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육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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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예술 체험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비옥한 거름이 된다.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창의성, 표현력, 감수성, 회복 탄력성 등 책상에 앉아서만 하는 일반적인 공부로는 배울 수 없는 예술 교육의 힘에 주목하기 시작한 부모들을 따라가봤다.

요즘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있는 블루메미술관에서는 매주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클래스가 열린다. 작가, 디자이너, 연주자, 교사, 미술치료사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부모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예술육아의 날’ 수업이 바로 그것이다. 가을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던 어느 날, 그림책 작가 아빠의 수업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전문가 부모가 만든 수업은 어떤 모습일지 호기심을 잔뜩 안은 채 한달음에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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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lass 그림책 상상교실 엿보기
그림책 작가이자 네 살배기 딸을 키우고 있는 아빠 문종훈씨가 강사로 나선 이날 수업의 제목은 ‘아빠의 그림책 상상교실’. 교실에는 네 살부터 여섯 살까지의 아이와 엄마 세 팀이 모였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블루메미술관의 김은영 큐레이터는 “수업은 부모와 아이를 합쳐 20명 정원 소수 정예로 진행하고 있는데, 주말에는 교실이 꽉 차지만 아이들이 바쁜 평일에는 진정한 소수 정예 수업으로 진행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참가 아이들의 숫자가 적다고 해서 수업의 내용이나 질이 달라질 것은 없다. 오히려 강사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더 관심을 갖고 밀착해서 수업이 진행되는 장점이 있다. 늘 아이들로 북적이는 학원이나 유치원 수업과는 사뭇 다른 매력이다.

수요일 오후 한가로운 미술관에서의 수업은 기분 좋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딱딱한 공부 시간이 아닌 말랑한 그림책 수업이라 그런 걸까. 아이들도, 부모들도, 강의를 맡은 선생님도 모두 여유롭고 편안한 표정이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나는 그림책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책이 왜 재미있는 건지 또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제부터 알려줄게요!”

‘예술육아의 날’ 수업을 통해 육아에 대한 고민과 방법을 공유하는 부모들과 아이들. 이날의 결론은 ‘이런 수업이라면 재밌다. 또 만나자!’로 모아졌다.

‘예술육아의 날’ 수업을 통해 육아에 대한 고민과 방법을 공유하는 부모들과 아이들. 이날의 결론은 ‘이런 수업이라면 재밌다. 또 만나자!’로 모아졌다.

호기심 자극 그림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문 강사는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린 동화책 「먹다 먹힌 호랑이」를 활용한 수업을 준비해왔다. 인사말이 끝나자 아이들의 또랑또랑한 눈빛이 일제히 선생님에게 향했다. 문 강사는 먼저 아이들에게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림책 작가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그림으로 된 슬라이드 자료를 준비해왔다. 한창 그림책을 보는 나이의 아이들이라 그런지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금방 빠져들었다. 평소 자신의 주변에 늘 있는 ‘그림책’이란 친숙한 존재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 솔깃한 모양이었다.

문 강사는 글 작가의 원고를 읽고 출판사와 상의를 거쳐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림책 작가의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아주 쉬운 말과 그림으로 전하려 애썼다. 그림책 작가답게 복잡한 정보를 직관적인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집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뭔가를 알려줄 때, 말로만 설명하기보다는 간단한 그림을 곁들이는(잘 못 그려도 상관없다!) 이 방법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들은 강사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듯했다. 아이들도 잘 이해했을까? 하고 표정을 보니 기특하게도 알아들은 눈치다.

“자, 모두 나와서 동화책 받아가세요.”

이번에는 문 강사가 자신의 동화책 「먹다 먹힌 호랑이」를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뜻밖의 동화책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히죽 웃으며 각자 엄마에게 뛰어가 앉았다. 아이들은 동화책이 무척 반가웠나 보다. 작은 교실이 어느새 휙휙 빠르게 책장 넘기는 리드미컬한 소리로 가득 차고 활기가 맴돌았다.

“아까 본 그 호랑이다! 여기 있어요, 여기!”

