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로 알아본 2016 분야별 교육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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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와 방학이 마무리되고 새 학년, 새 학기 개학만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모들의 마음은 바쁘다. 아이의 진학, 진로 계획부터 성적 관리, 공부 습관까지 그다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음만 바쁜 시기, 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지 분야별 교육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확인하자.

2016년 초중고 단계별 ‘수학 공부의 핵심’
전국수학교사모임 대표 이동흔 교사
“초등학교 때 수학의 인내심을 꼭 길러두자”


교육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로 알아본 2016 분야별 교육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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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수학교사모임 대표 입장에서 수학과 관련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무엇인가?
실수하지 않는 법이다. “우리 아이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이상하게 실수를 많이 한다”라는 얘기가 가장 많다. 그리고 고등학생 학부모의 경우 “학교 성적은 좋은데 모의고사 성적이 나쁘다”라는 의견이 많다. 중학생은 “평소 공부는 많이 하는데, 시험만 보면 긴장해서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 외에 “아예 수학을 싫어한다”, “수학책 자체를 만지려고 하지 않는다”라는 얘기도 있다.

수학 하면 실수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사람의 내면은 인성, 이성, 감성 등 여러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아이들의 내면 구성 요소에 따라 실수의 원인이 다르다. 100명의 아이가 있으면 100가지 이유와 원인이 있다. 예를 들면 인성이 문제라면 선천적으로 덜렁대는 아이일 수 있고, 감성이 문제라면 워낙 감성이 풍부한데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수학을 공부할 때 늘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선입견이 강한 아이들이 실수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아이마다 원인이 다르니 전문가든, 부모든 아이의 개성을 잘 살펴야 한다. 그런데 타의적으로 고치긴 조금 어렵고, 어쨌든 아이가 실수하는 부분에 대해 자기 인식을 해야 한다. 학자들이 이를 자기 성찰이라고 한다. 고루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런 과정 없이 실수하는 습관을 완전히 고치긴 어렵다.

‘어떤 아이가 수학을 잘하는가’는 수학 공부 관련 단골 질문이다.
수학을 잘하게 타고났을 수 있다. 재능, 분명히 있다. 그러나 초·중·고등 교육과정에는 재능까지 필요 없다. 체계적인 사고 훈련만 되면 다 할 수 있다. 머리 운운하지 않길 바란다. 대학 수학부터나 재능 언급이 가능하다.

수학 선행학습에 대해선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선행 효과가 있다면 학자들이 연구해 논문이 많이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학사, 석사, 박사과정도 다 선행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니다. 일반고부터 자사고까지 아이들을 현장에서 가르쳐본 결과가 그렇다. 선행하면 교실에서 더 열심히 공부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선행을 해서 오히려 수업을 안 듣는다. 다 안다는 것이다. 깊이 없는 선행이 수학 문제를 풀 때 실수를 유발하는 큰 요인 중 하나다.

2016년 신년이다. 수학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핵심을 짚어준다면?
초등 수학의 본질은 연산이다. 중학교때는 원, 피타고라스 등 기하학을 배우고 미지수를 처음 사용한다. 중학교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하학으로 수학이 확장되고, 식을 다루는 기능을 배우는 것이다. 완전제곱을 하는 기능, 인수분해를 하는 기능 등 말이다. 추상을 처음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꼼꼼하게 인식해놓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고등 수학은 구조다. 공식만 보면 안 되고, 그 안의 모양을 찾아볼 줄 알고 익혀야 한다. 공식만 익히다 보면 낯선 구조가 나오는 상황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하지만 지금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초등 4학년부터는 설령 꼴찌라도, 연산을 확실히 잡아놓으라고 조언하고 싶다. 시기가 중요하다. 이때를 놓치면 수학을 영영 못할 수도 있다. 연산은 일종의 수학을 공부하는 기본이자 핵심, 인내심을 기르는 연습이다. 초등 4~6학년이 꼭 필요한 훈련 시기다. 연산이 빠르고 정확하면 고등학교 수학까지 덕을 본다.

중학교 때 놓치기 쉬운 ‘집중력 향상 공부법’
자기주도학습 교육기관 에듀플렉스 분당수내점 김현실 원장
“1시간 집중하는 아이 절반도 안 돼, 아이의 실제 공부 시간부터 확인하라”


교육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로 알아본 2016 분야별 교육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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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에 따라 아이들의 성적이 좌우된다고 한다.
그렇다. 최상위권 몇몇을 빼고 보통의 중학생들은 집중력 시간이 30분 정도로 생각보다 짧다. 집중력이 강한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시간과 안 하는 시간이 제대로 분리돼 있다. 또 순간 집중력이 좋고 공부에 몰입하기까지의 시간도 짧은 편이다. 반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공부를 하려고 하면 책을 봐야 하는데 주변의 것에 관심이 많다. 필통, 책상 위 장식장, 심지어 손톱까지 보고 있다. 이런 차이가 결국 성적으로 이어진다.

