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사회과학대에 입학하는 수능 만점자 변상현군

14학번 신입생들의 합격 전략

서울대 사회과학대에 입학하는 수능 만점자 변상현군

댓글 공유하기
ㆍ정시모집 + 문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 영역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총 33명이다. 그중에는 변상현군도 있었다. 모두가 대단하다고 어깨를 두드릴 때 상현군은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공부 이야기를 할 땐 눈빛이 바뀌었다. 느릿한 말투에도 힘이 실렸다.

[14학번 신입생들의 합격 전략]서울대 사회과학대에 입학하는 수능 만점자 변상현군

[14학번 신입생들의 합격 전략]서울대 사회과학대에 입학하는 수능 만점자 변상현군

아찔했던 언어 답안지
2014학년도 수능 직후 언론과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은 무척 어려웠다’라는 총평을 내놓았다. 하지만 막상 성적이 발표되자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수능 만점자가 33명이나 나온 것이다. 상현군 역시 처음엔 만점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좋은 성적을 예상하긴 했어요. 문제가 어렵긴 했지만 꽤 수월하게 풀린 편이었거든요. 시험 보고 온 그날 밤 가채점을 했는데 만점이더라고요. 처음엔 기분이 좋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불안해졌어요.”

국어 때문이었다. 답안지를 작성하던 중 8번부터 15번까지 답을 밀려 쓴 것을 발견했다. 부랴부랴 답안지를 바꾸고 처음부터 다시 옮겨 적었다. 마지막 지문까지 읽고 답을 점검했을 때 종료 시간이 임박했다. 가채점을 위해 수험표 뒷부분에 정신없이 답을 옮겨 적자마자 시험지는 회수됐다.

“원래는 작성한 답안지를 서너 번 정도 검토하거든요. 답을 밀려 쓴 적도, 국어에서 시간이 부족한 적도, 최종 검토를 못한 적도 모두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수능 성적표를 받을 때까지 혹시나 실수했을까 봐 마음을 졸였어요. 그래서 만점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기쁜 마음보단 안도감이 먼저 들더라고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도전한 수능이었다. 재수라는 중압감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모두 짊어지고 묵묵히 1년을 버텼다. 수능 만점은 지난 1년간의 고된 수험 생활을 보상해주는 빛나는 결과였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습관 들이기
상현군은 처음부터 1등만 하던 학생이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나가서 뛰어노는 시간이 더 많았다. 수학, 영어학원 대신 태권도학원을 다닌 게 전부였다. 중학교에 올라와서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성적이 잘 나올 때는 전교 40등까지 해봤지만 안 나올 때는 1백 등이 넘어간 적도 있었다. 중학교 3년 동안 전교 70, 80등 수준을 유지했다. 못한 편은 아니었지만 뛰어나게 우수한 편도 아니었다.

“중학교 3학년 때 한 달 정도 바짝 공부를 해서 1등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공부의 재미를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책을 파고들었어요. 고1, 2 때 기초를 다지는 데 집중하고, 고3 때 본격적으로 수능에 대비했어요.”

중학교 때 이미 영어 문법을 다 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자면 늦은 감이 있었다. 하지만 상현군은 자신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기초를 다져나갔다. 공부를 하기로 정한 시간만큼은 꼭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물론 내내 집중하며 공부한 것은 아니었다. 때론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엉덩이를 무겁게 만드는 훈련’인 셈이다. 이 시간을 통해서 상현군은 본인에게 맞는 공부법도 찾게 됐다.

“국어와 영어가 취약한 과목이었는데요. 사실 두 과목은 비슷한 점이 많아요. 정확한 독해력과 폭넓은 사고력을 필요로 하죠. 이것은 글의 구조를 꾸준히 익히면 도움이 돼요. 수능 기출문제는 물론이고 EBS 교재에 실린 국어와 영어 지문은 빠짐없이 구조 분석을 했어요. 그랬더니 글의 흐름을 빨리 읽어내고 중요 문장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수능은 단순히 암기력 테스트가 아니다. 종합 능력을 파악하는 시험이다. 많은 학생들이 문제를 많이 푸는 데에 주력했다면 상현군은 짧은 시간 동안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에 집중한 것이다. 그의 구조 분석 기법은 수능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관통했다.

