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절대평가 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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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현 예비 고1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2018학년도부터 영어 과목에 절대평가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상대적 위치에 따라 등급을 받던 현행 제도에서 일정한 점수 이상만 획득하면 해당 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무엇이 달라지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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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평가제 속 영어 공부법은?
‘상위 4%까지 1등급, 11%까지 2등급…’과 같이 줄 세우기 식으로 등급을 나누는 방식이 현행 상대평가 9등급 제도의 수능이다. 높은 점수를 받아도 고득점 학생들이 많으면 등급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교육부가 시행한다고 발표한 절대평가제는 일정한 점수 이상만 획득하면 해당 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영어 절대평가제 도입의 배경에는 사교육 부담과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를 줄여보자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현행 상대평가 수능 체제에서는 ‘옆 친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라는 무한경쟁으로 과잉 학습이 유발된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고 이는 어느 정도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2015학년도 수능에서 불거진 복수 정답 이슈를 비롯한 출제 오류와 난이도 조절 실패 등이 현행 제도에 대한 여론을 더 악화시키면서 ‘절대평가’ 여론에 무게가 실리게 된 면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 시행은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 학습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환영받을 만한 일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영어 절대평가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과목의 변별력이 중요해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풍선 한쪽을 누르면 대신 다른 한쪽이 부풀어 오르듯, 영어 과목의 변별력이 줄어들면 반대급부로 수학이나 탐구 영역의 변별력이 높아지게 될 것이고 결국 이들 영역의 사교육 시장은 더 팽창하게 될 거라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이다. 게다가 현재 문과 학생 기준으로 수도권 중하위권이나 지방 대학은 수능에서 수학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영어만 반영하고 있어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하게 되면 문·이과 학생 모두 수학이 당락을 결정하게 될 수 있다. 혹은 상위권 대학에서는 변별력을 잃은 수능 영어를 대체할 만한 또 다른 평가 도구를 모색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논술고사 영어 지문 출제, 영어 심층 면접 확대, 영어 특기자 전형 부활, 내신 영어 가중치 제도 등이 충분히 예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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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수험생을 둔 부모 입장에서는 내 아이가 정책 변화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과 대책 수립이 필요한 때다. 스카이에듀의 조은정 영어 강사는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 ‘쉬운 영어’ 기조에 현혹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쉬운 수능 영어를 대체할 평가 도구가 시행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변별력을 위해 영어 논술이나 심층 면접 등이 시행될 경우 오히려 현재보다 더 심층적인 영어 학습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단순히 외국어를 해석해 객관식 선지에서 답을 고르는 수동적인 학습에서, 예를 들어 영어 제시문을 읽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더 고차원적인 사고 훈련 학습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너무 이른 관측인지 모르겠지만 현재 예비 고1 이하 수험생 및 학부모들은 기본적인 영어 의사소통 능력뿐 아니라 영어를 통한 ‘언어 논리력’과 ‘심층적·비판적 사고 능력’ 배양에 많은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조 강사는 단순 암기 위주의 어휘 학습, 문법 학습을 넘어 제시문이나 담화의 주제와 논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아가 또 다른 시각으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심층적인 영어 학습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들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미리미리 대비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추가 대책, 반드시 필요하다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는 수능 영어 영역 절대평가 도입을 교육적 측면에서 매우 환영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제도의 정착을 위해 교육 현장에서 바뀌어야 할 문제점과 개선할 부분에 대해 3가지를 꼽았다.

1 절대평가 효과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는 영어 관련 대학별 고사 및 특기자전형 엄격히 규제 대학이 수능 영어의 변별력이 낮아졌다는 이유로 관련 대학별 고사를 따로 시행한다면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과 영어 과목 공교육의 어려움은 오히려 가중될 것이다. 교육부는 재정지원사업 연계로 대학별 고사를 막겠다고 하지만 실효성이 의심된다. 이미 2014년부터 재정 지원과 연계해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에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외부 스펙을 활용하는 어학 특기자전형이 확대되는 등 이 사업과 무관하게 신입생을 선발하는 일부 대학들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영어 논술·면접 등의 대학별 고사를 실질적으로 규제하고, 더 나아가 문제가 되고 있는 어학 특기자전형을 폐지하는 등 강력한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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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교육의 영어 교육 정상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를 도입한다고 해서 곧바로 공교육의 영어 교육 정상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교사가 영어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따라서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 도입으로 문제 풀이식 학습 대신 말하기와 쓰기를 포함한 전반적인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수업이 가능하도록 별개의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교육부도 학교 영어 수업이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능력을 균형 있게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교실 수업 개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3 영어뿐 아니라 수학 등 다른 과목의 수능 절대평가제를 포함한 대입 전형 개선 교육부는 영어의 변별력 부담이 국어와 수학 등 다른 과목으로 옮겨지는 풍선 효과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다른 수능 과목도 쉬운 수준으로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 더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수학을 비롯한 다른 과목도 절대평가제가 검토돼야 한다. 줄 세우기 방식인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는 과도한 경쟁과 학업 부담, 학습 의욕 저하 등의 다양한 문제가 생기고 있다. 수능과 학생부, 대학별고사(논술)를 큰 축으로 하는 대입 전형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조은정(스카이에듀 영어 강사), 송인수·윤지희(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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