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능력이 학습의 지표가 되는 1학년
국어는 모든 교과목의 기본이 되는 과목이다. 초등학교 1학년 교사들은 국어 사용 능력을 갖춘 아이가 학교생활에서도 성공한다고 말할 정도다. 통합형 교과로 바뀌면서 서술형 문항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국어를 잘하지 않으면 다른 교과에서도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초등 학년별 여름방학 맞춤 학습 처방전
1 책의 내용을 파악하며 읽나요?
2 문장부호의 쓰임에 유의하며 읽나요?
3 낱말이나 문장을 정확히 받아쓰나요?
4 한자와 고유어로 100까지 수를 셀 수 있나요?
5 암산으로 한 자릿수의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있나요?
여름방학 30일 처방전
읽기는 1학년 수업의 기본이 된다. 흔히 읽기와 읽기 능력을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는데, 읽기 능력은 글의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포괄적인 개념을 말한다. 간판이나 책의 글자를 보고 음절을 소리 내는 것을 읽기 능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의미의 읽기는 글자 속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책을 읽을 때뿐 아니라 전체 수업 내용을 듣고 이해하는 데도 어려움을 느낀다. 아이가 책을 읽고 책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읽기 능력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도 좋다. 소리 내서 읽을 때 띄어쓰기와 문장부호의 쓰임에 유의하며 읽는지도 살핀다. 읽기 지도를 할 때는 속도를 내기 보다는 더디더라도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평소에 읽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새로운 내용을 습득하는 것보다 1학기에 배웠던 ‘국어’와 ‘국어활동’ 교과서를 이용해 읽기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받아쓰기의 궁극적인 목적은 글자를 익히는 것이다. 1학년들은 받아쓰기로 국어 능력을 가늠하기도 하는데, 철자법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표현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에 있다. 받아쓰기를 잘하는 아이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 뛰어난 것은 아니다. 부모가 받아쓰기 결과에 집착하면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받아쓰기 점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표현력을 익히는 데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학 동안에는 책 속의 문장을 자유롭게 받아 적는 것으로 좀 더 다양한 표현을 익히는 것을 권한다.
듣기 능력은 학습의 기본이 되는데, 실제로 초등학교 입학 후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언어활동은 듣기이다. 어려서부터 듣기 훈련이 잘된 아이들은 교사의 말을 빠르고 깊이 있게 해석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아이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스스로 책을 읽는 것과는 별개로 부모가 계속 책을 읽어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듣기는 집중력과 깊이 연관돼 있어 산만한 행동을 교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평소에 알림장을 제대로 적어오지 못하거나 교사의 전달 사항을 전하는 데 오류가 잦았다면 여름방학 동안 듣기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고 주인공의 이름이나 중요한 사건에 대해 물어보는 것으로 듣기 훈련을 해보자.
한 자릿수 암산 은 여름방학에 갖춰야 할 기본 요건이다. 연산은 수학에서 가장 기초적인 뼈대가 될 뿐 아니라 ‘연산=자신감’이 되기 때문이다. 이쯤이면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연산을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암산 실력이어야 한다. 1학년 2학기에는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이 등장하는데, 손가락 없이 계산할 수 없는 아이들은 10 이상의 숫자가 등장하는 시점에서 난관에 부딪친다. 따라서 여름방학 동안에 한 자릿수의 덧셈과 뺄셈을 암산으로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한다. ‘수학 1시간’보다는 ‘연산 시험지 2장 풀기’ 식으로 양을 정하자.
1부터 100까지 숫자 세기 초등학교 1학년에서는 100까지의 수를 배우므로 이를 모르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숫자를 세는 방법은 ‘한자어로 세기’와 ‘고유어로 세기’로 나뉜다. 한자어 세기는 차례나 번호를 읽을 때 “일, 이, 삼…”으로, 고유어 세기는 개수나 횟수를 나타낼 때 세는 방법으로 “하나, 둘, 셋…”으로 세는 것이다. 한자어와 고유어 모두 100까지 자유자재로 셀 수 있다면 1학년 수학의 기본이 됐다고 봐도 좋다.
수와 연산 개념을 확실히 잡아야 하는 2학년
V Check List!
1 두 자릿수 덧셈과 뺄셈을 능숙하게 할 수 있나요?
2 구구단을 외울 수 있나요?
3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말할 수 있나요?
4 일기나 독후감의 소재를 택하는 데 어려움이 없나요?