아이들의 실제 공부 집중 시간이 그렇게 짧은지 몰랐다. 대부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지 않나?
아이도 아는 거다. 책상 앞에 앉아야 엄마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을(웃음). 그래서 실제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 아이가 공부하는 동안 부모가 옆에서 책을 읽든가, 아니면 다른 일을 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확인해보면 실제 공부 시간을 알 수 있다. 단 좋아하는 과목이나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수학은 실제보다 길게 나올 수 있으니 국어나 사회처럼 개념 공부를 해야 하는 과목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집중력을 향상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와 대화를 통해 하루 공부 시간을 합의한다. 그 과정을 거친 뒤 30분씩 공부 단위를 끊고, 5~10분 휴식을 갖는 공부 계획을 짠다. 공부 단위가 바뀔 때 다른 과목을 하거나 아니면 교재를 바꾸는 것도 방법. 예를 들어 영어 단어를 외운 후 다음 30분은 문법을 공부하는 식이다. 30분 집중이 익숙해지면 5분, 10분씩 공부 시간을 늘려준다. 또 공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공부에 필요한 물건이 아닌 것들은 책상 위에서 치워주고 여건이 된다면 공부방과 잠자는 방을 분리하는 것도 좋다.

초등학교 때 잘하던 아이가 중학교에 가서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
사실 초등학교 때는 시험문제가 쉽다. 시험 방향이 기본 개념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기에 90점 이상을 맞는 아이가 많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점수와 비례해 생각하면 안 된다. 중학교부터는 시험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고등학교는 더 어려워진다.

예비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초등학교 때처럼 아이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고 일일이 끌어줄 수 없다. 중학교부터는 엄마의 개입을 줄이고 아이의 선택권을 늘려주는 게 좋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스스로 교과서를 읽고 중요한 부분을 찾아내는 것. 즉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대신 부모는 아이의 진로를 찾아주고 학습 동기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올해부터 아이들의 꿈과 끼를 찾는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된다.
자유학기제에 대해 부모들은 특정 학년 한 학기 동안 시험을 안 보니 이 시기에 선행학습을 빨리 시작하자고만 생각하기 쉽다. 사실 진로와 학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아이에게 꿈을 물어보면 대부분 막연해하며 대답을 못한다. 많이 들어본 이야기겠지만 꿈이 있는 아이가 목표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공부하는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아이가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또 시험만 안 볼 뿐이지 학교 진도는 계속 나간다. 선행학습에만 치중한 나머지 학교 진도를 놓치게 되면 오히려 학습 공백이 생긴다. 다음 학년에 큰 문제로 작용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ducation Tip
집중력이 약해지는 시기를 주의하라 상황별 맞춤 공부법


1 신학기를 대비한 2월 공부법
2월에는 깊이 있는 심화학습을 하기엔 여러모로 어수선하다. 이 시기엔 교과서의 목차나 단원을 보며 가볍게 예습을 하는 게 적합하다. 새로운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는 교과서를 보며 ‘이런 내용을 배우겠구나’ 하고 가볍게 훑는 정도로 새 학기를 준비한다.

2 첫 중간고사를 앞둔 중1의 공부법 초등학교 때와는 많이 달라진 시험 유형부터 익히는 게 좋다. 학교 홈페이지에 가면 서술형 문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예시나 관련 정보가 나와 있다. 이를 살펴보고 관련 문제집을 푸는 것도 방법. 또 수행평가가 성적의 일부임을 인지하며 평소에 성실히 준비해야 한다.

3 벼락치기를 피하는 시험 대비 공부법 평소에 한 과목당 15~20분, 주요 과목은 1시간 30분 이내로 교과 복습을 하는 습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3~4주 전부터 시험을 대비해 개념을 다지는 시기, 문제를 푸는 시기, 오답을 분석하는 시기, 취약한 부분의 개념을 복습하는 시기 등 단계별 과정을 통해 공부해야 효과적이다.

