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틱톡서 시작한 ‘버터 수면’ 트렌드…전문가들 “효과 의문”

최근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의 숙면을 돕기 위해 버터를 먹이는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틱톡 캡처
아기들이 버터가 녹듯 스르르 잠이 들어 8시간 통잠을 잔다면 육아 부모에게 이것만큼 행복은 없을 것이다. 최근 틱톡(TikTok)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의 숙면을 돕기 위해 버터 한 스푼을 먹이는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부모들은 이 방법이 자녀가 밤새 깨지 않고 잘 자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터 수면’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
일명 ‘버터 수면’ 트렌드는 미국에서 시작되어 영국과 뉴질랜드 등지로 퍼졌다. 부모들은 아이가 잠들기 전 버터 한 숟가락을 먹이면 최대 8시간의 연속 수면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틱톡 사용자 밀리 엘리스(@.millieellis)는 자신의 아기에게 버터를 먹이는 실험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유했다. 첫날 밤 아기는 한 번의 수유와 외부 소음으로 인해 깼지만, 비교적 숙면을 취했다고 밝혔다. 둘째 날에는 더 오래 잤지만, 이는 버터 때문인지 아기가 그날 피곤했기 때문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의 엄마 페이지 발로크(@Paige Balloch)도 15개월 된 아기의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방법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녀는 영상을 통해 “아기를 오후 7시에 재웠지만, 오후 8시가 조금 넘었을 때 이미 세 번이나 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버터 먹이기, 위험할 수도 있어”
전문가들은 버터가 아이들의 숙면을 돕는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오히려 건강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기 영양 전문가 샬롯 스털링-리드(Charlotte Stirling-Reed)는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소셜 미디어는 잘못된 정보로 가득 차 있다”며, 버터가 소금과 포화 지방 함량이 높아 아기들에게 적절한 음식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버터의 질감과 미끄러운 특성이 씹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아기들에게 질식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리에 버터를 첨가하거나 토스트에 얇게 바르는 것은 괜찮지만, 큰 덩어리를 직접 숟가락으로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밤중에 깨는 것은 정상적인 성장 과정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신생아는 하루 평균 16~18시간 잠을 잔다. 한 번에 길게 자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간격으로 깨어난다. 신생아의 수면 패턴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뇌의 발달 단계이기 때문이다.
1. 규칙적인 수면 습관 만들기
매일 같은 시간에 재우기
일정한 취침 루틴(목욕 → 마사지 → 자장가 → 수면 등) 유지
낮잠 시간도 일정하게 맞추기
2. 수면 환경 조성하기
방 온도: 20~22℃ 유지
조명: 어둡고 아늑한 분위기(수면등 활용 가능)
소음: 조용한 환경 or 백색소음(빗소리, 팬 소리 등) 활용
편안한 침구와 옷 선택
3. 낮과 밤 구분하기
낮에는 밝고 활동적인 환경 조성
밤에는 조명을 어둡게 하고 조용한 분위기 유지
수유나 기저귀 교체 시 최소한의 자극만 주기
4. 아기에게 맞는 수면 방식 찾기
스스로 잠들도록 돕기(안아주기보다는 눕혀서 재우기 연습)
필요하면 토닥이기, 가벼운 흔들기 등으로 안정감 주기
모유수유나 분유 수유 후 충분히 트림시키기(복통 예방)
5. 배고프거나 불편하지 않게 하기
자기 전에 충분히 수유하기(너무 배부르면 불편할 수도 있음)
기저귀가 젖지 않았는지 확인
이가 날 때는 치발기나 마사지 활용
6. 잠자리에서 너무 자극하지 않기
자기 직전에 흥분되는 놀이 피하기
부모가 너무 오래 안거나 놀아주면 오히려 잠을 방해할 수 있음
7. 낮잠과 수면 리듬 조절
낮잠을 너무 길게 자면 밤잠에 영향을 줄 수 있음(연령별 적정 낮잠 시간 조절)
오후 늦게 너무 긴 낮잠은 피하기
부모들이 아이의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시도하기보다는, 아이의 생체 리듬을 이해하고 건강한 수면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