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스튜디오처럼!

기자 엄마 신경원의 아이 사진 예쁘게 찍기

집을 스튜디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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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거금을 들여 전문 스튜디오를 찾을 필요는 없다. 아이의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표정을 사진에 담기에는 집이 가장 좋은 촬영 장소다. 사진을 공부하고 있는 맘스 크리에이터가 공개하는 홈 스튜디오 세팅법.

백 일이나 돌 기념, 혹은 성장앨범 촬영을 앞두고 엄마들은 걱정이 많아진다. 낯설어 울지는 않을까, 배고프다고 보채지는 않을까, 잠투정이라도 부리지 않을까. 그럼에도 엄마들이 스튜디오로 가는 이유는 멋진 배경과 소품이 욕심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에서도 얼마든지 전문 스튜디오처럼 연출할 수 있다. 아이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행동을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곳은 뭐니 뭐니 해도 집이다. 잠투정을 부리면 충분히 재우고, 배고프면 우유를 먹인 다음 다시 촬영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기 위해 하루 종일 셔터를 눌러야 할지도 모르지만, 아이의 기분과 컨디션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면 그만큼 사랑스러운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

배경 만들기
그럴듯한 사진을 찍으려면 배경이 중요하다. 어떤 콘셉트로 촬영할 것인지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춰 쓸 만한 배경을 찾았다면 촬영할 땐 불필요한 소품과 가구는 빼는 것이 좋다. 최대한 배경을 깔끔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 배경이 아이 의상이나 소품과 잘 어울리는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 사진은 아늑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파스텔톤이나 아이보리 컬러 배경이 주를 이룬다. 배경 컬러가 강하면 아이가 배경에 묻히기 쉽다.

벽지나 커튼, 포장지, 한지, 패브릭 등을 이용하면 충분히 깔끔한 배경을 연출할 수 있다. 패브릭의 경우 집에 있는 자투리를 이어 흰 벽에 무늬를 만들거나, 커다란 천으로 벽이나 테이블을 덮어도 좋다. 배경을 만들다 보면 매트의 갈라짐이나 벽의 이음새가 거슬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쉬운 부분은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등 후보정 프로그램을 통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1 새해맞이 기념 촬영. 전통 분위기를 내기 위해 한지 4장을 벽 아래쪽에 붙이고 러그로 장판과 바닥 몰딩을 가렸다. 도자기와 꽃신, 조화로 전통 분위기를 살리고 인터넷에서 1만원에 구입한 전통 문 소품도 장식했다. 불편한 한복 때문에 짜증을 내던 아이에게 전통 문양의 손거울로 기분 전환을 시켰고 카메라로 시선을 유도했다. 2 벽에 세운 핑크 매트를 배경으로 한창 서 있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서서 신이 난 표정을 포착했다. 색감 있는 꽃들을 아래에 깔아 상큼한 분위기가 살아난다.

1 바닥은 평소에 아이가 기어 다니는 매트로 정하고 배경은 테이블에 천을 둘러 연출했다. 배경 천은 백일상 테이블에 씌우려고 동대문종합시장에서 구입해둔 것이다. 의상은 백일상 대여 업체에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하고 빌렸다. 2 핑크 매트를 배경으로, 바닥 없이 배경으로만 화면을 가득 채운 사진. 아이의 눈과 마주할 정도로 몸을 낮춰 촬영했다. 3 몰딩이 장식된 하늘색 거실 벽을 이용해 이웃집 아이와 커플 산타를 연출했다. 배경과 아이들의 의상이 대비를 이루면 주제가 돋보이고 입체감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다.

러그 활용하기
러그는 홈 촬영에서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다. 장판이나 바닥이 밋밋하고 세련된 맛이 없다면, 러그 하나만 깔아도 분위기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생후 20일경엔 러그 위에 살포시 눕히거나 바구니 속에 작은 러그를 깔아 신비로운 모습을 담아보자. 50~100일에는 러그 위에 아이를 엎드리게 하고 고개를 가누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

러그를 구입할 때는 아이가 맨몸으로 누워도 상관없는 부드러운 소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털이 날리면 호흡기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반드시 직접 만져보고 확인할 것. 털의 길이나 볼륨감 역시 지나치면 아이가 편하게 앉거나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아이 사진은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 좋으니 아이보리나 라이트 그레이 컬러의 러그를 선택하는 게 무난하다. 러그는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나 이케아에 저렴하고 예쁜 것이 많다. 러그 대신 포근함을 주는 니트 블랭킷을 바닥에 깔아도 좋다.

1 러그의 따뜻한 느낌이 살아 있는 사진. 러그를 화면 가득 채워 보기 싫은 장판을 완벽하게 가렸다. 2 러그와 날개의 색, 소재가 조화를 이룬다. 날개를 착용시킨 김에 하이 앵글로 아이 엉덩이까지 촬영해보자. 날개는 인터넷을 통해 구입해도 되지만 백일상을 대여할 때 무료로 빌릴 수도 있다.

장난감과 소품 활용하기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장난감을 활용해 웃는 모습, 밝은 표정을 담아보자. 볼풀공은 효과가 좋은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알록달록한 색의 공을 깔고 아이를 가운데 앉히면 사랑스러움이 배가된다. 비눗방울이나 터널 놀이기구, 촉감 장난감도 좋은 소품. 유아용 텐트나 하우스를 배경으로 아이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담아도 좋다. 장난감 외에 인형이나 가방, 예쁜 시계, 조화, 앤티크 가구 등 집에 있는 소품도 활용해보자. 예쁜 모자나 헤어핀, 헤어밴드를 의상에 맞춰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

1 하얀 볼풀공만 모아 배경으로 삼으면 아이 얼굴이 더 환하게 살아난다.
2 집에 있는 트리와 장식에 산타 의상을 더해 촬영한 크리스마스 기념사진. 3 알록달록한 볼풀공을 활용해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담았다. 망원렌즈를 사용하고 조리개 수치를 최대한 낮추면 사랑스러운 모습을 더 강조할 수 있다. 이 포즈는 아이가 고개를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장난감 등으로 고개를 들도록 유도한 다음 아이가 지치기 전 신속하게 찍는 게 중요하다. 4 터널 놀이기구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담았다. 터널을 화면 가득 담아 아이 표정에 집중되는 효과를 살렸다.

MOM'S Tip
촬영 소품 구입하기 좋은 쇼핑몰
데코봉봉 www.decobonbon.com
플라워 아츠 www.flowerarts.co.kr
리넬리 www.rinelly.co.kr
리코마스 www. licomas.com
다소곳이 www.dasogosi.com

기자 엄마 신경원
6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무리하고 여행, 사진, 육아 분야 블로거 (ddusooni.blog.me)로 활동하고 있다. 생후 10개월 된 태린이와 여행할 날을 꿈꾸며 사진 공부에 매진하는 중. ‘아이 사진은 엄마가 찍어야 가장 빛난다’라는 철학으로 아이 사진 잘 찍는 노하우를 전한다.

■기획 / 이은선 기자 ■글&사진 / 신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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