4 짧아진 방학 기간에 맞는 공부법 방학 기간이 짧아진 만큼 기말고사가 끝나는 순간부터 방학이라고 생각하고 계획표를 세워야 한다. 모든 과목을 다 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주력할 두 과목을 정한다. 만약 영어를 공부한다고 하면 독해, 문법, 단어, 듣기 네 영역 중 취약한 부분을 선택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5 작심삼일 타파 맞춤 공부법 집중력과 의지가 약한 아이라면 얇고 쉬운 문제집을 끝까지 풀게 하는 것이 좋다. 성취감을 맛보며 공부에 재미를 붙이기 위해서다. 평소 공부 양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실패의 원인. 적절한 시간을 계획으로 세운 후 습관이 되면 조금씩 단계를 밟아 공부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중학교 입학부터 특목고, 대입까지 꼼꼼하게 ‘진학 전략 짜기’
학습 컨설팅 전문가 민성원연구소 민성원 소장
“영어 절대평가 1등급을 진학 전략의 제1 목표로 삼아라”


교육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로 알아본 2016 분야별 교육 키워드

교육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로 알아본 2016 분야별 교육 키워드

2015 특목고 입시부터 대입까지 모두 마무리가 됐다.
특목고 입시는 영재고를 제외하면 사실상 변별력이 상실된 것 같다. 내신 성적으로만 뽑다 보니 그렇다. ABC로만 뽑으니 100점도 A, 92점도 A다. 중학교 영어가 100점이라고 외고 영어가 100점은 아니다. 외고 공부를 따라가지 못할 아이들이 합격하면서 생기는 문제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일반고에 갔으면 잘했을 텐데, 외고 가서 고생하게 된다. 여느 아이들이 2시간이면 읽을 지문을 10시간씩 읽어야 하고, 다른 애들이 1시간이면 쓸 리포트를 5시간씩 써야 한다. 숙제하고 동아리 활동하다 중간고사는 망치게 된다. 대입은 가장 잡음이 없었던 입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수시 전형으로 많이 뽑았는데, 수시 변별력이 좋아져서 운으로 되는 합격생들이 많이 없어졌다. 정시의 경우 난이도가 적절해서 쉬웠거나 어려웠다는 말이 없었다.

특목고 입시 변별력이 떨어졌다지만 현장에선 아직도 뜨거운 감자다.
특목고의 장점은 우수한 교육 환경, 단점도 우수한 교육 환경이다. 그런 환경에서 내 아이가 공부하면 성적도 오르고 좋은 친구도 만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으로 내 아이의 성적이 하위권이면, 위축되고 자존감이 떨어져 아무리 해도 안 되는 느낌만 가진다. 우수한 교육 환경이란 건 내 아이 성적이 상위권일 때 통하는 얘기다. 내 아이가 일반고에 가서 상위권이면, 그곳이 우수한 교육 환경인 것이다. 특목고 입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합격 당락 말고 입학 후 적응 여부를 먼저 살피라고 조언하고 싶다. 대학이야 ‘일단 붙고 보자’가 통할 수 있지만 특목고는 아니다. 대학 잘 가려고 가는 곳인데.

특목고에 잘 맞는 아이는 어떤 유형일까?
일단 영어를 잘해야 한다. 쉽게 말해 특목고 숙제를 다 할 줄 알면 된다.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려면 특목고에 다니고 있는 1, 2학년 학생들에게 숙제가 얼마나 나오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그걸 내 아이가 다 할 수 있는 실력인지 확인해본다. 학교 배지나 분위기만 보고 보내지 마라. 특목고는 잘하는 아이들이 가는 곳이다. 태릉선수촌에 누가 가는지 생각해보자. 그것과 비슷하다. 굉장히 심플한 문제다.

