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초등생 예체능 교육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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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중보다 비교적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방학 기간. 무엇을 해야 아이의 교육에 도움이 될까, 고민이라면 예체능 교육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어떤 과목을 어떻게 시켜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부모들을 위해 경험해본 아이들의 실제 후기부터 전문가의 솔직한 조언까지 예체능 교육에 대한 핵심을 쏙쏙 뽑아 정리했다.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음악 교육
피아노 치는 시간이 가장 즐거운 허채영양
허채영양(11)은 만 2세 때부터 음악 교육을 받았다. 채영양의 어머니 신영주씨(40)는 딸이 어릴 때부터 공부에만 빠져 지내기보다는 다양한 예체능 교육을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야마하 음악교실을 통해 엄마와 함께하는 타악, 노래로 시작한 음악 수업은 점차 청각 훈련, 음감 훈련, 건반 치기 등으로 발전했다. 현재는 그룹 피아노 레슨, 개인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작곡도 배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야마하 음악교실의 아이들을 엄선해 치르는 ‘야마하 주니어 오리지널 콘서트’에 자작곡을 들고 한국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신영주씨는 “평소 연주 때 긴장해 떨던 아이가 그 큰 국제 무대에서는 떨지도 않아 신기하고 대견하더라”면서 “다른 나라에서 온 아이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어울렸던 것도 값진 경험이었다”라고 말한다. 즐기는 음악을 모토로 하는 야마하 음악교실은 일반적인 콩쿠르처럼 실력을 겨루는 대회보다 경험을 나누는 콘서트를 추구해 수상 절차는 생략한다. 채영양과 어머니는 수상 경력보다 음악을 즐기는 것 자체가 좋다고 말한다. 채영양이 음악 교육을 받은 지 벌써 9년째. 학부 전공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 수업을 멈출 생각은 없다. 어머니는 채영양이 그룹 레슨을 받으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성격도 밝아졌다고 한다. 음악교실에서뿐만 아니라 집에 돌아와서도 피아노 건반을 매일 두드리는 딸을 보며 무언가를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아이로 자란 것도 만족스럽다고.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초등생 예체능 교육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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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배우나?
음악 교육은 보통 초등학생이 되기 전, 유아기 때 처음 시작한다. 야마하 음악교실 이정혜(43) 강사는 대개 만 2세부터 음악을 배울 수 있으며 아이들의 성장 단계에 맞춰 교육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3~6세경까지는 청각이 남달리 발달하는 시기로 음감과 리듬에 대한 훈련을 시키는 것이 좋다. 즉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고 곡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음계가 귀에 익도록 만들어주는 것. 소근육이 발달하는 7세부터는 건반 악기를 배우기에 좋다. 음악을 배우려면 늦어도 10세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보통 9, 10세는 음악 교육시 습득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시기라 이때를 놓치면 안타까운 면이 있다. 피아노는 모든 음악의 기초가 되는 악기이기 때문에 입문 악기로 적합하다. 그러나 꼭 피아노로 시작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원하는 악기를 배우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그래야 흥미를 잃지 않고 즐겁게 음악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아이가 갑자기 슬럼프 증세를 보이며 음악 수업을 피하고 싶어 한다면 그 원인이 수업 자체에 있는 것인지 혹은 그 외적인 문제로 인해 심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인지 파악해야 한다. 친구 관계, 부모와의 관계 등 외부 상황으로 인한 것이라면 그 요인을 제거하면 슬럼프는 금세 사라진다. 만일 연습을 하는 것이 싫은 상태라면 지도자와 부모가 연습 방법을 새롭게 연구해봐야 한다. 음악 교육 전문가들은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앙상블 수업이 상당한 교육 효과를 준다고 말한다. 여럿이 모여 각자의 파트별로 나눠 한 곡을 완성하는 앙상블은 다른 이들과 ‘함께’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능력을 필요로 한다. 앙상블 연주를 해내려면 우선 타인의 연주를 잘 들을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의 파트가 됐을 때 정확하게 내 것을 연주하는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룹 활동이 많은 요즘 초등학교 교육을 생각해볼 때 앙상블 수업은 훌륭한 훈련이다.