초등 학년별 여름방학 맞춤 학습 처방전
수학은 초등학교 2학년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다. 3학년 수학은 갑작스럽게 수준이 높아져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2학년 때 철저한 예습과 복습이 뒷받침돼야 한다. 2학년에서는 수의 범위가 1,000까지 넓어지므로 자릿값 개념을 확실히 하고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이 있는 덧셈·뺄셈의 정확한 계산 연습이 필요하다.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의 경우(수학익힘책 한 단원에서 10개 이상 틀리는 아이)라면 연산을 완전히 익히고 1단계 문제집의 정답률이 70%가 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 수학익힘책 한 단원당 2개 이상 틀리는 경우라면 1단계 문제집을 먼저 풀고 틀린 문제를 확실히 알도록 한 뒤 2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수학익힘책 한 단원당 0~1개 틀리는 수준이고 1·2단계 문제집을 90% 이상 맞히는 아이라면 3단계 문제집도 풀어본다.
구구단암기는 2학년들에게 필수 과정인데,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외워두면 2학기의 학습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좋다. 무작정 외우기보다 게임이나 노래를 이용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구구단을 순서대로 물어보면 잘 맞히지만 무작위로 물으면 대답을 못할 때가 많은데, ‘구구단을 외우자’ 게임을 하면 다른 사람이 답을 말할 때 반복 학습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좋다. 구구단을 외우기에 앞서 실생활에서 곱셈이 필요한 상황을 도입해 개념을 알려주면 구구단을 외워야 하는 동기도 갖게 된다.
일기와 독후감은 논술 지도와 같기 때문에 소홀히 여길 수 없다. 초등학교 2학년은 말에서 글로 전환되는 시기로 글의 목적에 따라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가 달라져야 한다. 아이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 데 있다. 그럴 때는 있었던 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써보게 한다. 일상생활을 잘 관찰했다면 쓸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엄마의 어떤 말 때문에 기분이 나빴는지, 앞으로 그럴 일이 또 있을 때는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등을 생각하면 글쓰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에게는 겪지 않은 일, 없었던 일을 상상해서 쓰는 것은 무리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글쓰기는 창작이 아니라 생활이어야 한다. 또 아이들의 일기는 대개 ‘나는 오늘~’로 시작하는데, 무작정 쓰지 말라고 하기보다 ‘오늘’ 가운데 언제인지 정확하게 밝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더 좋다.
독서 지도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여름방학이 적기다. 초등학교 2학년이면 아이 스스로 책을 골라 읽도록 유도한다. 독서 범위를 권장 도서로만 국한시키지 말고 아이가 관심을 보이거나 교과 과정과 연관된 책을 골라줄 필요가 있다. 재미있는 책읽기는 올바른 독서 습관을 위한 첫 단추임을 명심한다. 아이 앞에서 엄마도 책을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책을 함께 읽고 난 뒤에는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질문을 해본다. 모르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는 훈련도 필요하다. 책을 읽을 때 눈으로만 읽지 말고 큰 소리를 내어 읽으면 읽기와 쓰기 훈련, 발음 교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사회 개념 잡고 사회성 발달을 점검해야 하는 3학년
V Check List!
1 동 단위, 구 단위의 지역사회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나요?
2 사회 과목에 대해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심하게 나타내지는 않나요?
3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충분한 단어와 문장 구사력이 있나요?
4 반 친구들과 문제없이 잘 어울리나요?

초등 학년별 여름방학 맞춤 학습 처방전
사회는 3학년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이다. 전에 없던 낯선 과목인데다, 아직 인지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이 나이대의 아이들이 ‘사회’라는 개념을 쉽게 받아들이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 때문에 3학년부터 소위 말하는 ‘사포자(사회 과목 포기자)’가 속출하기도 한다. 3학년 사회 과목에서는 아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 즉 ‘우리 마을’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역 단위가 확대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가장 기본 단위인 마을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지 못하면 이후에 한없이 헤매기 십상이다.