초중고 학부모들에게 진학과 학습 전략 짜기 관련 키워드를 준다면?
초등은 교과서, 중등은 시간 관리, 고등은 입시 요강이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서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다 하면 지능 발달이 절로 된다. 그런데 현실상 다 못하지 않나. 엄마가 여유가 있다면 교과서와 교사 지침서까지 준비해서 학교에서 하지 못한 부분을 집에서 봐주면 좋겠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비교해 공부 양이 3, 4배 늘어난다. 벼락치기 습관, 쉬운 문제로만 공부하는 습관 등을 바로잡아주고, 아이 성적에 따라 지금 무엇을 우선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판단하자. 영어 쓰기나 말하기 공부를 하고 있다면, 물론 영어 공부는 좋지만 고3 시험에는 쓰기, 말하기가 없다. 그럼 그것보다 국어 공부를 하는 게 나은 식이다. 1, 2학년 성적이 중간 수준인데 3학년 과정을 선행하고 있다면 시간 관리를 못하는 것이다. 이과든 문과든 중학교 때 국어, 영어는 어느 정도 마스터한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짜자. 고등학교는 간단하다. 빨리 내 아이가 가고자 하는 대학의 입시 요강을 찾아서 확인해야 한다. 엄마가 생각하는 것과 분명 다르게 뽑고 있을 테니 말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엄마들은 어디서 어떤 정보를 참고하면 좋을까?
제일 좋은 곳은 대학 홈페이지다. 거기 가면 흔히 올라오는 질문에 대해 Q&A로 정리해놓았다. 가공된 입시 요강 책은 볼 필요 없다. 내 아이가 전국의 수백 개 대학을 다 지원할 게 아니잖은가. 최신 정보가 가장 먼저 업데이트되는 곳이 바로 대학 홈페이지다. 또 신문 기사는 정시 위주다. 정시는 재수생을 위한 거라고 보면 된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고3이 돼서야 입시 요강을 살피지 말고 중3 겨울방학에는 봐두라고 하고 싶다. 고3 11월만 입시가 아니라 고1 첫 중간고사부터가 입시다. 수능만으로 대학 가는 학생은 30%밖에 안 된다. 내신과 다른 전형이 70%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조언을 해준다면?
영어 절대평가가 제일 중요하다. 약 10~20%에게 만점을 준다는데, 통상적으로 지금까지 15% 정도다. 변별력은 없어졌지만 1등급 15% 안에 들지 못하면 엄청난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상위권 대학은 영어 1등급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입시를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97, 98점은 별 영향이 없지만 93점에서 85점 사이는 언제든지 한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바뀔 수 있다. 아이 공부 계획을 짤 때, 영어 1등급을 제1 목표로 삼고 나머지 공부를 생각해야 한다.

내신 1등급의 비결은 ‘영어 교과서’
EBS ‘최고의 영어 교사’ 중등 편에 선정된 인하사대부중 박병륜 교사
“교과서 첫 단원의 핵심 문법과 의제를 잘 살필 것”


교육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로 알아본 2016 분야별 교육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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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어와 중학교 영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초등 영어가 말하기 중심이라면 중학교 영어는 문장의 규칙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초등학교에서는 기쁨을 표현할 때 “I Feel Happy”라고 배우지만, 중학교에서는 ‘이 부분에 형용사가 필요하구나’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런 구조를 학습하다 보니 놀이 초등에서 놀이 위주로 배웠을 경우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따라서 중학교 입학 전에 문장 구조를 배운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최근 영어는 회화 소통이 중심이지만, 수능을 치러야 하기에 문법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양의 지문을 이해하고 풀기 위해서라도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학교 영어 내신 1등급을 받기 위한 비결이 궁금하다.
10년 전에는 ‘지필 70+수행 30’이었는데 현재는 ‘지필 60+수행 40’으로 점차 수행평가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수행평가는 듣기, 말하기, 쓰기 세 항목으로 나뉘는데, 듣기는 4월과 9월에 EBS 라디오의 전국영어듣기평가로 대체된다. 듣기평가 유형은 90%가 비슷하기 때문에 작년과 재작년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쓰기평가는 교과서 진도 범위에서 중요 유형의 문장을 영어로 쓰도록 한다. 말하기 역시 대화 유형 중의 하나를 무작위로 뽑아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유인물이 배포되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아예 포기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기본 점수가 있기 때문에 인사 한 마디나 한 줄의 문장이라도 표기하는 것이 좋다. 지필 시험은 교과서 위주로 출제하는데, 단원 시작 페이지에 명기된 핵심 문법과 의사소통기능들을 중심으로 출제된다. 지필평가 역시 기출문제를 살피는 것이 좋은데, 이전과 똑같거나 비슷한 문제들은 출제가 안 되기 때문에 역발상으로 ‘이번에는 이 문제 빼고 다른 것들이 나오겠구나’라고 생각하며 공부하는 것이 좋다.

