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알아보는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2017학년도까지 수능 영어 평가는 상대평가인 9등급제다. 상위 4%까지 1등급, 11%까지 2등급, 23%까지 3등급 등의 방식으로 나뉜다. 난이도나 개인의 성취도와 관계없이 개인의 상대 석차를 나타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절대평가 9등급제는 90점 이상은 1등급, 80~89점은 2등급, 70~79점은 3등급으로 나뉜다. 단적으로 기존 3등급자들의 일부도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2015학년도 수능 영어의 채점 결과를 9등급제 절대평가로 변환해보면, 기존 1, 2등급자의 비율이 상위 11%에서 32.2%까지 상승한다. 3명 중 1명은 1등급과 2등급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전체 수험생의 절반 가까이가 3등급 이내를 받게 돼 영어의 변별력이 크게 낮아질 것이다.
Q 절대평가로 변경될 때 예상되는 장점과 단점은?
현재 시행되는 9등급제를 유지하기 때문에 대입 제도에 별 어려움 없이 적용 가능하고 5등급제보다는 변별력 확보에 다소 유리하다. 학생들이 상위 등급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도 좀 더 넓어지게 된다. 분할 점수 산출에 시간과 비용이 따로 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미리 정한 점수에 맞춰 출제가 이뤄져야 하므로 출제진의 부담이 매우 커진다. 수능 난이도 조절에 실패할 경우 등급별 학생 비율이 해마다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일관된 등급 산출이 어려워진다.
Q 대학들은 입시에 어떻게 반영할까?
영어에 대한 변별력이 낮아지면서 수능 영어를 대체할 만한 평가 도구를 찾으려는 대학들의 요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영어 시험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 논술고사에 영어 지문을 출제하거나 영어 심층 면접을 확대하고 영어 특기자 전형을 부활시킬 수도 있다. 내신 영어에 가중치를 주는 등 수능 영어를 대체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이는 또 다른 사교육의 증가를 가져올 것이 분명해 이를 막으려는 교육 당국과 대학 간의 갈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영어 관련 대학별 고사의 확대가 주된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Q 영어 절대평가로 사교육 시장의 변화는?
영어 사교육이 감소되는 만큼 다른 영역의 사교육이 증가되는 ‘풍선 효과’를 피하기 어렵다. 영어의 변별력이 줄어들면 국어나 수학의 등급과 점수 편차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고등부 수학 사교육 시장은 현재보다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영어를 중학교에서 끝내고 고등학교에서는 수학에 집중하려는 학부모들의 생각으로 중학교 영어 사교육 시장이 지금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 또 영어를 포기했거나 중간 수준의 수험생들도 영어 교육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당초 교육 당국이 내세운 영어 절대평가의 사교육 경감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Q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은가?
향후 EBS 연계 출제 방향에 주목하자. 종전에는 EBS 영어 교재의 지문을 외우는 데 치중했다면 2018학년도 수능 영어부터는 EBS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하되 교재 밖 지문이나 변형 방식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맞춤형 공부를 해야 한다. 또 2학년 1학기까지는 내신에, 2학년 2학기 때부터는 수능 공부에 주력하자.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내신의 위력이 커진다는 말과 같다. 따라서 2학년 1학기까지는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서 어휘나 문법 등 기본 실력을 갖춰야 한다.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2학년 2학기부터는 수능에 전념하면서 원점수를 끌어올려야 한다. 현행 입시 체제에서 한 문제의 실수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는 연습도 필요하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보라(프리랜서) ■사진 제공 / pixabay ■도움말 / 교육부, 이만기(유웨이중앙교육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