학교 선생님들이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방학을 이용해 부모가 아이와 함께 마을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것이다. 책으로만 봤을 때는 무슨 뜻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던 구나 동 단위 개념이나 경찰서, 구청, 주민센터 등 우리 동네 관공서의 위치와 역할 등에 대해 부모의 설명을 듣고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면 더 쉽게 개념을 다질 수 있다. 전통시장에도 데려가고 버스를 타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사회책에 나왔던 부분을 환기시키는 것도 좋다. 마을 탐방이 끝나면 아이와 함께 마을 지도를 그려보면서 개념 정리를 반복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자. 무엇보다 사회 과목이 어렵기만 한 과목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호기심을 갖도록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이 시기 부모가 해줘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어휘력과 문장 구사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영어, 수학 과목에 비해 등한시하기 쉽지만 국어 과목이야말로 모든 과목 점수 올리기의 기본임을 잊지 말자. 특히 과목이 심화되는 4학년으로 올라가기 전, 3학년 여름방학부터 겨울방학 때까지 국어 실력을 다져놓지 않으면 4학년 이후부터 어려워지는 공부를 따라가기 힘들다. 문제 자체를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3학년은 아직 자기감정이나 의견을 마음먹은 대로 자유롭게 표현하기 어려운 때이다. 여름방학 동안 아이 수준에 맞는 도서를 읽히거나 매일 짧은 일기라도 쓰게 하는 등 글자와 친해지고 글자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기본기를 닦아야 한다.
또래 집단과 어울리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시기도 이때다. 1학기 중에 3학년 교실에서는 크고 작은 다툼이 종종 일어난다. 교육 현장의 선생님들에 따르면 특히 3학년 때 친구 관계에서 문제가 툭툭 불거지는 경우가 흔하고, 남자아이들 중에는 몸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성장 발달 단계상 이 시기 아이들은 자아가 발달해 자기주장을 내세우기 시작하지만 이성과 논리는 덜 발달한 시기라 남을 배려해야 한다는 개념이 부족해 충돌하는 일이 잦을 수 있다. 요즘 학교생활에서는 조별 활동이 많기 때문에 단체 생활에서 남과 다투지 않고 의사 표현하는 법, 남의 의견 듣는 법 등이 잘 훈련되지 않으면 친구들과 잦은 다툼을 일으키고 나중에는 조 활동에 아이들이 잘 끼워주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교과 과목 공부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사회성을 점검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1학기 때 교우 관계로 힘들어 했던 아이라면 여름방학을 이용해 운동 클럽에 가입하거나 또래 집단과 어울리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주자. 운동은 개인 종목보다는 구기 종목 등 여럿이 어울려야 하는 단체 운동을 선택한다. 신체 활동을 하면서 한 팀을 이뤄 자연스레 어울리는 방법을 터득하기 때문에 사회성을 기르기에 좋은 훈련이 되며,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려보는 역할놀이 등도 부모가 집에서 아이와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집중 점검이 필요한 초등학교 터닝 포인트 4학년
V Check List!
1 1학기 수학 단원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나요?
2 박물관, 과학관, 역사 유적지 등에 흥미를 느끼나요?
3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나요?
4 갑자기 어려워진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나요?

초등 학년별 여름방학 맞춤 학습 처방전
난도가 급상승한 수학 과목을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4학년 공부의 핵심이다. 1학기부터 조 단위 등의 큰 수 읽기를 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고 멍해지는 아이들도 있다. 그동안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해보지 않은 너무 큰 숫자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각도와 도형, 넓이 구하기 등 본격적으로 수학이 어려워지는 시기인데, 이때 배우는 것들이 수학의 기본 개념이기 때문에 이 단계를 잘 소화하지 못하면 고학년, 중학교, 나아가 대학 입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하자.
여름방학에는 선행학습보다는 1학기 때 배운 수학 단원 내용을 다시 한번 차근차근 되짚어보자. 어떤 과정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점검하고 그 단원이 시작된 기초 학년의 과정을 복습한다. 3학년 때 배운 연산이 아직 서툴다면 3학년 과정으로 돌아가 다시 푸는 식으로 말이다. 너무 느린 방법 아닌가 싶겠지만, 기본을 다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잠깐 돌아가는 것이 낫다. 무엇보다 아이가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너무 어려운 문제를 미리 공부시키기보다는 수준에 맞게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유익하다.
지식 창고 채우기 4학년부터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져서 선행학습부터 시키는 부모들이 많은데, 여름방학 때는 그보다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경험하는 쪽을 추천한다. 저학년 때는 큰 학습 효과를 보지 못했던 박물관이나 과학관 등으로 자주 견학을 가자. 아이의 인지 능력이 발달했기 때문에 스펀지처럼 잘 흡수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기다.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이 많아지면 나중에 점점 더 어려워지는 교과 공부를 할 때 아이가 자기 머릿속의 지식 창고에서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져 성적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견문도 넓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여름방학 나들이 길에 해당 지역의 유적지 등을 찾아가 잠깐 역사 공부를 하는 것도 좋다. 체험학습을 다니기 어렵다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도록 해 배경지식을 형성해주자.