권할 만한 영어 학습법이 있다면?
첫째, 종이 사전을 이용하라. 알파벳을 오가며 사전을 넘기다 보면 찾을 때까지 단어가 머릿속에 남는다. 이런 과정을 통하면 단시간에 암기가 가능하고 비교적 오래 지속되는 효과가 있다. 또 찾은 단어를 형광펜으로 표시해놓으면 나중에 흔적들이 쌓여 학습에 대한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다. 둘째, 노트 정리를 하라. 전화번호부처럼 여러 섹션으로 나뉜 노트를 구입해 ‘학교, 학원, EBS’ 등으로 자신이 공부하는 파트로 나눈다. 파트별로 그날 공부한 것을 문장으로 정리한다. 빡빡하지 않게 여백을 주며 적는 것이 포인트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운 문법을 바탕으로 나만의 문장으로 바꿔도 좋고, 떠올리기 쉽게 재미있는 이미지나 기억나는 농담을 낙서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그날의 노트 정리가 끝났으면 노트를 덮기 전 1일 차부터 다시 복습을 하는 것이다. 10일 차에도 1일 차 복습부터 시작한다. 중간에는 복습 양이 누적돼 힘들겠지만, 그 시기를 참고 넘기면 더이상 복습이 불필요한 부분들이 생기면서 복습 양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때가 온다. 이 노트 학습법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 칸을 만들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따로 적어서 5~10개쯤 모였을 때 선생님께 여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적에 따라서 학습법이 달라야 할 것 같다.
하위권 학생들은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영어 자체가 선행학습이 많이 이뤄진 과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처지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떨어지는 실력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이 앞서 나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주말이나 방학 기간을 확보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다른 교재를 이용하기보다 교과서나 해설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학생들이 학원 학습과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동일시하는데, 배운 내용을 소화해야 성적이 향상될 수 있다.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없으면 학원을 줄이는 것이 낫다. 상위권 학생들은 서술형 평가를 잘 대비해야 한다. 성취평가제 하에서 예전보다 학교 시험문제가 쉬워졌지만, 외고 및 국제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감안해서 일명 ‘100점 방지용 문제’가 출제된다. 주로 문장을 쓰는 서술형 문제로 출제되기 때문에 교과서 속 문장들 반복해서 써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더불어 전년도 문제나 교과서 출판사의 단원평가 문제 정도를 가볍게 풀며 문제 유형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이 좋다.

Education Tip
예비 중학생을 위한 내신 준비

1 입학할 학교의 영어 교과서 살펴보기 해당 교과서가 맞는지 출판사와 대표 저자를 확인하고 구입한다. 배우게 되는 목록을 살피고 1과 정도만 구체적으로 읽어본다.

2 중학교 영어 교육과정 훑어보기 국가교육과정 정보센터(ncic.go.kr)에 접속해 미리 배우게 될 영어 교육과정을 확인한다. 필수 단어, 필수 문법, 필수 의사소통 기능이 중요한 내용이므로 꼼꼼히 읽어둔다.

3 필수 단어 외우기 교육과정 정보센터에서 기본 어휘 목록을 확인하고 공부한다. 단어 학습은 예문을 직접 만들면서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좋다.

4 교과서에 수록된 문법 공부 학교에서도 문법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교과서에 최대한 간단하게 소개된 문법 부분을 미리 한 번 읽어보면 수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5 ‘e-교과서’를 이용해 교과서 속 다이얼로그를 듣고 따라해 보기 학교 영어선생님이 알려준 인증코드를 입력하면 ‘e-교과서’를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으로 다운받을 수 있다. 교과서 속 다이얼로그를 꾸준히 듣고 연습하면 말하기 실력과 듣기 실력이 동시에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국어 점수 탄탄하게 만드는 ‘책 읽기’
「초등국어수업」, 「7인 7색 국어수업 이야기」의 저자 노원초등학교 박지희 교사
“국어 점수 높이려 문제집 풀다 되레 역효과 날 수 있다”


교육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로 알아본 2016 분야별 교육 키워드

교육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로 알아본 2016 분야별 교육 키워드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하다는 경우가 많다.
가시적인 성과를 목적으로 접근하면 그런 난감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국어 과목은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봐야 한다. 국어 공부의 해법이 책 읽기라는 것을 모르는 부모는 없지만, 실천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국어에서 다뤄지는 언어활동은 자기 마음속 이야기와 누군가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실제 수업에서는 이것이 반영되기가 쉽지 않다. 이 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다. 지금 당장 점수가 낮다고 해서 문제집을 풀거나 학원을 다니는 것은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국어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킬 뿐이다.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나아가는 방향이 올바르다면 지속적으로 꾸준히 독서를 하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좋다.

