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해 보이는 말 한마디도 아이에게는 오래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면 훈계나 평가보다 공감과 관심, 존중을 담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프리픽 이미지
“우리끼리만 비밀!” 의외로 가장 위험한 조부모의 말손주를 향한 애정에서 나온 말이라도 아이에게는 상처나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조부모의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아이의 자존감과 가족 관계, 심지어 건강한 경계 의식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엄마 아빠한테는 비밀이야”
손주에게 과자를 하나 더 주거나 취침 시간을 조금 늦춰주면서 “엄마 아빠한테는 말하지 말자”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말이 부모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아이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이가 부모에게 숨겨야 할 일이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 향후 위험한 상황에서도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부모와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많이 컸네. 살도 좀 찐 것 같구나?”
아이의 외모나 체중에 대한 언급도 피해야 할 말 중 하나다. “살이 빠졌네”, “형보다 키가 더 컸네” 같은 비교나 평가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말은 아이가 자신의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 쓰게 만들고 자존감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신 “오랜만에 봐서 반갑다”, “요즘 관심 있는 게 뭐니?”처럼 아이의 생각과 관심사에 관심을 보이는 대화가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할머니보다 더 많이 먹었네”
식사량이나 먹는 속도에 대한 지적도 주의해야 한다. “왜 이렇게 빨리 먹니”, “깨끗하게 다 먹어야지”, “음식을 거의 안 먹었네” 등의 말은 아이가 자신의 배고픔이나 포만감보다 타인의 평가에 맞춰 식습관을 형성하도록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스스로 몸의 신호를 인식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지나친 간섭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너 정말 버릇없이 컸구나”
선물을 받고도 만족하지 못하거나 떼를 쓰는 모습을 보면 “버릇없이 컸다”는 말을 하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의 행동을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보다 그 행동이 형성된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아이의 태도는 가정환경이나 양육 방식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비난보다는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리 와서 할머니한테 뽀뽀해야지”
손주를 반갑게 맞이하며 포옹이나 뽀뽀를 요구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아이가 원하지 않는데도 신체 접촉을 강요하면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과 경계 의식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안아줘도 될까?”처럼 아이의 의사를 먼저 묻고, 거절하더라도 이를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하이파이브나 손 흔들기 같은 다른 방식의 인사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네 부모는 틀렸어”
양육 방식에 대한 불만을 손주 앞에서 표현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세대에 따라 육아 방식은 달라질 수 있지만 “예전에는 안 그랬다”, “엄마 아빠가 잘못하고 있다”는 식의 말은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양육 방식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손주가 아닌 부모와 직접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주와의 관계, 말보다 중요한 것은 ‘존중’
전문가들은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가 건강한 관계의 출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소해 보이는 말 한마디도 아이에게는 오래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면 훈계나 평가보다 공감과 관심, 존중을 담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아이의 외모나 식습관을 평가하기보다 관심사와 감정에 귀 기울이고, 신체적 경계를 존중하는 태도는 아이의 자존감과 가족 간 신뢰를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부모와 조부모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아이를 지지할 때 건강한 가족 관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다.