논리적으로 생각하기를 연습해야 한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토론 기회가 많아진다. 토론에서는 남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인 말하기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주장과 근거를 정리하는 습관을 키운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신문 읽기. 신문 기사는 사실에 입각해 쓰는 글이기 때문에 어떤 사안에 대해 주장을 펼칠 때 어떤 식으로 생각을 전개시켜 나가는지 배우기에 좋은 매개체다. 아이가 혼자서는 어려워하면 함께 기사를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식으로 논리력 증진 훈련을 시도해본다.
예습보다 복습 4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전 과목의 난도가 급격히 올라갔다고 느끼게 된다. 수학이 어려워진데다 과학이나 사회 과목도 암기할 부분들이 대폭 늘어나 ‘공부 스트레스’를 느끼기 시작한다.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할 정보가 늘어났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규칙적인 복습이 중요하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아이가 배운 것을 소화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만 여름방학 목표로 삼고 예습은 최소화하자. 그래야 아이의 학습 스트레스가 낮아져 2학기 때 다시 힘을 낼 수 있다.
분수와 비문학이 학습의 승부처가 되는 5학년
V Check List!
1 국어 교과서 내 비문학 글을 쉽게 잘 이해하나요?
2 분수의 덧셈, 뺄셈, 곱셈을 자유자재로 하나요?
3 사회 교과서에 나온 용어의 개념을 확실히 알고 있나요?
4 숙제를 몰아서 하는 습관이 있나요?
5 사춘기를 겪고 있지 않나요?

초등 학년별 여름방학 맞춤 학습 처방전
국어 과목은 개정된 교과서 특성상 읽기, 쓰기 등 영역이 통합된 단원이 많다. 소설과 같은 스토리가 있는 작품 위주로 읽은 아이라면 비문학이 낯설게 느껴진다. 글 자체가 재미있지도 않고 문체가 딱딱한데다 어려운 단어들이 등장하면서 아이들은 금세 지루해한다. 더욱이 설명하는 글이나 주장하는 글은 정확하게 문장을 해석하지 않으면 파악이 힘들다. 따라서 여름방학 동안에는 아이와 함께 비문학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 과정은 멀리 보면 논술은 물론 수능 비문학을 이해하는 기초가 될 수 있다. 처음부터 어려운 글을 아이에게 읽으라고 하는 것은 안 된다. 어린이 신문을 활용하거나 1학기 국어 교과서를 다시 펼쳐도 좋다. 한 번 읽고 덮는 것보다는 같은 글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되, 내용을 잘 이해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르는 단어가 있다면 옆에 표시를 해놓고 사전을 찾아보게 한다거나 비슷한 말, 반대말 등으로 어휘를 늘려준다. 주장하는 글을 읽을 때는 주장의 근거를 찾아보고 밑줄을 쳐서 한눈에 들어오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단원 분수의 덧셈과 뺄셈, 6단원 분수의 곱셈을 어려워한다면 이번 여름방학 동안 1학기 수학 교과서를 아예 통째로 다시 풀어보길 권한다. 4, 6단원을 힘들어한다는 것은 1단원 약수와 배수, 3단원 약분과 통분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5학년 수학은 분수의 사칙연산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중요하다. 또 6학년은 물론 중·고등학교 수학의 기초 핵심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약수, 배수, 최대공약수, 최소공배수, 분수 약분과 통분, 분수 크기 비교, 분수 곱셈 계산 방법과 순서 등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사회 과목을 좋아하는 아이도 5학년 교과서를 보면 당황하게 된다. 3학년에서 배웠던 ‘땅의 모양’이 한층 심화된 용어인 ‘지형’이라고 등장하며, 특히 1학기 말에 배우는 경제 부분에는 ‘국내총생산’, ‘1인당 국민총소득’ 등 생소한 단어가 많다. 따라서 먼저 개념부터 확실히 짚어야 한다. 5학년 사회는 배울 내용은 많으나 그에 비해 수업 시간이 짧아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용어로 기본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단, 용어를 단순히 달달 외우기만 하면 그때만 반짝 효과가 있다. 암기보다는 기본을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본다. 뉴스, 신문에 나오는 용어를 찾아보고 함께 실리는 도표나 그래픽 자료를 적극 활용해 신문 스크랩을 해두면 도움이 된다.
학습 상태 점검도 꼭 필요한 사항이다. 만약 아이가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데도 성적이 제자리걸음이라면 더욱 필요하다. 특히 아이가 밤늦게까지 밀린 숙제를 한다면 평소 시간 활용을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단순히 앉아 있는 시간뿐만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하는지, 좋아하는 과목만 공부하는 학습 편식이 없는지 등 나쁜 습관을 바로잡도록 한다. 혹은 사춘기가 공부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말대답에 이유 없는 반항을 하고 자기 일에 간섭하는 것을 싫어하는 등 사춘기 신호를 보인다면 무조건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하는 것은 금물. 아이가 하고 있는 고민을 무시하지 않고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중학교 가기 전 국어 어휘를 잡아야 하는 6학년
V Check List!