음악 교육, 이런 점이 좋다
1 아이들의 감성과 창조성을 길러준다 성장기 아이들은 양쪽의 뇌를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악 교육은 성장기 아이들의 뇌 발달에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창조성과 미의식을 주관하는 오른쪽 뇌를 자극하고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크다.

2 집중력이 향상된다 음악을 하는 아이들은 유달리 집중력이 좋다. 각 음계를 민감하게 듣고 그대로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단련되는 것이다. 요즘에는 산만한 아이의 행동을 개선하기 위해 일부러 음악 교실을 찾는 부모들도 많다고.

3 성취감을 심어준다 한 곡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심과 연습, 노력이 필요하다. 곡 파악부터 해석, 연주 연습까지 성실히 해내야 비로소 베토벤, 모차르트가 쓴 곡을 완주할 수 있다. 물론 쉬운 곡이라도 끝까지 자기 힘으로 연주한 아이들은 성취의 달콤함을 맛보게 돼 다른 학과 공부를 할 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초등생 예체능 교육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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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한마디, 이것만은 꼭!
이정혜(야마하 음악교실 강사)
“아이가 음악을 시작한 지 보통 3개월쯤 지나면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가 재능이 있냐’라고 물으세요(웃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이들을 가르쳐보니 최소 3년 이상은 꾸준히 수업을 받아야 재능이 나타나더라고요. 그 전까지는 좀 느긋하게 기다려줘야 합니다. 음악 전공으로 예중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에는 보통 4, 5학년 정도에 결정해도 충분해요. 특히 예중 입시의 경우 아이들의 테크닉보다는 기본기를 보고 표현력, 상상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므로 기술적인 부분에 매달리지 않아도 됩니다.”

발상의 달인으로 키우자! 미술 교육
국제미술대회 출전 준비에 한창인 유하은양
일산에 사는 김지현씨(41)는 딸 유하은양(11)이 유아기에 접어들었을 때부터 아이의 미술적 소질을 감지했다. 그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종종 낙서 같은 그림을 그리지만, 하은양은 조금 달랐다. 그림 그리는 양이 엄청났다. TV를 볼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늘 종이에 크로키를 했다. 무엇을 보든 따라 그리려고 해 하루에 써버리는 종이만 해도 수십 장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됐을 때 미술학원에 등록해 본격적인 미술 교육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미술학원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미술은 예술이에요. 본인만의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학원의 명성이나 입소문보다는 수업 방식이 어떠한지 꼭 살펴보세요. 테크닉 위주로 수업하는 곳은 초등학생에게는 맞지 않아요. 어릴 때는 발상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더 중요해요.”

김지현씨가 선택한 곳은 작가주의 교육을 표방한다는 ‘귀큰여우창작소’. 예술 교육으로 정평이 난 프랑스 에꼴데보자르 미술 교육 방식을 도입해 주제만 던져주고 구상부터 재료 선정, 표현 기법까지 스스로 선택하고 완성된 작품을 친구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하도록 한다. 하은양은 현재 귀큰여우창작소 내 미술영재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더 좋은 표현력을 갖게 될지 연구하는 코스로 재능을 꾸준히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 미적 감각 수준, 예술적 감각 수준, 발상력, 집중력을 평가해 선발된 아이만 참여할 수 있다. 요즘 하은양은 국제미술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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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배우나?
영아기 구강 탐색 시기를 지나 손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손 탐색기가 올 때부터 미술 교육을 시작하면 좋다. 보통 2세부터 집에서 색연필 등 간단한 도구를 쥐어주면 된다. 초등학교 때 시작하는 경우에는 늦어도 5, 6학년 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 “안 돼”, “그렇게 하지 마” 등의 부정적 표현은 금물이다. 얼굴을 파란색으로 칠한 아이에게 ‘살구색’으로 칠해야 한다는 등의 규정짓는 행동은 아이의 창의력을 굳게 만든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그림을 그릴 때 눈치를 많이 보게 되고 과감한 시도를 하지 못한다. 이외에도 아이들이 그림을 곧잘 그리는 수준이 되면 부모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아이의 그림을 보고 “실물과 비슷하지 않다. 이렇게 그리면 좋을 것 같다”라며 사물의 형태와 가깝게 그릴 것을 강요하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에게 ‘진짜 보이는 그대로 그려야 한다’라는 강박을 심어줄 수 있어 위험하다. 느낌과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아닌, 주입식 그리고 암기식 그림 교육이 돼버리는 것이니 창의력을 키워주는 미술 교육의 본질에도 어긋난다. 전문가들은 드로잉 실력은 원래 미적 감각이 있던 아이의 경우, 짧게는 3개월 만에 눈에 띄게 좋아지기도 하고, 조금 더딘 경우에는 3년 정도 배우면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한다.

