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엄마 윤정선과 아들 기훈이의 캔버스 위의 동상동몽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

화가 엄마 윤정선과 아들 기훈이의 캔버스 위의 동상동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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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는 서로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 엄마의 작업실엔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는 아들과 사춘기가 시작됐는지 아들이 도통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엄마. 하지만 옆에서 보자면 모자는 무척이나 닮았다.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많았다.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화가 엄마 윤정선과 아들 기훈이의 캔버스 위의 동상동몽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화가 엄마 윤정선과 아들 기훈이의 캔버스 위의 동상동몽

“전여기 안 들어와요. 처음 와보는 것 같아요.”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엄마 윤정선(43) 작가의 아들 주기훈군(13)은 멋쩍은 듯 무심하게 한마디 던진다. 촬영은 윤 작가의 작업실에서 이뤄졌다. 엄마의 캔버스가 놓인 이젤 앞에서도, 도자기를 만드는 물레 앞에서도 함께 작업을 하며 웃어 보여야 했다. 초등학교 6학년 기훈이는 한두 마디 툭툭 내뱉는 모습이 영락없는 사춘기 사내아이였다. 그러나 초겨울 찬바람에 금세 빨개진 하얀 볼은 그래도 아직은 ‘어린아이’ 같은 귀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엄마 작업실에는 평소 전혀 들어와보지 않는다는 기훈이. 그러나 엄마의 작품들을 보며 “처음 보는 건데?”, “이 스케치는 누구 그린 거야? 나야?”, “이건 다 완성한 거야?”라고 질문하는 걸 질문을 듣고 있자니 화가의 아들다웠다.

유년 시절이 꼭 닮은 모자
기훈이는 말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많지 않은 말 가운데 던지는 한 마디, 한마디가 모두 위트 있고 재미있었다.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기훈이었다. 꿈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만화가요. 만화를 읽는 것도 재밌고, 그리는 것도 재밌어요. 이유는 그게 다예요. 어릴 때부터 만화를 많이 그렸어요. 책으로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팔기도 했어요. 100원짜리, 500원짜리 종류는 다양해요. 근데 망한 게 더 많아요.”

망한 작품이 더 많다는 말에 모두의 웃음이 터졌다. 그런데 역시 작가는 작가다. 망했다는 만화가 자신의 그림인 탓에 기훈이는 웃지 않았다. 옆에서 아들의 말을 듣던 윤 작가가 말을 이었다.

“어려서부터 만화를 그린다고 그림을 많이 그렸어요. 엄마인 제가 봐도 제법 잘 그려요. 나중에는 만화책을 만든다고 그림을 그리고 복사를 하고 제본을 하더라고요. 완성작은 많지 않아요(웃음). 조금 그리다가 본인 마음에 안 들면 엎는 거죠.”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화가 엄마 윤정선과 아들 기훈이의 캔버스 위의 동상동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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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관심 있는 것, 재미있는 것, 그리고 싶은 것은 기훈이의 만화 소재가 됐다. 늘 전시회 준비로 바쁜 엄마는 정작 아들을 위해 그림 한 번 가르쳐준 적이 없다고 한다. 외동인 기훈이는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느라 바쁜 엄마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 시간에 기훈이는 만화를 그렸다. 스스로 만화라고 말하는 그림을. 가까이에서 따로 또 같이 모자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기훈이를 보면 제 어린 시절이 생각나요. 제가 저랬어요. 저도 어려서부터 그림을 좋아했거든요. 특별히 배우지는 않았고요. 꼭 그림 그리는 스케치북이 아니더라도 아무 종이에나 그림을 그렸어요. 많이 그리고, 심지어 잘 그리기까지 하니 부모님이 걱정을 하실 정도였어요(웃음).”

만화가가 되겠다는 기훈이를 보며 윤 작가는 그저 지켜볼 뿐이라고 했다. 미술이란 건 배운다고,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없는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다만 유년 시절의 자신과 꼭 닮은 모습의 아들을 보며 밖으로 드러내진 못하고 그저 혼자 한 번씩 깜짝깜짝 놀라곤 한단다.

그림, 운명이었을까?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했다는 윤 작가. 그러나 미술대학 진학까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고.

