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엄마와 딸들이 함께 한 건축 답사기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

건축가 엄마와 딸들이 함께 한 건축 답사기

화가가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훌륭한 작품을 많이 봐야 한다. 건축가도 마찬가지다. 이미 건축가로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음에도 최경숙 소장이 답사를 게을리하지 않는 이유다. 이번엔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눈을 반짝이는 딸 김나연·연우가 함께했다.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건축가 엄마와 딸들이 함께 한 건축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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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 년 뒤 공존을 위해
촬영 약속을 정하면서 최경숙(41) WE:爲 건축사사무소 소장에게 넌지시 찍고 싶은 장소를 물어봤다. 아무래도 건축가이다 보니 멋진 곳을 추천해주리라 내심 기대를 담아서 말이다. 수화기 너머 그녀의 대답은 의외였다. 서울시청사라니? “구청사 말씀하시는 거죠?” 지금은 서울 도서관으로 바뀐 구청사 건물을 떠올리고 되물었더니, 신청사라는 짧은 답이 돌아왔다. 신청사라면 구청사를 집어삼킬 듯한 건물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에 시달렸던 건물이 아닌가. 인터뷰의 첫 질문도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것이었다.

“사실은 제가 신청사를 좋아해요. 서울시청사를 건축하신 유걸 건축가님을 존경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유 건축가님은 전에 있던 건축사사무소의 대표 건축가이시기도 했죠. 그래서 옆에서 모든 과정을 봤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요. 또 직선형 건물은 짓기 쉬워요. 잘 쌓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곡선형 건물은 최신 기술을 접목시켜야 되죠. 처마를 표현한 저 곡선이 정말 어렵고 힘든 거예요.”

그녀 역시 부정적인 여론이 왜 생겼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건축가의 눈으로 바라봤을 때 충분히 가치가 있는 건물이라고 했다. 그런 애정을 나타내듯 그녀는 신청사 안을 꼼꼼히 바라보았다. 때론 천장 조형물의 색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아쉬워했고, 벽을 따라 자라고 있는 수직정원의 식물을 반가워하며 한참 들여다보곤 했다. 또 건축가로서 자신만의 날카로운 견해를 밝히기도 했고, 때론 처음 의도와 많이 달라진 부분을 보고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신청사와 구청사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말하는데요. 두 건물 사이의 간극이 1백 년 정도 돼요. 각각 그 시대에 가장 세련된 건축법과 최신 기술로 만든 거죠. 따라서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요. 대신 신청사 건물을 낮게 만들어 구청사와 공존하도록 한 거죠. 앞으로 1백 년이 지나면 그땐 두 건물이 완전한 공존을 이뤄 또 다른 그림을 만들어낼 것이라 생각해요.”

건축에서 디자인은 빙산의 일각이다. 주변 환경은 물론 건축 의뢰인의 취향, 예산, 토목이나 전기, 건축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청사를 도서관으로 활용하며 시민을 위한 공간을 내주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최 소장은 단순히 신청사를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 구청사와 신청사, 그 앞 광장과 조경 등 각자의 역할에 맞게 적절한 위치에 배치된 작품으로 보는 듯했다. 즉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인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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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건축에서 찾은 삶의 여유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유명 건축가 한두 명은 이름을 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물은 모두 남자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건축가의 이미지도 여성보다는 남성에 맞춰져 있다. 실제로는 남녀 비율이 그렇게 극단적으로 차이나진 않는다고 했다. 대신 결혼하면서부터 점점 벌어진다. 게다가 아이를 낳고 육아가 시작되면 퇴사를 하는 여성의 비율이 점점 늘어난다. 그런 의미에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직까지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 소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야근은 밥 먹듯이 해요. 체력적 부담도 부담이지만 무엇보다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더라고요. 20대 때는 치열하게 살아서 하루하루 바쁘게 보냈는데 30대에 들어서니 고민이 많아지더라고요. 건축가로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반,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반. 두 마음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어요.”

그녀의 커리어는 쟁쟁하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동탄 타운하우스, 보광 휘닉스파크 외 수많은 호텔과 오피스 빌딩 등 10년 넘게 쉼 없이 달려온 결과물이다. 그녀가 출산과 육아를 거치는 동안 같이 일했던 남자 동료들은 더 많은 커리어를 쌓고 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가로 자리매김했다. 점점 뒤처지고 경쟁에서 밀린다는 생각이 들자 속상함은 말로 다할 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좋은 롤모델이 돼준 사람이 바로 유걸 건축가다. 50대 후반에 한국 건축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70대에 서울시청사 건축공모에 당선된 그를 보며 건축가로서 일찍 이름을 알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게 됐다.

“대학을 다닐 때 건축 답사를 정말 많이 다니거든요. 그때는 건축 역사를 배운다는 생각으로만 봤어요. 그런데 30대 이후 같은 건물을 보니 그때와 느낌이 다른 거예요. 일에 지칠 때면 문득 어떤 건축물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없는 시간을 쪼개서 달려가면 위로도 받고 다시 새로운 열정으로 채워진다는 기분도 들고요.”

