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인 내가 ‘스마트 에듀모아’를 처음 받고 든 생각은 ‘이걸로 아이 공부를 어떻게 시키지?’였다.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은 기우였다. 전원 버튼을 켜고 이것저것 눌러보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내가 쓰는 휴대전화와 화면 구조가 비슷했기 때문이다. 스마트 에듀모아 프로그램은 ‘스펀지’와 ‘EBS 에듀모아탭강’ 두 종류가 있는데 각각 별매다. 학습 내용 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래동화나 명작동화가 1백85편의 애니메이션으로 들어 있어 자투리 시간이나 이동 시간, 잠자리에 들기 전 이용하면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펀지’ 앱을 클릭하면 한글과 수학 연산을 학습할 수 있게 돼 있다. 연주는 초등 1학년 단계로 설정해 시작했다.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묻기도 전에 아이 혼자 척척 클릭해본다. 역시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라더니 PC나 스마트폰을 스스럼없이 조작했던 아이라 기기가 전혀 낯설지 않은 듯 금세 익숙해졌다.
재미있는 것은 문제를 다 풀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바로 맞았는지 틀렸는지 캐릭터 인형의 등장으로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맞으면 기쁜 얼굴, 틀리면 울상 표정. 오답은 다시 풀어볼 수도 있다. 한 단계에 20문제쯤 있는데, 종이 문제집으로 계산하면 3장 정도 되는 분량을 15분도 안 돼 자기 혼자 스르륵 끝내버렸다. 그것도 무척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말이다. 순간, ‘이거 괜찮은데?’, ‘한글이랑 연산은 이걸로만 연습시켜볼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아이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사실, 연주는 일하는 엄마 탓에 집에서 공부를 제대로 시켜본 적이 없다. 어떻게 공부를 시킬까 하던 차에 스마트 학습기로 공부에 대한 감정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스마트 에듀모아 프로그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부모가 볼 수 있는 리포트였다. 연주가 한 단계를 끝낸 뒤 ‘스펀지 리포트’ 앱을 클릭해서 보니 오늘 진행한 학습에 대한 결과가 한눈에 들어왔다. 오답 문항과 각 문항별로 풀어낸 시간이 나와 있어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아이가 오랜 시간 사고를 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취약한 문제 유형을 금방 알 수 있어 이 부분은 무척 맘에 든다. 스마트 에듀모아는 부모가 옆에서 계속해서 아이의 공부를 봐주고 채점하고 같이 풀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데 손뼉을 쳐주고 싶다. 요즘 강조하는 ‘자기주도학습’이 정말로 가능하다. 또 아이가 기기를 게임기가 아닌 학습기로만 생각한다는 면에서 더욱 안심이 된다.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학습 태도를 바르게 잡아주고 싶거나 ‘공부는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면 이 학습기를 적극 추천한다.
엄마의 종합평
바쁜 맞벌이 가정에 딱 들어맞는 학습 도구가 아닌가 싶다. 아이의 공부를 일일이 다 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풀어낸 것을 리포트 형식으로 한눈에 볼 수 있으니 매우 간편하면서 아이의 학습 상태를 상세하게 알 수 있어 명쾌하다. 특히, 한글 공부는 굳이 학습지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스펀지’로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영어 콘텐츠가 없는 것이 아쉽다.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 에듀모아 패드 안에 들어 있는 한글 동화를 재미있게 보긴 하지만 엄마 욕심에 영어 동화나 애니메이션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글 / 이경애 ■기획 / 이유진 기자 ■사진 / 안지영 ■모델 / 김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