국어 학습 포인트를 학년별로 짚어준다면?
저학년인 초등 1~2학년은 들으면서 상상력이 발달하는 시기다. 따라서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말을 글로 전환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글자에 대한 정확한 습득이 중요한 때이기도 하다. 글자를 외워서 쓰는 받아쓰기만으로는 정확성을 성장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리 내서 책을 읽어주면 듣는 언어와 쓰는 언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 수 있다. ‘굵다, 훑다’와 같은 겹받침도 익히기 쉽다. 3~4학년은 다양한 분야로 넓게 읽혀야 한다. 짧은 글이나 시, 과학, 역사 등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을 갖추는 것이 좋다. 다양한 자극을 통해 책을 읽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이 시기를 넘기면 책을 억지로 읽히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무척 중요하다. 5~6학년은 생각을 교류하는 환경을 갖춰줘야 한다. 그림책을 읽고 부모와 대화를 해본다든지, 독서 모임을 조직해 함께 읽고 감상과 의견을 나누는 활동이 좋다. 많은 양의 독서보다 깊게 읽는 독서 환경이 필요할 때다. 기회가 된다면 토론회 등에도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글을 익힌 후에도 소리 내서 읽어주는 독서가 중요한가?
하루 15분씩 소리 내서 책을 읽어주면 책 읽는 것을 즐기게 되고 배경지식이 늘어나며 혼자 읽는 것보다 어휘력이 4~5배가량 늘어난다. 이를 통해 혼자 읽는 능력이 생겨나 평생 책을 즐기는 독자로 자랄 수 있다. 책을 읽어주는 사람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도 장점이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은 가까이에서 느끼는 엄마의 냄새와 무서운 이야기를 들을 때 움켜잡던 옷의 감촉까지 머릿속에 또렷하게 간직하게 된다.

독서 지도와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점은?
스스로 읽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글자를 익히고 책을 읽는 것이 아이에게 즐거운 체험이어야 한다. 독서가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글자를 깨우치고 책을 읽는 것이 좋은 성적이나 상장, 부모의 인정을 받는 수단으로 사용되면 외부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는 책읽기를 멈추게 된다.

좋은 책을 고르는 일도 쉽지 않다. 참고할 팁이 있다면?
학교 도서관을 추천한다. 요즘은 학교마다 독서 교육 담당자가 있어서 학년에 맞는 도서를 권해줄 수 있고, 주 이용자가 또래 친구들이기 때문에 그 시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들이 잘 구비돼 있다. 학교 자체의 권장 도서 목록을 참고해도 좋고, 전국초등국어교사모임 사이트의 교사들이 뽑아놓은 도서 목록을 이용해도 좋다.

2016년 교육정책 최대 이슈 ‘수능 한국사 대비책’
한국사 교육 전문가·이투스 설민석 강사
“국영수와 동급 필수과목이라 생각하고 수업 시간에 끝내라”


교육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로 알아본 2016 분야별 교육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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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서 한국사가 필수가 됐다. 입시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서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시한 예시 문항 10개를 봤더니 나 같은 전문가가 보기에는 노력의 흔적이 느껴지는데, 학생들도 그렇게 느낄지는 모르겠더라. 고2, 3학년 학생인 1, 2세대들이 가장 피해자다. 교육부에선 쉽게 낸다고 했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존재한다. 대입 수시의 경우는 설령 국어, 영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에서 만점을 받더라도 문과 3등급, 이과 4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원 자격이 박탈된다. 시험 당일에 실수를 하거나, 컨디션 문제 등으로 등급 충족을 못했을 때는 큰 문제가 생기는 셈이다. 한국사를 잘한다고 해서 그걸로 대학에 합격하진 않겠지만, 한국사가 미진해서 원하는 대학에 못 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정 부분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으니 대비는 필수다.

가장 시급한 당사자는 고3 학생이다. 단시간에 효율적인 학습법이 있을까?
발등에 불이 떨어진 입장이니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EBS, 학교 담당 선생님, 학원 선생님 등 얼마든지 많다. 요즘은 안방에서 클릭 몇 번 하면 유료 강의도 볼 수 있다. 고3 학생은 한정된 시간 안에서 할 것이 많지 않은가. 수학으로 대학 가는 시대나 다름없으니 수학 공부 해야지, 자소서 준비해야지, 해야 할 것이 많으니 한국사는 최대한 힘들이지 않고 쉽고 빠르게 끝내기를 제안하는 것이다. 한국사 수능 출제 범위는 교과서의 공통부분만 해당된다. 그런데 교과서가 8종이나 된다. 바쁜 고3 학생이 어떻게 8종을 놓고 일일이 공통부분을 추릴 수 있겠나. 입시생 입장에서는 시간 낭비일 수 있으니 자기 스타일에 맞고 시간 단축을 도와주는 전문가를 찾아서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고3만큼 급하진 않아도 고1, 2 학생들도 대비가 필요하다.
고2 학생이라면 이번 해에 한국사를 끝내놓고 고3으로 가자. 고3이 되면 한국사 말고도 할 것이 많다. 그런데 학교에서 한국사 내신은 고1 때 끝나다 보니 고2를 보내면서 다 잊어버린다. 그럼 다시 공부하느라 힘들어진다. 그럼 언제 해야 할까? 고2 학기 중에 당장 내신에도 없고, 수능과도 아직 거리가 있는 한국사를 잡고 있을 순 없다. 그럼 방학을 이용하자. 방학 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 요즘 국민 필수 자격증처럼 돼서 의미도 있고, 단기간 수능 준비에도 효과적이다. 고1 학생은 일석이조 전략으로 내신과 수능을 같이 준비하자. 국영수와 동급 필수과목이라 생각하고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들어라. 역사는 배경이 있으니 사건이 터지고 여기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이런 인과관계는 책보다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 강의를 통해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쉽다. 그러니 내신 준비, 수능 준비라는 생각을 하고 수업 시간, 내신에 충실한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단, 단순 암기는 하지 말고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해라.