모든 건축물 답사를 좋아하지만 그녀가 가장 애정을 갖는 것은 옛 건축물이다. 얼핏 보기엔 비슷비슷하게 지어진 것처럼 느껴져도 그 안에는 규칙이 있으며 지어진 목적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와 뜻을 내포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은 자연을 정복하려 하거나 인공적으로 다듬는 게 아니라 공존하고 있다. 산을 뒤에 두고 지어 바람을 막고 동시에 앞에도 두어 산을 보고 살 수 있도록 지었다. 자연에 건축물이 덜렁 놓인 것이 아니라 문 위치 하나하나까지 자연과의 관계를 따져서 정한 것이다.

“10년 동안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30대 중반엔 지치더라고요. 과연 이제 내 디자인의 세계가 남아 있나 싶을 정도로 회의적인 생각만 들고요. 다시 옛 건축물을 보러 다니면서 스케치도 하고 짧은 에세이도 적으면서 마음을 다잡았죠. 예전에는 혼자 다녔지만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답사 여행을 떠나고 있어요.”

그녀의 스케치와 에세이를 보고 한 후배가 책으로 내보라고 권유했다. 당시엔 무슨 책이냐며 듣는 둥 마는 둥 했지만 문득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들어갔고, 6개월 동안 2주에 한 번씩 아이를 데리고 답사를 다녔다. 5년이 지난 후 비로소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아이와 함께하는 느린 여행
다섯 살 연우는 엄마가 글을 쓰는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한다. 책 작업을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엄마가 집을 예쁘게 만드는 일을 한다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 반면 첫째 나연이는 엄마의 직업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 건축가인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음에도 두 아이 모두 ‘공간’에 대해 받아들이는 자세가 남다르다.

“답사를 가면 저희는 주로 고택에서 묵어요. 하루는 나연이에게 호텔과 고택 중 어디가 더 좋으냐고 물었더니 고택이라고 하더라고요. 호텔에 비해 불편할 법도 한데 고택에서 자는 게 좋다고도 해요. 연우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지만, 대신 시골집이라고 불러요. 사실 건축 답사를 갈 때 제가 보고 싶은 것 위주로 많이 다녔는데요(웃음). 그래도 아이들은 별 불만 없이 자신의 방식으로 보고, 듣고, 느끼더라고요.”

하지만 나연이가 올해 열 살이 되면서 교육적인 면모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평소엔 거의 갈 일이 없는 생가나 능도 이번부터는 추가됐다. 대신 가기 전에 아이와 관련된 책 한 권을 읽는다. 인물에 대한 책도 좋고, 그곳에 관련된 문학책도 좋다.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보되 강요는 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질문을 유도하며 대화를 이어가지만 결코 시험을 보듯이 확인을 하지 않는 것이 그녀의 교육법이다.

“건축에서도 제일 먼저 공부하는 것이 건축사예요. 그게 바탕이 돼야 자신만의 스타일 세계가 확립이 되는 거죠. 또 한국사가 기본이 되면 건축물도 다르게 보여요. 안채와 대청마루, 사랑채의 구조를 보면 시어머니와 며느리, 아들의 권력 관계가 그려지고요. 아이들 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이 나이대 아이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의 역사를 공부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다져야 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고택 체험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했다. 고택의 건축구조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느낀 감정이나 들었던 음악 그리고 고택에서 맡은 진한 나무 냄새, 대청마루에 앉아 느끼는 바람 등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했다. 아이에게 이런 경험이 당장 영어 단어 하나를 외우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같은 고택이라고 해도 사람이 실제로 사는 집이냐 아니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요. 사람이 실제로 사는 곳은 같은 나무인데도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물론 그곳을 관리하시는 분의 정성 어린 손길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집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이런 걸 아이들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바로 이해하더라고요. 그 공간이 품고 있는 따스한 분위기를 알기 때문일 것이에요.”

보통 건축 답사라고 하면 ‘이 건물은 어떤 기술과 공법을 사용해 만들어졌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등 이론적으로 접근하기 쉽다. 하지만 최 소장은 달랐다. 서울시청사 안을 보고 “유리 온실 같다”라는 전문적인 지식이 다소 떨어지는 기자의 말에도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공간의 건축 취지에 대해 강요하는 대신 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최대한 존중하는 건축가였다. 건물 안에 들어선 그녀의 발걸음이 한 템포 느려진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들 모녀의 답사 여행을 두고 느린 여행이라고 표현한 게 아닐까.

