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다” “똑똑하다” 낙인 찍지 마세요…아동심리학자들의 경고

“착하다” “똑똑하다” 낙인 찍지 마세요…아동심리학자들의 경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강조한다. 부모의 말은 아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기준이 된다. 무심코 건넨 한마디가 아이의 세계를 넓힐 수도, 좁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때다. 픽셀즈 사진 크게보기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강조한다. 부모의 말은 아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기준이 된다. 무심코 건넨 한마디가 아이의 세계를 넓힐 수도, 좁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때다. 픽셀즈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를 안전하고 사랑스럽게 키우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선의로 건넨 말 한마디가 아이의 성장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착한 아이”라는 표현처럼 긍정적으로 들리는 말조차 아이의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매체 퍼레이드는 미국의 아동심리학자들의 말을 빌려 “아이에게 특정한 ‘라벨’을 붙이는 행위 자체가 문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대상을 분류하고 규정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 같은 언어 습관이 아이를 하나의 틀 안에 가두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상심리학자 에리카 로즈미드 박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특정 범주로 나누는 것은 부모 입장에서는 이해를 돕는 방식일 수 있지만, 아이가 지닌 다양한 가능성과 정체성을 제한할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착한 아이’라는 말이 주는 보이지 않는 압박

문제는 이 같은 라벨이 반드시 부정적인 표현에만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착한 아이”라는 말이다.

아동심리학자 메리 베스 드윗 박사는 “부모가 좋은 의도로 아이를 ‘착하다’고 표현하지만, 이는 아이에게 높은 기준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착함’이라는 개념은 구체적인 행동 기준이 아닌 추상적인 특성이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표현이 ‘착하지 않은 아이’라는 반대 개념을 동시에 암시한다는 데 있다. 아이가 실수를 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등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였을 때, 스스로를 ‘나쁜 아이’로 인식하며 수치심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형제나 또래와의 비교를 유발해 “누군가는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똑똑하다”, “소심하다”…일상 속 또 다른 위험한 말들

전문가들은 “착한 아이” 외에도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여러 표현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으로 “똑똑하다”는 말은 성취 중심 사고를 강화할 수 있다.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을 때 “나는 똑똑한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지”라는 혼란을 겪거나, 극단적으로 “나는 이제 똑똑하지 않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소심하다”는 표현 역시 아이의 사회적 행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 반대로 “사교적이다”라는 긍정적 라벨도 마찬가지로 특정 역할에 아이를 고정시킬 위험이 있다.

형제 간 역할을 나누는 표현도 문제로 꼽힌다. “운동하는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처럼 구분하는 방식은 아이 스스로를 특정 역할에 가두고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언어,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해야

그렇다면 부모는 어떤 방식으로 아이를 격려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아이 자체’가 아닌 ‘행동’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너는 똑똑해” 대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구나”라고 말하는 식이다. 이는 아이가 자신의 노력과 과정을 인식하도록 돕는다.

또 “친구에게 먼저 인사했네, 용기 있었어”처럼 구체적인 행동을 짚어주는 표현은 아이가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 같은 접근은 아이가 스스로 한계를 시험하고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아이를 단순한 하나의 특성으로 규정하지 않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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