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힘든 계절이다. 아이들은 추워진 날씨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지만, 행여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쉽게 외출하지 못하는 게 엄마의 마음.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도, 매번 키즈 카페만 찾을 수도 없는 노릇. 추위는 피하면서 즐겁게 나들이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1 실내에서 만나는 자연 어린이대공원 식물원
광진구에 위치한 어린이대공원은 사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봤을 장소다. 어쩌면 너무 자주 가서 지겨운 곳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넓디넓은 어린이대공원에서 동물을 보거나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 겨울에도 추위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식물원을 놓치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어린이대공원을 밥 먹듯 자주 찾으면서도 식물원이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지난해 겨울 추위를 피해 들어갔다가 그 매력에 흠뻑 빠진 곳이 바로 어린이대공원 식물원이다.

1·2 어린이대공원 식물원은 따뜻한 실내에서 자연을 체험하기 좋은 곳이다. 3 연못과 함께 다양한 수생식물도 만날 수 있다. 4 죽은 향나무를 이용해 꽃과 나비들의 안식처로 다시 태어난 꽃과 나비존은 사진 찍기에 좋다.
식물원 2층의 실내정원으로 올라가는 곳은 경사로로 돼 있어 유모차를 밀며 올라가기에도 수월하다. 입장료가 무료라 부담 없이 찾기 좋은 것도 이곳의 매력. 로즈메리 같은 미니 식물을 구입할 수도 있고, 바로 앞 카페테리아에서 돈가스, 햄버거, 오므라이스 같은 식사도 판매한다. 유모차는 공원 정문과 후문에서 대여할 수 있으며, 공원 곳곳에 수유실과 기저귀 교환대가 마련돼 있다.
이용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월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주소 서울 광진구 능동로 216 문의 02-450-9311
2 체험하며 배우는 역사 세종이야기 · 충무공이야기
광화문 광장의 상징은 세종대왕과 이순신 동상이 아닐까. 지난여름 이 광장에서 분수를 맞으며 신나게 뛰어놀았다면, 겨울에는 그 지하에서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만나며 따뜻하게 뛰어놀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생생한 역사 문화 공간,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 덕분이다. 세종이야기는 한글 창제 과정과 원리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글 도서관이 있어 세종대왕과 이순신 관련 서적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도서도 읽을 수 있다.

1 외국인 관람객이 화선지에 붓글씨로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쓴 작품이 전시돼 있다. 2 충무공 이야기에서는 거북선 승선과 노 젓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3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이용해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이 충무공이야기의 장점. 4 세종이야기에서는 한글 창제 과정과 원리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모든 관람과 체험이 무료라 경제적인 부담도 없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지하 출입구를 이용하면 입장할 수 있으며 바로 위층에 한식, 일식, 중식, 베이커리 등을 판매하는 식당가가 있다.
이용 시간 11~2월 오전 10시~오후 8시, 3~10월 오전 10시~ 오후 9시(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지하 175 문의 02-399-1114
3 63씨월드의 동물까지 한 번에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
아이들의 물고기 사랑은 유별나서 겨울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곳이 바로 아쿠아리움이다. 국내에는 제주 아쿠아플라넷을 비롯해 코엑스, 63스퀘어, 롯데몰 등에 있는데, 이번 겨울엔 일산에 있는 한화 아쿠아플라넷을 강력 추천한다. 63씨월드가 6월까지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잠시 이곳으로 옮겨온 생물들이 많아 평소보다 더 다양한 바다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다른 아쿠아리움과 달리 남미에서 온 재규어를 비롯해 킹스네이크, 나무늘보, 비버 등 육지 동물까지 볼 수 있는 것이 장점. 얼마 전에는 옥상에 더스카이팜까지 오픈해 바다 동물뿐 아니라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닭, 오리, 셔틀랜드 포니, 염소, 당나귀 등 육지 동물이 더 다양해졌다. 특히 양과 염소에게 바로 옆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건초를 주거나 앵무새, 불가사리 등을 직접 만져보며 교감할 수 있는 체험형 동물 농장으로도 그만.

1 수조 터널에 있으면 마치 바닷속 세상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2 불가사리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곳 중 하나. 3 무려 2,000톤의 대형 수조에서 수만 마리의 물고기 떼와 가오리의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지는 딥 블루 오션 쇼는 매일 정오와 오후 3시 30분에 시작한다.
이용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 마감 오후 6시)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282 문의 031-960-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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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뿌리치고 어디로든 뛰어다니기 바쁜 여섯 살 아들과 세 살 딸을 데리고 주말이면 부지런히 밀린 나들이를 떠나는 워킹 맘으로, 블로그 ‘Sweetness for You!(blog.naver.com/jjinass)’를 운영 중. 금요일마다 주말 계획을 세우느라 고민하는 워킹 맘들을 위해 아이와 특별한 주말을 보낼 수 있는 나들이 정보를 공유한다.
■기획 / 이은선 기자 ■글&사진 / 박진아 ■사진 제공 /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031-960-8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