건축가 엄마가 추천하는 겨울에 아이와 함께 가면 좋은 답사지 겸 여행지

야외가 싫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서울&경기 어린이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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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도서관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부 청사로 사용됐던 서울시청 구청사가 시민들에게 도서관으로 개방됐다. 아이들 책도 두루 비치돼 있고 건물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역사적 가치도 크다. 월요일 휴관.
주소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0
문의 02-120

2 구로구립 글마루한옥어린이 도서관 도서관 전체가 한옥으로 지어진 한옥도서관으로 아동, 청소년 도서가 체계적으로 분류돼 찾기 쉽고 누워서 읽을 수 있는 장소도 있어 좋다. 색다른 도서관이라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다.
주소 서울 구로구 고척로27바길 7 문의 02-2615-8200

3 파주 북시티 지혜의 숲 기증 도서로 만들어진 파주 출판단지 내 도서관. ‘지지향’이라는 게스트 하우스가 있어 임진각 여행 코스를 짜고 하루 묵어가도 된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출간한 출판사를 둘러봐도 좋다. 국내 유일의 피노키오 박물관이 건너편에 있고 여러 체험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파주 출판단지는 개성 있는 출판사 사옥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주소 경기 파주시 회동길 145 문의 031-955-0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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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역사 교육과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라도
1 조선왕조의 숨결이 살아 있는 전주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국보 제317호)이 전주의 경기전에 있다. 경기전에는 조선시대 왕의 초상화들이 전시돼 있으니 그들의 얼굴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선시대 대도시였던 만큼 객사, 남문, 경기전 등이 모두 도심에 있고 문화재들이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어 볕 좋은 겨울날 걷기에도 좋다.

2 거대한 박물관 같은 근대 역사도시 군산 군산은 서해와 접해 있고 대도시 전주와도 가까워 일본이 쌀을 수탈해 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봄이면 벚꽃으로 가득한 전군가도는 전북의 쌀을 군산으로 손쉽게 실어 나르기 위해 일본이 만든 도로다. 일본식 가옥이 두루 있고 영화 ‘타짜’의 촬영지인 구 히로스 가옥도 볼거리. 일식 사찰 동국사와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 근대 문화재가 가득하다. 일본 무역회사였던 미즈상사는 카페로 변했고, 1930년대 조선미곡주식회사 쌀 창고는 현재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진화하는 근대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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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온돌방에서 맞이하는 고즈넉한 고택 여행 충청도&경상도
1 홍성 조응식 가옥
조선 후기 부농의 주거지로 충청남도를 여행할 때 숙박하면 좋다. 종가의 자존심만 내세우지 않고 소소한 일상을 자연스레 보여주며 정원도 잘 가꾼 것이 특징. 한옥 호텔 못지않은 기품이 있는 건물이며 특히 사랑채를 빌리는 비용이 저렴해서 매력적이다. 아침에는 종부께서 손수 식사를 차려준다. 주변이 조용하고 뒷길에는 산책로도 있어 여유롭게 옛집을 둘러보면 좋을 듯. 아이와 목공예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주소 충남 홍성군 장곡면 홍남동로 989-22
문의 041-642-6065

2 청송 송소 고택 청송은 세종대왕의 비 소헌왕후 청송 심씨의 본향이다. 청송 심씨의 동족마을 덕천리에는 조선 후기 만석꾼의 집인 송소 고택이 있다. 이 집은 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한 고택 민박집이다. 지척에는 기암이 우뚝 솟은 주왕산 국립공원과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 장소였던 조선 후기 저수지 ‘주산지’가 있다.
주소 경북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176 문의 054-874-6556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건축가 엄마와 딸들이 함께 한 건축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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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미술, 자연을 두루 즐길 수 있는 강원도
1 박수근미술관
올해 박수근 탄생 1백 주년 기념으로 여러 전시가 기획되고 있다. 미술관은 건축가 고 이종호(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작품이다. 건축 작품 안에 미술 작품이 어떻게 전시되는지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 박수근 묘까지 올라가는 산책로도 있어 두루두루 의미 있는 여행지다.
주소 강원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 265-15 문의 033-480-2655

2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1974년에 조성된 국내 최대 자작나무 군락지. 자작나무의 하얀 몸통 덕에 마치 기다란 조명등 수백 개가 켜져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이국적이다. 겨울에 눈이 쌓인 자작나무 숲은 더없이 환상적이다.
주소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남로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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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건축가 최경숙 소장은…
건축을 전공하고 시건축, 간삼건축, 아이아크 등에서 10년 이상 건축설계를 하며 영등포 타임스퀘어, 보광 휘닉스파크, 동탄 타운하우스 등 굵직한 건축물을 만들어냈다. 일을 하던 중 학문에 대한 목마름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다니면서 건축역사이론으로 예술전문사를 취득했다. 현재 WE:爲 건축사사무소 소장이며 지난 4월에는 「건축가 엄마의 느림 여행」을 출간하기도 했다. 나연, 연우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서의 삶에도 만족하지만 건축가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건축가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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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연우 자매의 일일 건축가 체험기
“서울시청을 밖에서 볼 땐 유리가 많아서 춥겠다고 생각했는데 안에 들어오니까 따뜻하고 좋아요. 벽에 식물들이 있어서 물을 어떻게 줄까 걱정했는데 엄마가 ‘눈에 안 보이지만 물을 잘 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해서 다행이에요. 다음에는 엄마가 직접 만든 곳에 가고 싶어요. 집에 있는 모형과 똑같은지 눈으로 보고 싶거든요.”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김성구,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최경숙 ■촬영 협조 / 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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