미술 교육, 이런 점이 좋다
1 정형화된 미적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여자아이들은 대개 예쁘고 귀여운 것을 선호한다. 그리기, 만들기를 할 때도 꽃, 리본, 핑크색 등에 국한되는 경우가 잦다. 특히 요즘은 디즈니 등 애니메이션을 통해 왜곡된 이미지가 난무한다. 이런 이미지들에 자주 노출되면 바비인형처럼 정형화된 것만 아름답다고 믿게 될 수 있어 위험하다. 올바른 미술 교육은 아이들에게 ‘예쁜’ 그림만 그리게 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훈련하다 보면 아이들의 미적 기준이 건강해진다.

2 창의력이 좋아진다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어떤 직업을 갖든지 창의력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주입식이 아닌 아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미술 교육은 아이의 발상 능력을 단련시킨다. 주어진 주제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풀어가는 과정은 비단 미술 분야에서만 필요한 능력이 아니라 다른 학과 공부에도 큰 도움을 준다.

3 감성이 발달한다 보통의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 생각을 표현하는 데 능숙하지 못한 편이다. 몸과 마음이 훌쩍 자라는 초등학생 시기에 미술 교육을 꾸준히 받으면 자신 안의 감정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감정을 말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며 풀어낼 수 있어 내면이 깊어지고 감성이 풍부한 아이가 된다.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초등생 예체능 교육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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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한마디, 이것만은 꼭!
최미경(귀큰여우창작소 강사)
“내성적인 아이들에게는 특히 미술 교육이 필수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자기표현력이 약해 의기소침해지기 쉬워서 언어 외에도 소통할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아요. 수업 전에 엄마에게 혼나서 침울해하던 내성적인 아이가 있었어요. 당시 파란 배경에 비가 내리고 우산이 거꾸로 돼 있는 그림을 그리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엄마한테 혼나서 슬프지만 그래도 엄마는 나를 사랑한다는 걸 우산으로 표현했다’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자신이 갖고 있는 감정을 그림으로 풀어내는 연습을 반복하면 훗날 사춘기 때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신감이 무럭무럭 자라는 체육 교육
축구로 적극적인 성격까지 얻은 박건희군

최근 들어 신체를 단련하면 두뇌 기능이 향상된다는 사실이 과학계, 교육계의 연구 결과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자녀의 체육 교육에 신경 쓰는 부모들이 부쩍 늘었다. 축구, 야구, 수영, 태권도 등 여러 가지 운동이 있지만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은 단연 축구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축구를 잘하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아지기 때문인지 축구 클럽이 각광받고 있다. 서울에 사는 박건희군(10)은 7세 때 동네 클럽에서 축구를 처음 시작했다. 축구광인 아빠 박경석씨(41)의 권유로 시작된 첫 체육 교육이었다. 어릴 때부터 공놀이를 유독 좋아했고 승부욕이 강했던 건희군은 동네 클럽에서 단번에 두각을 나타냈다. 초등학교 1학년에 진학한 뒤 본격적인 축구 교육을 받았다. 박경석씨는 클럽 선택에 공을 들였다. 그중 실제 선수 출신 코치가 지도하는 FC서울 아카데미를 골랐다. 그는 클럽 선택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췄는지, 어느 정도 규모인지, 장기적으로 생각할 때 취미반에서 선수반으로도 연계가 되는지, 코치의 성향이 어떤지를 눈여겨보라고 말한다. 축구를 시작하기 전 건희군은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는 편이었다. 그런데 축구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성격도 달라졌다. 매사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로 변했다. 친구들은 물론 고학년 형들까지도 건희군과 함께 뛰어놀고 싶어 할 정도로 ‘인기남’이 된 것도 축구가 만든 변화다.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초등생 예체능 교육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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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배우나?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는 아이는 두뇌 발달이 균형 있게 이뤄지지 않는다. 체육 활동, 즉 운동은 아이의 인지 능력, 신체 균형 감각을 키워주고 두뇌를 고루 자극해 ‘똑똑한’ 아이로 만들어준다. FC서울 아카데미에서 초등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병채(34) 코치는 “체육 교육이 심신이 건강한 아이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말한다. 어떤 운동이든 처음 배울 때는 그 종목과 친해지는 과정부터 거친다. 축구의 경우 ‘공과 친해지기’부터 시작한다. 개인 기술을 배우고 나면 1:1 혹은 5:5로 상대방과 함께 응용 기술을 익힌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자신감과 성취감을 심어주기 위해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는 것도 권할 만하다. 운동은 보통 인지 능력이 형성돼 코치의 말을 이해하고 동작을 따라 할 수 있을 때 입문하는 것이 좋다. 축구의 경우 5세경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늦어도 9, 10세 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무렵 아이들은 기술 습득이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요즘은 여자아이들도 축구 클럽에 많이 가입하는 추세다. 김 코치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차이가 거의 없어서 함께 운동을 해도 무방하다”라며 “오히려 여자아이들은 기술을 배울 때 꼼꼼하고 집중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라고 말한다.

