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앱 ‘선물하기’로 생일 선물이나 카드를 간단하게 보내는 시대다. 편리하지만 정성이 사라진 요즘, 생일 카드를 써본 기억이 까마득하다. 그래서 하얀색 백지에 다소 긴장감이 담긴 한 자 한 자가 그리울 때가 있다. 정성껏 만든 캘리그라피 카드는 어떨까? 귀하디귀해진 만큼 더욱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캐나다 밴쿠버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인 캘리그라퍼 김영진(@jin_calli_vancouver) 작가가 캘리그라피로 간단히 생일 카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정성이 담긴 한 자 한 자, 이보다 더 감동을 주는 선물이 있을까? 사진 @jin_calli_vancouver
준비물: 딥펜, 캘리그라피용 잉크, 카드 용지(300g 추천), 수채물감, 풀, 사쿠라피그마펜 0.35mm
1. 띤또레또 300g 종이 또는 수채화용 종이에 ‘Happy Birthday’ 문구를 영문 모던캘리그라피로 쓴다. 글씨의 크기 간격을 위해 연필로 먼저 글씨를 쓰고 위에 따라 쓰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2. 케이크의 위치를 정하고 연필로 사각형 케이크 모양을 그린다.
3. 사각형 안에 원하는 컬러로 그림을 완성한다. 수채물감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보라 레인보 컬러에 물을 적당히 섞어 색깔을 투명하고 깨끗하게 표현한다.
4. 피그마펜으로 원하는 개수의 초를 그린다.
5. 촛불은 풀로 그린다. 작은 촛불은 면봉을 사용하면 섬세하게 그릴 수 있다. 그 위에 반짝이 골드 펄 가루를 뿌리고 털어낸다.
6. 선물, 꽃과 함께 건넬 핸드메이드 생일 카드가 완성된다.
<글씨 먼저 쓸까? 그림 먼저 그릴까?>
초보자들이 종이를 펼치면 가장 먼저, ‘글씨를 먼저 쓸까? 그림을 먼저 그릴까?’ 고민에 빠진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그림보다 글씨 먼저 쓰는 것을 추천하다.
그림으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 글씨를 쓰다 보면 의도치 않게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위아래 여백의 비율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 그렇더라도 크고 작은 그림으로 공감을 채움으로써 작품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그림의 크기가 크거나 더 강조하고 싶을 때 그림을 먼저 그리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그림에 먼저 눈길이 가기 때문에 그림의 완성도를 조금 더 높여야 할 것이다. 글자 획의 두께나 크기를 줄여 부드럽게 표현해야 그림과 잘 어울린다. 두 경우 모두 연필로 그림과 글씨의 위치를 먼저 체크해보는 것은 필수다.
둘 중 어느 것이 먼저라는 답은 없다. 자신이 좀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 글씨와 그림이 잘 어울리도록 표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