“반대하지 않을 뿐이지, 저도 사실은 기훈이가 그림 그리겠다고 나서면 썩 좋지만은 않을 것 같거든요(웃음). 익히 잘 아는 길이니까요. 저희 부모님은 반대가 심하셨어요. 그림뿐 아니라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그다지 원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사정 때문에요.”

늘 그림을 그렸던 아이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대학보단 취업을 원하는 부모님의 바람 때문이었다. 미대에 진학하진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지 않는 생활, 취업 후 직장만 다니는 생활은 상상만으로도 힘들었다. 진로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그림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져갔다. 그리고 중학교 때까지도 학교생활 재밌게 하느라 잊었던 그림을 정작 고등학교에 진학해 갈망하게 됐다.

“저는 미대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가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림을 좋아하긴 했지만 제가 재능이 있고, 화가가 되고 뭐 이런 건 엄두도 내지 못했거든요. 미대는 하늘의 별 같았어요.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는 법인가 봐요. 부모님은 제가 미대는커녕 대학조차 진학하지 않고 취업하길 바라셨는데, 결과적으로 부모님의 반대가 작은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죠(웃음).”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화가 엄마 윤정선과 아들 기훈이의 캔버스 위의 동상동몽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화가 엄마 윤정선과 아들 기훈이의 캔버스 위의 동상동몽

미대 졸업 후 잠깐 디자이너로 직장생활을 하긴 했지만 오래지 않아 그만두고 지금껏 전업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공예과 출신인 윤 작가는 도자기 그릇을 만들어 납품하면서 틈틈이 돈을 벌었다. 그리고 다양한 주제의 오브제 작품들을 선보이며 수많은 개인전과 그룹전, 초대전 등을 치러냈다.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한 번도 작업을 쉰 적이 없었다고 한다. 기훈이를 임신하고도 만삭의 몸으로 물레를 돌리고 그림을 그렸다. 아이를 재우고 아파트 베란다에 나와 작업을 했다.

“일전에 모교에 가서 후배들에게 강의를 한 적이 있어요. 결혼과 일에 대한 주제였어요. 자기 일을 놓지 않는 것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다는 것…, 그 두 가지를 포기하지 않고 해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니까요. 강의를 하는데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하랄 수도, 안 하랄 수도 없는 뭐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데 요즘 여대생들은 생각보다 무척 실속 있고 똑똑하더라며, 계속 자신이나 염려하며 살아야겠다고 말하며 웃는다.

시력 나빠진 아들, 죄책감에 눈물 펑펑
남들은 살림집과 붙어 있는 작업실에서 두문불출하니 “집에 있는데 무슨 걱정!” 이렇게 말할지 모르겠지만 전업 작가인 엄마는 엄마대로 어려움과 안타까움이 많았다. 아이가 학교 갔다 오면 언제나 문 열어주는 건 엄마이니 얼마나 좋으냐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윤 작가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그림 작업을 하는 많은 작가 엄마들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했다.

“기훈이가 유치원 다닐 무렵이었어요. 중요한 개인전을 앞두고 있었어요. 전시 준비를 한다는 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를 모두 올인하는 거거든요. 상황이 그러니까, 저는 아이가 하고 싶은 것 하게 두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실상은 방치한 거죠. 저 바쁘다고. 전시회 끝나고 아이 눈이 심상찮아 병원에 갔는데 시력이 너무 나빠졌다는 거예요.”

이제 겨우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에게 안경을 씌워야 했던 그때의 기억은 여전히 가슴 아프다. 윤 작가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모두 자신 탓인 것만 같았다.

“엄마도, 아빠도 같이 있어주지 않으니 아이 혼자 뭐 하겠어요. TV 보고, 컴퓨터 했겠죠. 안경 쓴 모습을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미안해서. 내 작업 한다고 아이한테 무슨 짓을 한 건가 싶고 말이죠. 기훈이에게 유일하게 하는 잔소리가 있다면 시력에 관련된 거예요.”