조금 전 슬라이드에서 봤던 호랑이 캐릭터 스케치를 기억해낸 아이가 들뜬 목소리로 외쳤다. 한 아이가 반가운 나머지 목청을 높이자 다른 아이들도 덩달아 그림책 속 호랑이를 가리키며 엄마에게 호랑이를 보라고 외치기 바쁘다. 문 강사는 이어서 직접 자신의 동화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한 줄 한 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자 엄마와 아이들 모두 동화책 속으로 푹 빠져들었다. 동화는 욕심 많은 왕과 호랑이의 이야기였다. 욕심 많은 호랑이가 탐욕에 빠진 나머지 자신 못지않게 욕심 많은 섬나라 왕에게 속아 넘어가 결국 목숨을 잃고 만다는 줄거리였다. 지나친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적인 이야기와 자유분방한 그림이 조화를 잘 이뤘다는 좋은 평가를 받은 동화책이다.

끝까지 집중해서 동화책에 귀를 기울이는 아이도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네 살 남자아이 선우가 엄마를 쿡쿡 찌르며 몸을 뒤틀기 시작했다. 수업이 시작된 지 벌써 30분이 지난 시간. 집중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랐나 보다. 아직 어린 나이이니 당연하다. 선우는 강의실과 연결된 유리문 밖의 야외 중정을 가리키며 나가서 놀고 싶다고 외쳤다. 엄마는 조금 당황한 듯했지만, 문 강사와 미술관 학예사들은 그런 아이를 막아서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 어디까지나

아이들에게 예술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주려는 것이 수업의 목적이지, 억지로 정해진 시간 동안 붙잡아두고 지식을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는 원하던 대로 문 밖으로 나가 까르르 웃으며 뜰을 뛰어다녔다. 일상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그림책 작가와 수업을 하는 것도 분명 가치 있는 일이지만, 아이가 미술관이란 공간에서 즐겁게 노는 경험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훗날 자라서도 분명 미술관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을 테니 말이다.

1 그림 그리기 활동에 가장 오랫동안, 재미있게 참여한 시윤이. 모두 시윤이가 만든 깜찍한 에코백을 탐낼 정도로 멋진 그림을 완성했다. 2 아직 글씨를 읽지 못하는 네 살 수빈이는 유난히 상상력이 풍부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3 이날 수업을 맡은 문종훈 강사가 그림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슬라이드로 설명하고 있다. “이 사람이 누구일까요? 아는 사람?” 4 수업 중에 읽은 「먹다 먹힌 호랑이」 동화책을 엄마에게 한 번 더 읽어달라고 한 선우.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호랑이가 등장하는 대목에서 일제히 눈을 반짝였다.

1 그림 그리기 활동에 가장 오랫동안, 재미있게 참여한 시윤이. 모두 시윤이가 만든 깜찍한 에코백을 탐낼 정도로 멋진 그림을 완성했다. 2 아직 글씨를 읽지 못하는 네 살 수빈이는 유난히 상상력이 풍부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3 이날 수업을 맡은 문종훈 강사가 그림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슬라이드로 설명하고 있다. “이 사람이 누구일까요? 아는 사람?” 4 수업 중에 읽은 「먹다 먹힌 호랑이」 동화책을 엄마에게 한 번 더 읽어달라고 한 선우.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호랑이가 등장하는 대목에서 일제히 눈을 반짝였다.


발상 훈련 그림책 뒷이야기 상상하기
호랑이가 목숨을 잃고 사라지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 뒤, 아이들에게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마카 세트와 에코백 키트가 주어졌다.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 부모님이 오래 보관하기가 어려울까 봐 에코백을 준비했단다. 문 강사는 아이들에게 “욕심쟁이 호랑이가 사라진 후의 섬나라가 어떻게 됐을까를 부모님과 함께 상상해보고 그림으로 나타내보라”라고 주문했다. 부모가 아이와 동화책에 대해 대화할 시간을 마련해준 것이다. 동화책을 읽은 뒤에 그대로 책을 덮으면 그것은 단순한 독서 활동으로 그친다. 하지만 이렇게 감상 후 발상의 시간을 갖게 되면 교육적 효과가 배가된다. 아무리 좋은 예술 작품, 책을 접해도 아직 어린아이들에게는 감상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많은 어린이 미술관들에서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의 창의적인 발상과 표현력을 키워주고 싶다면 이날 실시한 ‘함께 상상하고 그려보기’ 방법을 참고해볼 만하다.

