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스크린타임 늘수록 정서적 문제 커진다(새 연구)

아이들, 스크린타임 늘수록 정서적 문제 커진다(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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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구에 따르면 화면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아이들은 공격성, 불안감, 자존감 저하 등의 정서·사회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셀즈 사진 크게보기

새 연구에 따르면 화면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아이들은 공격성, 불안감, 자존감 저하 등의 정서·사회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셀즈

디지털 기기가 일상이 된 시대, 아이들의 ‘스크린 타임(screen time)’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화면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아이들은 공격성, 불안감, 자존감 저하 등의 정서·사회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무려 약 30만 명의 아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학술지 사이콜로지컬 불레틴(Psychological Bulletin) 최신호에 실렸다.

■ 스크린 시간이 많을수록 정서 문제도 증가

연구에 따르면 TV, 태블릿, 컴퓨터, 게임 콘솔 등 다양한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많을수록 아동은 정서적·사회적 문제에 취약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게임 기기를 오래 사용하는 아동일수록 문제 발생 확률이 높았다.

주목할 점은 이 연관성이 양방향적이라는 것이다. 이미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 역시 스크린을 더 오래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 이는 스크린 타임이 원인이자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 게임 종류보다 중요한 건 ‘총량’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심리학과 마이클 노에텔(Michael Noetel) 교수는 미국 ABC뉴스에 “폭력적인 게임이 반드시 문제를 더 유발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부모는 10세 미만 자녀에게 폭력적인 콘텐츠를 제한하려 노력한다”며, 문제는 게임의 종류보다 게임 자체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과 달리, TV 시청이나 교육용 앱 사용은 비교적 정서 문제와의 연관성이 약했다.

이번 연구는 1972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117개의 장기 연구를 통합 분석한 메타연구다. 연구팀은 10세 이하 아동을 중심으로 스크린 타임과 정서·사회성 발달 사이의 인과관계를 면밀히 추적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2~5세 아동의 스크린 시간은 평일 하루 1시간, 주말 3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기준을 초과한 아동은 사회성 및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높았다.

■ “스크린 없애라”가 아닌, “적절히 관리하라”

연구진은 “스크린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육 목적이거나 적당한 시간 내에서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감정 조절 수단으로 스크린만 의존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친구나 가족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적 회복력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충분한 수면과 신체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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