체육 교육, 이런 점이 좋다
1 자신감을 심어준다 초등학교 시기의 아이들은 무엇인가를 완수해내는 ‘성공’의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형성돼 훗날 성인이 돼서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체육 활동은 그런 면에서 최적의 교육이다. 아무리 작은 동작이라도 연습을 통해 완전히 익히게 되면 아이들이 느끼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2 사회성이 발달한다 체육 교육은 다른 아이들과 몸을 부대끼면서 이뤄진다. 축구, 야구 등의 단체 운동은 특히 사회성 발달에 좋다. 한 팀이라는 단체 속에서 자신이 맡은 포지션에 충실해야 전체가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것도 은연중에 배우게 된다.

3 두뇌 발달이 고루 이뤄진다 신체의 모든 부위를 골고루 움직이면 두뇌 세포도 고루 자극을 받는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두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를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신체 운동으로 전신 근육을 발달시키는 것이 훗날 성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초등생 예체능 교육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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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한마디, 이것만은 꼭!
김병채(FC서울 아카데미 코치)
“초등학생 아이에게 체육 교육을 시킬 때는 과도한 욕심을 줄여야 해요. 많은 부모들이 칭찬보다는 지적을 해요. 부모가 열광하는 분야의 운동을 한다면 그 정도가 더 심하죠. 특히 아버지들은 축구팬이 많아서인지 아이가 실수해서 공을 조금만 흘려도 그 자리에서 바로 지적하고 격하게 반응하기도 해요. 본인이 워낙 그 운동에 해박하다 보니 아이의 서툰 동작이 답답한 거죠. 그런데 초등학교 시기의 아이들은 자아가 완전히 완성되기 전이라 부모의 반응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이 시기에는 지적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고, 혹여 아이가 슬럼프에 빠지거나 부상 후 회복이 안 됐을 때는 훈련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교 시기까지는 운동을 과하게 시키면 역효과가 나서 아이들이 자칫 운동과 등지게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하세요.”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무용 교육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김유찬군

김유찬군(13)은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 지 단 8개월 만에 선화예술학교에 합격한 특출한 아이다. 유찬군은 어릴 때부터 춤에 큰 재능을 보였다. TV 속의 춤을 따라 하던 아이는 순전히 춤추는 것이 좋아 탭댄스, 뮤지컬 수업까지 두루 섭렵했다. 지난해에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돼 실제 무대에 서기도 했다. 다양한 춤을 두루 좋아했지만 결국 춤의 기본은 ‘발레’라는 생각에 발레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예중 입시를 목표로 했기에 전문적인 발레 교육으로 잘 알려진 줄리아 발레아카데미(전 유니버설 발레아카데미 반포점)를 택했다. 발레는 여자아이들이 더 많이 배우는 분야이다 보니 고충도 적지 않았다. 어머니 김진우씨(42)는 때론 저돌적으로, 때론 관망하는 자세를 번갈아 취하며 방법을 찾았다.