1 국어 교과서 한 단원에 모르는 어휘가 5개 이상 있나요?
2 갖고 있는 1학기 문제집을 다 풀었나요?
3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본 흔적이 있나요?
4 지리와 일반 사회 부분을 어려워하나요?

초등 학년별 여름방학 맞춤 학습 처방전
국어 어휘 공부의 경우, 초등학생 때는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어려운 단어를 접할 일도 상대적으로 적으며 혹여 단어 뜻을 모르더라도 모국어이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유추가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국어 교과서는 물론 과학이나 사회 과목에 나오는 어휘들도 한층 어려워진다. 어휘가 부족하면 당연히 읽기 부분에서 독해력이 떨어지고 쓰기 부분에서 표현력이 부족해진다. 논술이 점점 강화되는 추세인 대입 전형을 생각해보자면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물론 어휘는 하루아침에 늘어나는 게 아니지만 적어도 6학년 국어 교과서에 모르는 단어는 없어야 한다.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아서 뜻을 살펴보는 게 좋다. 반드시 종이 국어사전을 고수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요즘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사전에는 반대말이나 비슷한 말, 그 단어가 문학 작품에 쓰인 예까지 볼 수 있어 어휘 확장에 도움이 된다. 국어가 모국어일지라도 모든 어휘를 완벽하게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문장 내에서 단어 뜻을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아이의 독서 능력보다 약간 어려운 책을 선택하는 게 좋다. 대신 속독이나 다독보다는 정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문장을 읽더라도 정확하게 읽고 의미를 파악하며 어휘 뜻을 유추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문제집을 살펴보면 아이가 갖고 있는 학습 문제점이 보인다. 문제집을 반도 풀지 않았다면 먼저 여름방학 동안 복습 삼아 풀도록 한다. 많이 푸는 데만 집중해서 틀린 문제를 확인만 하고 살펴보지는 않았는지, 부모한테 혼날까 봐 해답지를 베껴 마치 푼 것처럼 하지는 않았는지, 어려운 단원은 건너뛰지는 않았는지, 아이의 수준보다 어렵지는 않은지 확인해봐야 한다.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해서 무조건 다그치거나 혼을 내는 방법은 좋지 않다. 대신 문제집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안하는 게 낫다.
요점 정리를 읽고 기본 개념을 풀며 틀린 부분은 다시 한번 풀어보되 눈에 띄는 색으로 표시를 해둔다. 아는 것을 확인한다는 것보단 모르는 것을 걸러낸다는 생각으로 문제집을 풀게 하면 좀 더 효과적이다. 문제집을 풀 때는 시간을 정해놓고 풀게 하면 실제 시험 때 시간 내 푸는 연습이 되며 아이의 집중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문제집을 선택할 때는 아이가 싫어하는 과목이라면 최대한 설명이 자세하고 디자인이 예쁜 것으로, 좋아하는 과목이라면 기본보다는 심화 단계를 고르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지리, 일반사회 부분이 중요한 학년이 바로 6학년이다. 2014년 5학년 때까지만 해도 지난 교육과정으로 공부를 했던 터라 1, 2학기 모두 역사를 배웠다. 올해 6학년으로 진급하면서 새 교육과정이 적용됐는데, 문제는 작년 1년 동안 배운 역사가 올해 1학기에 배운 것과 중복된다는 점이다. 결국 현재 6학년은 5학년 새 교육과정 1학기에 있는 지리, 일반사회 부분을 배우지 못하는 모양새가 됐다. 특히 바뀐 새 교육과정의 사회 과목은 난도가 매우 높은 편이며 주제 간 연계성이 긴밀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지리, 일반사회 부분이 약한 아이라면 현재 5학년 1학기 교과서나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의도치 않게 생긴 학습 공백을 메워주며 6학년 2학기 때 배우는 지리, 일반사회 부분을 대비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보라·정성민·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이소현,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김수현(삼양초등학교 교사), 이혜진(전동초등학교 교사), 최정요(권선초등학교 교사) ■참고 서적 / 「자기주도학습 초등 4~6학년」(최정금·정혜전·정희연 저, 경향에듀), 「초등5학년 공부법」(송재환 저, 글담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