아이들은 깨끗한 에코백 위에 쓱쓱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상상한 뒤에 그리라는 주문 때문에 고민 고민한 다음 그리기 시작할 것 같았는데, 아이들은 그 순간 떠오르는 생각대로 거침없이 선을 긋고 색을 입혔다. 그림 실력은 별로 중요치 않다. 부모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마음 가는 대로 표현해보는 경험이면 충분하다. 일산에서 온 여섯 살 시윤이는 그림을 그리다 말고 문 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여기에 새를 많이 그려주실 수 있나요? 아, 나무 위에는 호랑이도 그려주세요!”

그림책 작가인 문 강사의 손끝은 요술 방망이처럼 순식간에 호랑이도 그려내고, 새 무리와 사자도 탄생시켰다. 선생님의 근사한 그림에 시윤이와 엄마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언제 들어왔는지, 선우도 엄마와 함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문 강사는 아이들 옆에 오랫동안 머물며 무엇을 그린 건지 조심스레 질문을 던졌다. 머릿속에서 잘 정리가 안 되는지 얼기설기 엮은 듯 엉뚱한 대답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말로, 그림으로 잘 표현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므로 그 내용에 민감해질 필요는 없다.

“아직 어떤 사교육도 시키지 않고 있어서 그런지 이렇게 예술을 직접 체험하는 수업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보통 학원에서 볼 수 없는 강사진인 것도 마음에 들고요. 무엇보다 ‘예술육아의 날’ 수업에 가자고 하면 신이 나서 따라나서더라고요. 우리 아이가 어느새 미술관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웃음).”

시윤이 엄마는 벌써 ‘예술육아의 날’ 수업에 세 번째 참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계속 다른 수업에도 참가하고 싶을 만큼 만족스럽다고도 덧붙였다. 예술 체험은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에게도 힐링의 시간이 된다. 아이와 함께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고 그림을 그리면서 무거운 육아 스트레스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 수업이 끝나고 강의실을 나서는 엄마들의 표정이 아이들보다 더 밝고 환하게 느껴졌던 건 아마도 그런 까닭일 것이다.

Mini Interview ①
“그림책으로 책 읽기가 즐겁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해요”
예술로 육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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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훈(그림책 작가)


Q 어떤 계기로 예술 육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나요?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로서 독자인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에요. 아이들은 늘 그림책을 보지만, 그걸 만드는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책을 만드는지는 잘 모를 거예요. 그런 내용을 쉽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또 직접 그리기 체험을 하면서 결론적으로는 ‘책이란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Q 아이와 그림책을 읽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책을 볼 때 종종 아이가 집중을 못하고 산만할 때가 있어요. 저는 1쪽을 읽고 있는데, 아이는 내용과는 무관하게 2쪽의 구석진 곳을 가리키기도 하죠. 그런 때는 아이의 주의를 제 쪽으로 돌리려고 하지 않고, 제가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서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해요. 그래도 영 집중을 못한다 싶을 땐 글은 과감히 빼고 그림으로만 이야기를 나눠요. 줄거리와는 상관없이 아이와 그림만 보고 이야기를 같이 이어가는 식으로요. 그러면 한 책을 여러 번 봐도 지루하지 않아요. 책을 다 못 읽고 덮어도 괜찮아요. 아이와 책을 읽을 때는 무조건 즐거운 책 읽기의 기억으로 남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얼마나 많이 읽느냐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저의 꼼수인데요. 정말 지쳐버린 상태인데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가져올 때가 있더라고요. 그러면 저는 반대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요청해요(웃음). 신기하게도 아이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말 열심히 이야기를 들려주더라고요. 다음에 읽자고 거절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Q 아이와 함께 읽었던 그림책 중에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직업이 그림 작가이다 보니 아무래도 처음에는 그림을 잘 그린 책에 관심이 더 많았어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수많은 그림책을 보다 보니 결국은 그 책이 하려는 이야기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이미 유명하지만 그래도 부모님들께 꼭 추천하고픈 책은 존 버닝햄의 「우리 할아버지」예요.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이 독특하죠. 할아버지와 어린 손녀가 사계절을 함께 보내는 과정을 표현한 그림책으로 씨앗을 심고, 해변에서 놀고, 눈 내리는 거리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등이 영화처럼 펼쳐져요. 특히 마지막 부분에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할아버지의 빈 의자를 뒤로하고 손녀가 유모차를 끌고 가잖아요. 할아버지가 놀아주던 대상이었던 아이가 이제는 누군가의 유모차를 밀어줄 만큼 성장했음을 의미하는 것 같아 감동적인 부분이에요.

