통 12월 24일부터 쉬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에는 종종 가까운 곳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요. 작년과 재작년에는 모두 자연휴양림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는데 눈까지 많이 내린 뒤라 눈썰매도 타고 아빠와 신나게 뛰어놀 수 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한 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함께 소원도 빌고, 서로에게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나누면서 연말 분위기를 제대로 냈지요.

1 크리스마스 파티 때는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예쁜 케이크에 촛불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 2 매년 집으로 찾아오는 산타 할아버지. 아직까지 아이들은 산타 할아버지의 정체가 이모부라는 걸 모른답니다.

1 크리스마스 파티 때는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예쁜 케이크에 촛불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 2 매년 집으로 찾아오는 산타 할아버지. 아직까지 아이들은 산타 할아버지의 정체가 이모부라는 걸 모른답니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의 기회
연말이면 아이들의 방학과 맞물려 볼만한 공연과 전시회가 더욱 풍성하게 열려요. 제가 살고 있는 용인에서는 매주 수요일 키즈 클래식 공연을 해요. 채우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수요일마다 두 아이를 데리고 클래식 공연을 보러 다녔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쉽고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라 주변 엄마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있어요. 좋은 공연이나 전시회는 아이들에게 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길인 것 같아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연말에는 특히 신경 써서 찾아다니려 해요.

작년 연말에는 채우의 같은 반 친구들과 그 동생들 그리고 엄마들이 모여서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아빠들은 다들 바빠 시간 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엄마들끼리 의기투합해 떠났는데, 다섯 집에 아이들 10명이 모였죠. 가기 전까지는 ‘괜찮을까?’ 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이들끼리 서로 잘 챙기면서 어찌나 잘 먹고 재미있게 노는지 엄마들의 걱정을 말끔히 잊게 해주더라고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친한 엄마들과 함께 종종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요즘 가장 즐겨 찾는 곳 중 하나가 스키장이에요. 아이들이 스키 강습도 받을 수 있고, 교통이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죠. 평소 집 안에만 갇혀 있던 아이들이 친구들과 마음껏 놀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답니다.

1 귀염둥이 서우가 인사드려요. 독자 여러분,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채우와 서우를 많이 아껴주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3 작년과 재작년 크리스마스는에는 자연휴양림을 찾았어요. 4 아파트 옆 공원은 눈이 내리면 눈썰매장으로 바뀌어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어요. 5 지난 연말에는 채우 친구들과 그 동생들, 엄마들과 함께 1박 2일간 여행을 다녀왔어요. 6 설날, 곱게 한복을 입은 채우, 서우와 사촌들.

1 귀염둥이 서우가 인사드려요. 독자 여러분,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채우와 서우를 많이 아껴주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3 작년과 재작년 크리스마스는에는 자연휴양림을 찾았어요. 4 아파트 옆 공원은 눈이 내리면 눈썰매장으로 바뀌어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어요. 5 지난 연말에는 채우 친구들과 그 동생들, 엄마들과 함께 1박 2일간 여행을 다녀왔어요. 6 설날, 곱게 한복을 입은 채우, 서우와 사촌들.

시끌벅적 온 가족이 함께 만드는 소중한 시간
시댁이나 친정 식구들 모두 친밀하게 지내는 편이라 연말연시에는 항상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거나 가족 장기자랑 혹은 윷놀이 같은 즐거운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요. 특히 친정은 식구들이 많은데다 1세부터 9세까지 어린아이들이 있어서 모두 모이면 정말 시끌벅적하기도 하고 한바탕 웃음꽃이 피어나죠.

언제부턴가 채우의 사회로 시작된 가족 장기자랑은 이제 거르면 허전할 정도로 중대한 가족이벤트로 자리 잡았어요. 처음엔 그저 장난처럼 했는데 가족 대부분이 워낙 재주가 많고 재미있는 사람들이라 알차게 구성된답니다. 아이들의 춤과 노래부터 이모부의 피아노 연주와 태권도 시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동화 구연까지, 온 가족이 모두 앞에 나와 한 가지씩 재주를 선보이죠. 저희 가족, 조금 별난가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인지 이런 재미도 있네요. 민속놀이 하면 빠질 수 없는 윷놀이를 할 때도 아이스크림을 걸고 두 팀으로 나눠 치열하게 맞붙다 보니 손에 땀이 날 정도로 진지하고 스릴이 있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저 또한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무척 소중하고 감사해요. 올해는 시아버님이 많이 편찮으셔서 함께 보내질 못하는데 평소 인자하게 바라봐주시던 모습, 자상하게 웃어주시던 모습이 무척이나 그립고 그 빈자리도 크게 느껴져 마음이 시리네요. 늘 그렇듯 새해 역시 제 가장 큰 소원은 가족 모두 건강하고 평안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새롭게 쌓아갈 행복을 위해서
채우와 서우는 목욕탕을 수영장만큼이나 좋아해요. 설날 아침이면 묵은 때를 벗기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로 꼭 목욕탕을 다녀오지요. 그러고 보면 저도 어렸을 때 항상 엄마께서 동생들과 함께 목욕탕을 데리고 가셨어요. 늘 하는 목욕이지만 설날 아침은 뭔가 새로운 마음가짐을 위해 더욱 깨끗하게 씻곤 했죠.

설날 아침이면 어른들께 안부 전화도 드리고, 맛있는 떡국을 먹으며 덕담을 주고받아요. 서우는 한복 입는 것을 정말 좋아해서 평소에도 한복에 조바위, 복주머니까지 하고 공주놀이를 해요. 한복이 곱고 화사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한복을 입으면 행동도 다소곳해지고 걸음걸이도 사뿐사뿐 얌전해지면서 참 귀엽고 예쁘더라고요. 새해를 맞아 아이들이 곱게 옷을 차려입고 세배하는 모습을 보면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 대견하기도 하고 또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만들어나갈 생각에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도 생긴답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한 뼘씩 더 자란 아이들이 또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줄는지요. 저도 좀 더 좋은 엄마, 멋진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독자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매년 연말이면 대가족인 친정 식구와 함께 식사를 하고 가족 장기자랑을 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든답니다. 2 비슷한 또래 사촌들이 많아 모두 한자리에 모이면 늘 즐거워요.

1 매년 연말이면 대가족인 친정 식구와 함께 식사를 하고 가족 장기자랑을 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든답니다. 2 비슷한 또래 사촌들이 많아 모두 한자리에 모이면 늘 즐거워요.

서우 맘, 박소영은…
아홉 살, 다섯 살짜리 두 딸을 키우는 11년 차 주부. 둘째를 낳기 전까지는 초등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쳤고, 지금은 4년째 전업주부로 야무지게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남편은 평일에는 바빠 얼굴 보기 힘들지만 주말만큼은 꼭 딸들과 함께하는 대한민국의 ‘보통’ 아빠다. 초등학생이 되면서 한결 씩씩해진 예쁜 딸 채우와 통통한 볼살이 매력적인 꼬마 공주 서우가 가장 소중한 보물이다.

■기획 / 이연우 기자 ■글&사진 / 박소영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