“발레에 푹 빠져 사는 아이와 달리 저는 발레에 관한 한 문외한이었어요. 내가 너무 모르나 싶어 걱정도 됐지만, 지금 보니 부모가 잘 아는 것도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잘 알면 아이의 조그만 실수에도 울컥해서 지적을 남발할 수 있으니까요. 교육은 전문 선생님께 일임하고, 아이가 스스로 연구하게 하는 편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어요.”

하지만 여자가 많은 발레 세계에서 발레리노를 위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해 애가 탔다. 콩쿠르에 나가 남자아이만 보이면 바로 부모에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궁금한 점을 물었다. 하지만 김진우씨는 과잉 정보가 되레 판단력을 흐린다고 조언한다. 특히 예중 입시를 앞둔 부모들은 불안감에 이리저리 휘둘리기 쉬운데, 남이 하는 교육법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내 아이의 현재 상황에 맞게 수업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전한다.

무엇을 어떻게 배우나?
무용의 기본이 되는 발레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시작하면 된다. 요즘은 더 일찍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6, 7세에 발레 학원을 찾는 아이가 많다. 처음에는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부터 배운다. 등 운동, 손가락 운동, 발가락 운동, 스트레칭을 한 뒤에는 등, 배, 다리의 근력 강화 및 유연성 운동 등을 중점적으로 훈련한다. 유아기 때는 창의적인 표현 수업을 많이 하지만 초등학생 때는 신체 단련을 통해 기본기 형성에 더 주력하는 편이다. 예중 입시에서도 아이의 표현력 등 창의성보다는 신체의 기본기가 얼마나 잘 단련됐는지를 본다. 발레는 물론 재즈댄스, 탭댄스, 한국무용 등 모든 무용 종목은 끊임없는 반복 연습을 통해 결실을 맺는 분야다. 줄리아 발레아카데미의 이미하 원장(40)은 “마치 기계처럼 훈련을 거듭해야 한 동작을 마스터할 수 있는 것이 무용이다”라고 말한다. 무용 교육은 신체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상당하므로 부모가 아이의 식습관 관리를 철저히 해줘야 한다. 발레 전공을 목표로 하는 경우 더욱 그렇다. 곧고 아름다운 자세와 함께 키도 중요하므로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만들어주는 것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초등생 예체능 교육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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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교육, 이런 점이 좋다
1 자세 교정이 이뤄진다 모든 무용의 기본은 자세를 바르게 세우는 데서 시작한다. 특히 발레는 어떤 동작을 하든지 바른 자세를 요구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자세 교정에 좋다. 때문에 여자아이들이 많이 배우는 편. 남자아이의 경우에도 바른 자세와 성장에 도움이 된다.

2 신체 운동과 감성 훈련이 동시에 이뤄진다 심신이 건강하려면 평생 동안 즐길 운동 한 가지 정도는 배워두는 것이 좋다. 무용은 신체를 단련시키는 것과 동시에 음악에 맞춰 감성을 끄집어내 표현하는 분야라서 더욱 매력적이다.

3 인내심이 길러진다 한 가지 무용 작품을 마스터하려면 수많은 동작을 반복해서 익혀야 한다. 인내심이 없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운동이다. 어릴 때부터 무용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인내심이 상당히 단련되며 이 부분은 학과 공부를 할 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초등생 예체능 교육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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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한마디, 이것만은 꼭!
이미하(줄리아 발레아카데미 원장)
“무용 교육을 시작할 때는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선 단순히 유명세만 좇아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 직접 학원에 가서 꼭 상담을 받아보길 권합니다. 엄마가 의도하는 무용 교육과 학원이 추구하는 교육관이 잘 맞는지 따져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초등학생이라면 훈련 강도가 지나치게 높은 곳은 피하도록 하세요. 빠른 성과를 위해 과도하게 연습량을 늘리다 보면 부상도 잦아질 수 있고, 훗날 무용수가 되더라도 길게 활동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유연성 개선을 목표로 무용을 배우는 경우에는 근육의 과한 긴장을 피하기 위해 다른 격렬한 운동은 자제하기를 권합니다.”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김영길,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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