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갈무리
최근 틱톡을 중심으로 영유아에게 버터를 먹이는 이른바 ‘버터 먹방’ 육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부모 인플루언서들은 버터를 먹이면 아이가 더 오래 포만감을 느끼고 밤새 통잠을 잔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섭취는 균형 잡힌 영양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생후 9개월 아기에게 후추를 뿌린 버터 스틱을 통째로 쥐여주거나, 취침 전 버터를 숟가락으로 먹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일부 게시물은 버터를 분유병에 섞어 먹이거나 “두 살까지는 무제한으로 먹여도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방’ 덩어리인 버터를 아이가 먹어도 괜찮을까. 미국 영양학회 대변인인 에이미 리드 대변인은 CNN에 “영아 시기에는 뇌 발달과 성장 때문에 지방이 매우 중요한 영양소”라며 “모유와 분유 칼로리의 약 절반이 지방에서 나온다는 점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생후 6개월부터 2세까지는 포화지방 섭취 상한선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이는 ‘많이 먹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 미시간주 블룸필드의 소아과 전문의 몰리 오셰어 박사는 CNN에 “버터를 음식으로 조금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한 덩어리를 식사처럼 먹이는 것은 영양 균형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아기의 초기 이유식 단계는 다양한 음식에 노출되며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버터를 간식처럼 반복적으로 주면 다른 영양소 섭취를 방해하고 편식 습관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버터가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키는 이유도 설명했다. 지방은 열량 밀도가 높고 소화 속도가 느려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수면 비법’처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오셰어 박사는 “아기가 밤에 깨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며, 음식으로 억지로 재우는 개념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과·소아과 전문의 토미 마틴 박사 역시 “영유아 수면은 뇌 발달과 성장 과정의 문제이지 단순히 음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면 해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소량의 버터를 음식에 섞는 것은 괜찮지만, 단독 간식으로 먹이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양은 하루 ½~1티스푼 정도를 이유식이나 채소에 섞는 수준이다.
또한 지방 공급원도 다양해야 한다. 리드 대변인은 “아보카도, 생선, 후무스 등 다양한 지방 식품이 성장과 영양 균형에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SNS에서 유행하는 ‘육아 꿀팁’이 일부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더라도, 맥락 없이 적용하면 오히려 아이의 건강과 식습관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