“네 눈이 더 나빠지면 엄마 눈을 너한테 줄 수도 없는데!”라면서 속상한 마음을 드러낸단다. 엄마의 마음이란 게 그렇다. 줄 수만 있다면 시력 나쁜 아들에게 자신의 눈까지 주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기훈이는 안경만 썼을 뿐 무척 성격 좋은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였다. 배려심도 많고, 분위기 파악도 빨랐다. “자식 자랑이라 부끄러운데요”라면서 윤 작가는 기훈이가 선생님들에게도 모범생으로 칭찬받는 착한 아이라고 했다.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아들이다. 기훈이 이야기도 궁금했다. 미술작가의 아들로 산다는 것 말이다.
“엄마 뭐 하시냐고 물으면 대충 도자기 만드세요, 그림 그리세요, 하고 대답하거든요. 그럼 사람들이 놀라요. 그럼 또 ‘아, 놀라나 보다’ 하고 말아요. 그런데 이번에 엄마를 취재하러 온다는 말을 듣고… 하(깊은 한숨), 우리 엄마가 제 생각보다 유명한가 봐요? 우리 엄마 유명해요?”

기자가 찾아온다는 말, 기훈이 본인도 함께해야 한다는 말에 “왜 엄마 마음대로 약속을 잡았느냐”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학원을 하루 쉬게 해주겠다는 엄마의 제안에 이내 수락하고 말았다고.

서로의 꿈을 존중할 터
“생각보다 엄마가 꽤 유명하고 대단한 작가인 것 같다”고 웃던 기훈이가 이내 “공부를 많이 시키고, 학원에도 너무 많이 보낸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옆에서 아들의 말을 듣고 있던 윤 작가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억울하다고 했다. 미술 작가 엄마는 다른 엄마들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다 벌어진 사태(?)였다. 사실 학원을 많이 다니는 것은 아니라고 기훈이가 웃으며 엄마를 진정시킨다.

“저도 기훈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진 다른 거 안 시키고 놀게 했어요. 하지만 고학년에 접어드니 가만있을 수는 없더라고요. 지금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영어와 수학 학원, 그리고 태권도를 배우고 있어요. 학원은 많이 안 다니지만 고학년이라 그런지 확실히 학원 수업 시간 자체가 좀 늘어나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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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훈이는 그림만 잘 그리는 게 아니고 공부도 곧잘 한다. 만화가가 꿈이라고 말하지만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 윤 작가도 아직은 지켜봐줄 때라고 말한다. 인생 선배로서는 느긋할 수 있지만 사실 엄마로서는 그저 마음 편하게 먹기가 쉽지 않다. 엄마 마음이라는 게 참 어려운 거다. 하지만 윤 작가는 말한다. 자신의 꿈이 소중했듯 아들 기훈이의 꿈도 존중해줄 거라고.

“다른 엄마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미술 시켜도 될까요?’, ‘저 미술학원은 어때요?’와 같은 거예요. 하지만 그림은 배우고 시킨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물론 배우고 준비해야 할 시기도 있지만 초등학교 때까진 자유롭게 그저 놔두라고 해요. 좋은 거, 하고 싶은 거, 재밌는 건 안 시켜도 알아서 찾아서 하니까요.”

윤 작가도 어린 시절에는 만화가가 되겠다고 인기 만화 월간지 「보물섬」에 기고를 하고, 순정만화의 대가 황미나 작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짜기도 했단다. 인터뷰 초 기훈이가 만화가가 되겠다고 말문을 열었을 때는 하지 않았던 얘기다. 그저 그림 그리기 좋아하고, 잘 그려서 모자가 똑같다는 줄 알았다. 모자가 이렇게나 같을 줄이야!

“올봄에 전시 때문에 보름 동안 핀란드를 다녀왔어요. 남편에게 기훈이를 맡기고요. 핀란드에 가서 있자니 두 남자가 밥은 제대로 해 먹는지 또 걱정이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저를 자연스럽게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아들 덕에 저는 또 작업을 하고, 전시를 하고, 해외에 나갈 거예요. 이젠 미안해하기보단 고마워하려고요.”

엄마 윤정선 작가와 아들 주기훈은 무척이나 편안한 관계처럼 보였다. 안 친한 척하지만 무척 친했고, 별말 안 하는 것 같아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서로를 잘 모른다고 했지만 서로에게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서로를 존중했다. 윤 작가의 작품에는 인물이 많다. 윤 작가 본인을 닮았는가 하면, 기훈이를 닮은 듯도 하다.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윤 작가는 웃고 만다. 작가의 설명은 없었지만 어렴풋 누구인지 알 것 같다. 윤 작가이면서 동시에 아들 기훈이기도 한… 꼭 닮은 두 사람일 것이다.