독특한 그림 표현을 참고해볼 만한 책으로는 일본 작가 아까바 스에끼찌의 「아주 아주 큰 고구마」를 추천합니다. 아이들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고구마를 갖고 노는 모습을 그린 책인데, 아이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마치 귓가에 들리는 것처럼 생생하게 표현됐어요. 선으로만 그려진 그림이 상당히 단순하면서도 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자유분방하고 대담한 느낌이 매력적이고요. 아이들과 같이 뛰어노는 듯 즐거운 기분이 드는 책이에요.

Q 그리기 교육에서 부모가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어린아이들에게 그리기는 본능적인 놀이예요. 그 자체로 아주 즐거운 일이지요. 그런데 점점 자라면서 즐겁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보고 똑같이 그리는 것을 잘한 것으로 간주하는 풍토의 영향인 것 같아요. 그러면 많은 아이들이 “나는 잘 못 그려” 하면서 그림 그리는 것이 싫어지는 거죠. 미술에 대한 관심도 점점 사라지고요. 아이에게 은연중에 그런 메시지를 주지 않도록 주의했으면 좋겠어요.

또 아이가 어느 날 어두운 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놀라거나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성인의 눈으로 보면 그런 표현법이 무서울 수 있지만, 아이는 마음속에 자기도 모르게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일 수 있어요. “왜 이렇게 했니?”, “이렇게 그리면 안 돼”라고 다그치면 아이는 오히려 더 마음의 문을 닫을 수 있어요. 그리고 사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무언가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게 아닐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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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②
“예술 전문가들에게 무료로 육아 도움 받으세요!”
김은영(블루메미술관 큐레이터)

Q ‘예술육아의 날’ 프로그램이 무엇인가요?
‘예술을 통해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는 시간을 만들자’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입니다.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 부모들이 직접 자신의 아이와 공동체를 위해 예술 수업을 만들고, 이걸 여러 가족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어요. 아이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예술 체험을 하고, 부모님들은 미술관 안에서 다양한 예술 전문가들에게 육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니 정말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 맞지요?(웃음)

Q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예술을 매개로 아이 키우는 부모, 아이들끼리 새롭게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부모와 아이 합쳐 정원 20명 소수 정예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규모가 크면 친밀한 관계 형성이 어려워지니까요. 또 아이와 부모들이 미술관이란 예술 공간을 놀이터처럼 즐겁게 노는 곳으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방적인 지식 제공용 수업이 아닌, 직접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러 명의 엄마, 아빠 전문가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방식을 택했고요. 무엇보다 친근한 예술 수업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어요.

Q 주로 어떤 아이들이 많이 오나요?
아무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참여가 가장 많아요. 형제자매가 같이 참석하기도 하고요. 주로 엄마가 많이 오시는데 주말에는 가족이 모두 함께 오는 경우도 많아요.

Q 앞으로 어떤 수업이 진행되나요?
수업 분야는 매우 다양해요. 오는 11월 4일에는 미술영재연구소 연구원이 강의를 맡아 색채에 관한 수업 ‘색깔놀이터 in 맘’을 진행하고, 11월 11일에는 가족미술치료 체험 ‘그림을 통한 아이와 가족의 소통’ 수업이 예정돼 있어요. 이는 지난 9월에도 큰 인기를 끌었던 수업이에요. 이 밖에도 도시연구 전문가가 진행하는 ‘가족이 함께하는 도시 탐사’ 수업, 이야기를 통해 클래식 음악과 친해질 수 있는 ‘상상클래식 뮤직샤워’ 수업, 자신의 감정을 소리와 드로잉, 몸으로 표현해보는 ‘시각적인 감정표현’ 수업, 블록 활동을 통한 ‘구조적 공간 만들기’ 수업, 정서 안정과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유아 다도교실’ 등 폭넓은 스펙트럼의 수업이 매주 실시됩니다.

Q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요?
수업은 참가비, 재료비 없이 모두 무료로 진행됩니다. 여러 번 참여해도 모두 무료고요. 단, 수업 일주일 전까지는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예약해야 합니다. 수업은 2016년 1월 27일까지 매주 수요일, 토요일 오후에 2시간씩 진행될 예정입니다.
문의 031-944-6324, www.bmoca.or.kr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장태규(프리랜서) ■사진 제공 / 블루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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