꾸준히 하는 것이 원동력
반면 좋아하는 과목인 수학은 공부법이 달랐다. 고3 때 개념 정리를 충실하게 마쳐놓은 상태라 재수할 때는 문제풀이에 집중했다. 수능 기출문제를 빠짐없이 다 푼 뒤 다시 반복해서 풀어보는 게 도움이 됐다. 수학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또 자신만의 진도 계획표를 세워 매일 일정량의 문제를 풀었다. 채점 후 틀린 문제는 오답 노트를 만들어 정리하는 대신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풀어보고 이해했다. 국어와 영어에 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모의고사 때마다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수능 만점자가 33명이잖아요. 아마 33명 모두 공부법이 다를 거예요. 어떤 방법이 ‘옳다, 그르다’라고 말할 순 없어요. 대신 어떤 공부를 하든 33명 모두 꾸준히 했을 거예요. 하루하루 성실히 보낸 시간이 쌓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상현군은 재수 기간 동안 아침 8시면 학원에 도착해서 밤 10시에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왔다. 현역 학생들과 똑같은 시간대로 활동하고 공부했다. 그리고 3개월로 나눠 세운 계획표도 빠짐없이 이행했다. 하지만 아무리 부지런하다고 해도 수능의 부담감과 입시 스트레스 앞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다.

“수능 한 달 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뚝 떨어진 거예요. ‘마지막 모의고사는 쉽게 출제된다고 하던데’라는 걱정부터 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하지만 일부러 ‘사설 모의고사다. 수능과 다르다’라고 되새기며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수험생에게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정신력과 체력 관리다. 상현군은 밤마다 30분 정도 짧은 산책을 즐겼다. 밤공기를 마시며 가볍게 걸으면 체력 관리에도 이롭지만 무엇보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됐다. 심적으로 힘든 날이면 1시간 정도 길게 걷기도 하고, 때론 어머니와 함께 걸으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어떤 친구는 재수를 할 때 잠도 줄이고 친구도 만나지 않고 공부만 하더라고요. 근데 전 잠도 6시간씩 잤고, 가끔은 친구와 축구를 하기도 했고요. 슬럼프가 왔을 땐 같이 재수를 하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힘을 얻기도 했죠. 무조건 절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에요.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1년 동안 지치지 않아요.”

재수를 실패라고 받아들이며 열등감 속에서 스무 살 꽃다운 나이를 보내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상현군은 재수를 실수라고 말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노력을 통해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런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신의 한 수가 돼 수능 만점 성공 신화가 된 것이 아닐까.

어머니 임옥자씨가 말하는 변상현군의 초등학교 학습 전략
[14학번 신입생들의 합격 전략]서울대 사회과학대에 입학하는 수능 만점자 변상현군

[14학번 신입생들의 합격 전략]서울대 사회과학대에 입학하는 수능 만점자 변상현군

1 수학 학습만화 반복해서 읽기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초등 수학 학습만화가 많다. 한 번 읽고 덮어버리면 학습보다는 재미만 남게 된다. 따라서 한 권당 적어도 세 번 이상 읽게 해야 한다. 처음엔 재미있게 읽고, 두 번째는 수학 개념 위주로 읽게 하고, 세 번째는 개념 원리를 이해하도록 한다.

2 영어, 발음보다는 언어 사고력 키우기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발음하는 데 집착하지 않았다. 발음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말을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동화책과 영어 동화책을 두루두루 읽도록 했다.

3 맘껏 놀 수 있는 시간 늘리기 어릴 때부터 공부에 시달리면 금세 질려버린다. 공부는 중·고등학교 때 해도 된다. 초등학교 때는 재미있게 뛰어놀면서 체력을 키우도록 했다. 이 시절 상현이는 태권도학원 하나만 다녔다. 유년 시절에는 1등보다는 좋은 추억을 쌓고 부모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좋다.

Tip 변상현군의 공부 비법
1 국어와 영어는 지문의 구조를 분석해라.
2 수능 기출문제는 반드시 여러 번 풀어라.
3 오답 노트에 집착하지 마라. 대신 틀린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라.
4 수학은 개념 정리를 확실히 한 뒤 문제풀이에 돌입하라.
5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라.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원상희, 김영길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