기훈이의 일일 작가 체험 후기
“저도 만화가를 꿈꿔요”
엄마 작업실에는 거의 들어오지 않아요. 엄마는 엄마의 그림을 그리는 거고, 저는 제 일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끔 엄마 작업실에 들어오게 되면 스케치 속 아이는 누굴까, 저 조각상은 누굴까 궁금하긴 해요. 전시하러 해외에도 가고, 이렇게 인터뷰도 하니까 엄마가 달라 보여요. 평소엔 늘 작업실에만 계시니까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제 꿈은 만화가예요. 만화 그리는 걸 좋아해요. 엄마가 열심히 엄마의 그림을 그리듯 저는 제 그림을 그릴 거예요. 재미있을 때까지만요!

Tip 윤정선 작가와 아들 기훈이가 즐겨 하던 엄마와 함께하는 찰흙놀이
“손으로 주물러서 만드는 창작 과정은 아이들에게 학습이 아닌 놀이와 체험이라는 인상을 가지게 하고, 심리적인 욕구를 만족시켜줘요. 표현에 대한 즐거움과 자신감도 길러주고요. 또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인성 계발과 미적인 조형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는 일석삼조의 미술 활동이랍니다. 저도 기훈이가 어렸을 때는 종종 찰흙놀이를 함께하며 시간을 보냈답니다. 아이의 반응도 좋고, 엄마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미술 활동이었어요.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값도 저렴한 찰흙 한 덩이를 이용해 집에서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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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체 구성 연습 흙을 손바닥으로 굴려 구슬처럼 작게 만듭니다. 삼각형, 구, 정육면체 등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 이쑤시개로 자유롭게 연결해보세요. 각각을 연결하면서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면서 다양한 입체로 변하는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얼굴 만들기 찰흙을 납작하게 만들어 손바닥으로 토닥토닥 눌러줍니다. 동그란 얼굴판을 만들고 그 위에 눈, 코 입을 자유롭게 묘사해봅니다. 엄마, 아빠, 나의 모습을 표현해보면서 가족의 얼굴을 즐겁게 관찰할 수 있어요.
3 접시 만들기 넓적한 찰흙 판을 만들어 일회용 종이 접시나 집에 있는 접시 위에 올려 눌러 모양을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그 위에 나뭇잎을 꼭꼭 눌러 붙여봅니다. 그다음 물감을 칠하고 나뭇잎을 떼어내면 자연스러운 나뭇잎 문양의 그릇이 완성됩니다.
4 과녁 맞히기 유리창에 테이프를 둘러서 과녁을 만들고 멀리서 작게 떼어낸 찰흙덩이를 던져보세요. 찰싹! 잘 달라붙을 거예요. 중앙으로 갈수록 점수를 높여 합산된 점수가 높으면 이기는 놀이를 해봅니다. 유리창이 더러워지고 청소가 좀 걱정되지만 아이들의 반응만큼은 최고예요. 그리고 찰흙은 마르기 전에 떼면 생각보다 청소하기 어렵지 않아요.
5 공깃돌과 주사위 만들기 구슬 정도 크기의 흙 조각을 떼어 손바닥으로 굴립니다. 정육면체 모양으로 빚어 공깃돌을 만들고, 주사위는 여섯 면에 작은 찰흙 뭉친 것을 1개부터 6개까지 붙입니다. 간단히 손으로 만들어서 직접 사용할 수 있어 흥미로워요.
6 자동차 만들기 자기가 타고 싶은 자동차를 자유롭게 만들어봅니다. 찰흙 덩어리에 창문과 바퀴 등을 자유롭게 붙이며 입체적인 구조와 형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지요. 남자아이들이 특히 좋아해요.

Profile 윤정선 작가는…
숙명여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도자를 전공했다. 대한민국 공예대전 특선, 국제 공예비엔날레 입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키미아트, 가나아트 갤러리 등에서 각종 초대전과 개인전을 여러 차례 가졌다. 도자와 페인팅 등을 이용한 다양한 오브제 작업을 많이 해왔다. 현재 경기 구리시의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은 이달을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장태규(프리랜서) ■사진 제공 /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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