한국사가 중요해지면서 초등학생 학부모들까지 들썩이고 있다.
초등학생 부모는 직접적으로 자녀의 공부를 도와줄 수 있는 시기가 얼마 안 남았다. 구체적인 방법은 첫째, 요즘은 양질의 무료 동영상 강의가 많으니 이를 활용하자. 아이와 같이 보고 대화를 나눠본다. 많은 부모들이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선사시대부터 시작했다가 삼국시대 정도에서 포기하곤 한다. 수학의 정석에서 집합만 파다가 끝나는 것처럼(웃음).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시의성 있는 이슈부터 찾아보는 것이다. 현재 뉴스에서 다루는 시의적절한 역사 이슈가 꼭 있다. 이에 관해 아이와 함께 강의를 찾아보고, 뉴스 등에서 다른 이들의 의견도 듣고 토론을 해보면 입체적인 공부가 된다. 월별 역사적 사건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2월에는 3.1운동의 배경이 됐던 2.8독립선언, 3월에는 3.1운동, 4월에는 4.19혁명 등 공부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또 올해가 병신년인데, 60년 전과 120년 전 병신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공부해볼 수도 있다.

그럼 중학생은 어떻게 공부하면 좋은가?
역사를 공부하는 방법에는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과 가슴으로 느끼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중학생은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지막 황금 시기가 아닌가 싶다. 고1부터는 본격적인 입시생이다. 피곤하고 힘드니까 이때부터는 민족혼, 역사의식 같은 것을 말해도 잘 와 닿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체험학습 등으로 역사 공부를 많이 했다면, 아마 중학교 때는 역사를 친근하게 느낄 것이다. 이제는 초등학생 때 가슴으로 어렴풋이 느꼈던 것을 머리로 정리해 나가야 하는 시기다. 수학으로 치면 산수가 수학으로 바뀌는 시기다. 중학생은 말 그대로 중간 학생이다. 가슴으로 느끼는 체험과 이성적으로 머릿속에 체계화시키는 공부를 병행하는 게 좋다.

학생들이 보다 흥미를 갖고 빠져들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초등학생이라면 체험학습을 적극 활용해라. 중학생까지도 좋다. 고궁, 역사적 장소, 기념관, 지역 명소에 가보자. 단 인터넷, 영상 등을 통해 사전 정보를 찾아보고 갈 것. 참고로 유튜브, 이투스 홈페이지에서 내 이름을 치면 내가 미리 다녀온 100군데 이상의 역사적 장소에 대한 영상이 있다. 요즘 음식 전문가가 추천하는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있지 않나. 그것처럼 역사 전문가가 미리 다녀온 역사적 장소 추천 자료를 활용하면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만화책이란 이유로 한국사 학습 만화를 꺼리는 부모들도 있는데 내 생각에는 학습 만화도 좋다. 어른들이 보는 인문학 책이 약 1년을 준비해서 나온다면, 초등학생 학습 만화는 출판하는 데 거의 5년 이상이 걸린다. 내용을 넣는 데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니라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에 엄청난 공을 들이더라. 그만큼 최적화돼 있어서 역사에 흥미를 갖는 데 좋다.

성적 반전, 공부 뒷심 만드는 ‘공부 상처 치유법’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대안학교 ‘성장학교 별’ 김현수 교장
“공부 못한다 탓하면 아이는 더 무능해지려 노력한다”


교육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로 알아본 2016 분야별 교육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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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상처 왜, 어떻게 생기나?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은 비교, 경쟁식이다. 평가받을 때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게 하고, 실패했을 때도 낙심하지 않도록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교육 환경이 아이들에게 공부 상처를 준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공부 성과를 평가할 때 상처받지 않게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원래부터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없다. 상처받은 아이가 있을 뿐이다. 부모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는데 처음부터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아이는 없다는 것이다. 상처받아서 공부를 피하는 것뿐, 배우고 알아간다는 것은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부모들은 ‘내 아이는 공부를 못해’, ‘왜 이렇게 공부하길 싫어하지?’라고만 여겨 다그치게 된다.
그런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이것밖에 못하냐”라고 창피를 주기도 하고, 혼을 내면서 채찍질한다. 모두 공부를 시키려고 하는 행동인데, 실제로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거꾸로 학습 부진이라는 결과만 낳는다. 이런 압박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이 무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애쓰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못한다고 창피당한 일을 다시 하고 싶지 않고, 부모의 기대를 꺾어야 안 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신이 무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쪽으로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학습 부진을 아이 책임이라고만 생각하면 혼내는 방식으로만 접근하기 쉽다. 사실은 학교, 부모, 아이 모두의 책임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학습 부진인 아이를 대할 때 대화법부터 달라진다.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지 묻게 된다. 태도에 따라 아이의 동기가 커지거나 줄어들 수 있음을 명심하자.

공부 상처를 치유하고 공부 동기를 강화해줄 수 있는 방법은?
과정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괜찮지만 단순히 평가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 어른들의 할 일은 아이가 언제나 용기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닌가.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자. 덜 혼내고, 구체적으로 돕고, 낙심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열심히 학원도 보내고 비싼 과외도 시키는 등 그동안 충분히 도와준 것 같은데 아이가 엇나간다고? 그렇다면 자신의 방법이 아이에게 정말 도움이 됐는지, 상처를 주는 방법은 아니었는지 점검할 시기란 뜻이다.

사실 자녀가 공부를 못하면 부모 스스로 위축되는 경우도 있다.
부모의 삶에서 자녀의 비중이 큰 나라일수록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일본과 미국의 횡문화적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권 부모들이 자녀를 더 혼내고 아이 탓을 더하며 노력에 대한 칭찬이 적다. 그런데 우리나라 아이들의 사고방식은 이미 서양화됐다. 그런 시대에 동양식 혼내기는 안 통한다. 또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신을 자녀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큰데 그걸 깨길 바란다. 자녀의 성적이 자신의 양육의 대표적인 성과라고 생각하지 말라. 그런 생각을 갖고 아이를 대할 때 아이가 느끼는 부담은 부모의 짐작보다 훨씬 더 크다. 옛날에는 자녀 수가 많아서 부모의 기대도 분산됐지만, 요즘은 한두 명이 대부분이라 부모의 기대를 한 몸에 다 짊어진다. 압박이 어마어마하다.

공부 상처를 치유하는 데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가 청소년기에 자기 성장을 위해 에너지를 쓰지 못하고 타인, 특히 부모와 갈등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그럴 땐 차라리 기숙학교에 보내라고 말하는 교육 전문가도 있다. 대다수 부모가 자신은 평가 마인드를 갖고 있으면서 아이는 무조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길 바란다. 그런데 양육 과정에서 노력에 대한 칭찬, 변화에 대한 칭찬을 듣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스스로 잘할 수가 없다. 갑자기 부모가 다른 태도를 보이면 도리어 역효과가 날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기우에 불과하다. 아이가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면 “엄마, 아빠도 노력하고 있는 중이야. 조금만 기다려줘”라고 말해주면 된다. “네가 한 게 뭐야?”, “이래서 어디 대학 가겠니?”, “내가 너한테 투자한 게 얼만데 성적이 이게 뭐니?”라고 말하는 것부터 중지하라.

학습 부진 학생에게 권하고 싶은 공부 방법이 있다면?
수준에 맞는 읽기 훈련을 추천한다. 학습 부진 아이들은 읽기의 틀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똑같은 책을 봐도 전체 사건만 보고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등의 분석을 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 분석적 읽기 훈련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무조건 10개를 찾아야 한다고 하지 말고, 수준에 따라 5개만 찾아도 된다고 제시하는 등 아이의 수준에 기초해야 상처를 주지 않는다. 기승전결 카드를 만들어 시험문제를 만들어보는 것도 읽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실현 가능한 계획표를 짜게 하는 것도 좋다. 학습 능력이 낮은데 어려운 문제부터 하면 포기하기 쉬우므로 쉬운 것을 먼저 하게 해 동기를 높여주자.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은진(객원기자), 강보라·정성민·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김석영, 이소현, 김동연(프리랜서) ■참고 서적 /「공부상처」(김현수 저, 에듀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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